10월 15일 서산 보드게임 번개 모임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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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22:12

이번에도 계획없이 일어난 번개 모임 후기를 적게 되었네요. 그때문에 경황이 없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겨우 얻은 사진이 딱 2장만 첨부되네요.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 찍을걸.

이번주는 토욜까지 계속 야근인데, 아침에 퇴근 중 애벌레님한테서 톡이 왔었답니다. 학원 아이들이 시험이 끝나서 오늘 영화도 보여주고, 게임도 할건데, 시간 되시면 함께 하자고 말이죠. 원래 애벌레님이 오늘은 서울에 약속이 있어서 거길 갈 예정이었는데, 약속이 취소 되어서 이렇게 학원을 열게 된 것이더군요.

피곤하지만 구미가 땡기는 말에 혹해서 알았다고 했네요. 다른 분들도 참석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하셨는데, 다음주 22일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연속으로 찾아오기가 힘들어서 오늘은 흑염소님만 참서가기로 했네요. 흑염소님은 친구분 결혼식에 참석 후 오기로 했답니다. 이번에 구입한 게임을 한번 학생들과 테플하기 위해서죠.

전 부랴부랴 씻고 잠을 잤는데, 역시 중간에 깨서 겨우 3시간 정도만 자고 씻고 애벌레님 학원에 갔네요.

도착해 보니 3시. 다행히 흑염소님도 도착한지 얼마 안되었네요. ㅎ 학원 학생들은 애벌레님이 보여준 공포영화 캐빈언더우드를 보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답니다. 은근 잔인한 영화지만 공포매니아들로부터 수작이라고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랍니다. 저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죠.

하지만 역시 아이들이 보기엔 조금 잔인한 영화라서 다음엔 좀더 순화된 공포영화나 웃긴 코메디 영화 아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영화가 끝나고 애벌레님이 아이들에게 흑염소님과 함께 테플할 보드게임을 즐길 인원을 모았고, 몇몇 아이들만 빼놓고는 대부분 참석해서 즐기게 되었네요. 역시 아이들에게 시험의 중압감을 벗어나서 그런지 얼굴색이 밝아서 좋아요.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끝났다는 압박감 때문에 말이죠. ㅎ

10월 15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간단 후기
참여인원 : 초코벌레, 애벌레님, 흑염소님, Saturn, Stacey, 낙인, 우니요정, 황구,
플레이 시간 : PM 03:30 – PM 07:40
플레이 게임 : 퀵픽, 펭귄파티, 범인은 춤춘다, 슈퍼 라이노, 블리츠, 라스베가스&확장 블라바드, 도라스레

그나저나 우니요정도 시험 때문에 밤샘을 해서 그런지 17시간을 자다가 부리나케 달려 왔네요. 요즘 방탄소년단이 컴백해서 열심히 스트리밍도 돌리고, 앨범도 100장 사서 팬미팅에 당첨되려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이번엔 인기가요 공방도 가려는데 성공하길 기원하고 있답니다. 저도 걸그룹을 좋아해서 아이오아이 나 트와이스 컴백 때문에 공방 가고 싶지만 직장에 얽매어 있어서 말이죠. ㅠ.ㅠ

일단 모여서 흑염소님과 애벌레님이 구입한 게임을 먼저 테플해 보려고 합니다.

1. 퀵픽: 아일랜드 (Quickpick: Island of Monster Masks)

보니깐 각자 6장정도의 카드를 갖고 자신의 차례에 1장을 골라서 그 카드의 표정을 직접 자신의 얼굴로 표현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그 표정을 보고 비슷한 표정을 가진 바닥의 타일 중 하나를 골라 가서 서로 공개해서 맞으면 각자 승점을 얻는 게임입니다.

서로들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웃으면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빵빵 터지는 재미가 부족하더군요. 은근히 찍기 게임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얼굴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추가해야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나 흑염소님, 여학생들이 아직은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서 재미가 덜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들 이건 정말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망가져야 재미가 있을 것 같은 게임이라고 하네요. 조금 아쉬운 게임이네요. 좀더 하우스룰 같은 보완이 필요한 게임인 것 같답니다.

2. 펭귄 파티 (Pinguin-Party)
다음으로 요즘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게임인 펭귄 파티를 돌리게 되었네요. 6명이서 6 라운드를 플레이 했는데 역시나 이게 가장 재미있었답니다. 이번에도 여학생 4명과 함께 즐겼는데, 역시 여학생들은 너무 활기가 넘치고 재기발랄 하더군요. 게임하면서 서로 돕거나 아님 견제하거나 하면서 재미를 부각시켰답니다. 전 처음으로 연속으로 계속 실패해서 최종적으로 -12점을 기록했네요.

3. 범인은 춤춘다 (Hannin Wa Odoru)

만만치 않은 재미를 자랑하는 게임. 한두판 정도 돌아가면서 진행했는데 재미있었네요. 특히 막판 탐정 카드가 다 나온거라 생각해서 범인과 함께 가려고 공모자 카드를 내려 놓았는데, 범인인 흑염소님을 지목한 우니요정의 활약으로 실패로 끝났네요. 다만 이때 우니요정의 총쏘는 모양의 웃긴 제스처를 흑염소님이 따라서 해서 아이들이 전부 웃었다는~~ 정말 센스 하나는 타고난 흑염소님이었답니다. ㅎㅎ 부러워라! 난 저런 센스가 없어요. ㅠ.ㅠ

4. 블리츠 (Blitz!)

다음은 순발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 이상하게 전 말문이 안 터져서 매번 못하는 게임인데, 여기서는 질것이 뻔하기에 맘을 비우고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겼네요. 서로 단어를 얘기하면서 진행하는데, 다들 흥분하면서 목소리가 커져 정말 시끄러웠지만 참 재미있었네요. 역시 꼴찌는 저였지만, 아이들 하는 것만 지켜봐도 재미있었답니다.

5. 슈퍼 라이노
얘들이 잘한다고 해서 도전한 게임. 하지만 첫번째 난이도 높은 게임에서는 금방 무너지고, 다시 난이도를 낮게 한 다음에 손목 맞기로 내기를 하고 진행했는데, 하필 내 차례에 라이노를 놓다가 무너지고 말았네요. 얘들이 하나 둘씩 때려 주긴 했는데, 쎄게 때려주어도 될텐데, 친해져서 그런가 몇몇은 살살 때려주었네요.
게임이 끝난 후 얘들이 한쪽에서 막간을 이용해 가위바위보를 내고 손목을 때릴 때는 짝짝! 소리가 들릴 정도로 풀스윙을 날려 위력이 장난 아니었답니다. 역시 여학생들의 장난은 무시무시하네요. 얘들이 봐주지 않고 때렸다면 내 손목에는 줄이 몇 개는 나있을거라 생각되네요.

아쉽게 버스 시간이랑 얘들 엄마 호출 때문에 여고생 2명이 아쉽게 작별인사를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다음 버스 시간 때문에 함께 계속 게임을 진행했답니다.

6. 라스 베가스 & 확장 블러바드 (Las Vegas & Boulevard)
여고생 1명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보드게임에 빠져서 계속 늦어지면서 무려 2시간 뒤에 차를 타고 갔네요. 특히 이 주사위 게임에 혼을 뺏겨서 말이죠.

<모두가 각자 주사위를 모아서 찍은 사진. 여고생이 찍었는데 이런걸 좋아하나보다>
확장을 넣어서 슬롯머신과 키커만 사용했답니다. 처음엔 제가 오랜만에 하다 보니 키커의 사용법을 잘못 알고 있다가 나중에 애벌레님이 룰북 보고 수정해서 2번째 라운드부터 적용했네요. 역시 저번 게임에서부터 진가를 발휘했던 신의 손이라 불린 사나이 흑염소님.
이번에도 그 명성은 어디가지 않았네요. 꼭 제일 높은 금액이 있는 곳의 주사위만 터져서 다들 거기는 꺼리게 되고 피하게 되더군요. 여학생 모두 그곳에서 싸울 자신이 없어서 다들 다른 곳에 분산 투자를 하지만, 요상하게 선생님인 애벌레님과 만날 때는 인정사정 없이 함께 자폭하는 선택을 해서 애벌레님이 상금을 획득하는 걸 방해했답니다. 역시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군요.

다들 웃고 떠드는 가운데, 게임이 종료되었고, 여학생 1명이 단돈 1만원으로 신의 손 흑염소님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답니다.
이 게임을 끝으로 저도 야근 때문에 일어나게 되었고, 나머지 여학생 2~3명도 떠나게 되었네요. 얘들이 워낙 밝고 재미있어서 다음에도 함께 게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7. 도라스레 (Dorasure)

마지막으로 남은 애벌레님, 우니요정, 흑염소님이 도라스레를 한번 돌려보기로 했고, 제가 그걸 조금 지켜 보다가 가게 되었답니다. 뒷 진행 상황을 물어보니 우니요정이 호기심이 발동해서 자꾸 모험에 도전했다가 체력이 다해서 산 2곳만 발견한 채 게임이 종료되었다고 하네요. 이런…근데 부활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 사용을 안했나보군요. 다음엔 저도 함께 플레이 하고 싶어지네요.

이렇게 짤막한 게임 후기를 마칩니다. 함께 해주었던 흑염소님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얘들과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으니깐요. ㅎ 애벌레님도 즐거워 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