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가족 게임을 원하신다면

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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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오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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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리뷰를 써보는 거 같네요.

에센을 다녀와서 감탄한 게임이 있어 소감을 남겨보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무거운 전략 게임도 좋지만, 잘 만든 가족 게임에 흥미가 많은 편입니다.

에센에서 이 두 게임을 해보고, 너무 훌륭한 가족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훌륭한 가족 게임은 어떤 면들을 갖춰야 할까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A. 10분 이내에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

Habitats의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원에 맞게 일정 갯수의 타일을 직사각형으로 깔고,

그 사이에 자신의 동물 말을 놓고 이동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그 동물이 선 곳을 기준으로, 정면과 좌우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동한 곳의 타일을 집어옵니다.

이동하고 난 자리에는 새로운 타일을 보충합니다.

2. 각 플레이어는 동물 말로 집어온 타일을 연결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공원을 운영하는 운영자로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일반적인 타일은 4가지 종류의 자연 환경을 갖습니다. (자갈, 바다, 숲, 풀)

각 자연 환경에는 동물이나 꽃이 살고 있습니다.

꽃은 그 자체로 살 수 있지만, 동물이 살려면 그 동물 타일 주변으로 그 동물에 적합한 환경(Habitat)을 갖춰야 합니다.

예를 들면, 코끼리가 살기 위해, 숲 1, 풀 3의 환경이 필요하다면,

코끼리 타일 주변으로 숲과 풀 3개가 갖춰져야 합니다.

여기서 다른 게임들에 비해 특이한 점은,

해당 코끼리 타일을 중심으로 붙은 4개의 타일이 코끼리를 위한 환경 타일이 되는데,

만약, 같은 류의 타일이 이어지면 그 역시 환경 타일로 인정합니다.

예를 들면, 코끼리가 (코)라면,

(숲) (자) (숲)

(바) (코) (숲)

(바) (풀) (숲)

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코끼리 주변엔 자갈, 바다, 풀, 숲이 하나씩 있다고 할 수 있을텐데,

여기서 바로 붙어 있는 숲 타일 모두를 코끼리를 위한 환경으로 인정합니다.

즉, 위 그림 상에는 자갈, 바다, 풀, 숲*3이 코끼리를 위한 환경이 됩니다.

특수 타일이 몇 개 있지만 그 룰도 매우 직관적입니다.

글만으로 설명하려니 좀 어렵네요.

Dream Home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용자들은 5개의 선택지를 갖습니다.

선 가져오기+집 꾸미기 카드 또는 4개의 지붕 꾸미기 또는 특수 카드+집 꾸미기 카드

각 사용자는 한 번에 2개의 선택지를 한 번에 선택합니다.

2. 집 꾸미기 카드로 사용자는 두 칸 짜리인 한 층의 지하실과 다섯 칸 짜리인 이층집을 완성합니다.

집 꾸미기 카드 중 지하실 용 꾸미기 카드는 다른 꾸미기 카드들과 구분됩니다.

집을 꾸밀 때는 반드시 아랫층부터 꾸며야 하며,

이렇게 못 할 때는 꾸미기를 못 하고, "빈 자리"처럼 디자인된 카드 뒷면으로 채워야 합니다.

3. 일반적으로 같은 종류의 꾸미기 카드가 이어지면 점수가 증폭됩니다.

예를 들어 키친 한 장을 놓으면 1점인데, 두 장이 이어지면 4점입니다.

4. 사용자가 집 꾸미기 카드와 동시에 가져오는 지붕 카드는 7색인가? 여러 종류의 색이 존재하는데,

가져올 때 지붕 카드 색을 확인하지만, 가져온 뒤에는 뒤집은 채로 둬야 하며, 색을 다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지붕 카드는 게임이 끝났을 때, 4장 이상 모으면 기본적으로 지붕 완성 점수가 있습니다.

이 때, 같은 색의 지붕 카드를 4장 모아 같은 색으로 지붕을 완성하면 추가 점수가 있습니다.

5. 특수 카드 중 데코 카드는 집의 특정 방에 놓이는 데코 토큰을 주는데,

이 토큰을 놓은 방은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즉, 위의 예에서 1장 짜리 치킨 위에 데코 토큰이 있다면, 이 방 옆에 추가로 치킨 카드를 둘 수 없습니다.

6. 특수 카드 중 도움 카드는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일부 잔룰이 존재합니다.

게임 진행 시에, 두 게임 모두 10분 정도에 룰 설명이 끝나고 플레이어들은 매우 직관적으로 이 룰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B. 플레이 타임이 30분 안팎이어야 한다.

C. 예쁘거나, 질감이 좋거나.

Dream Home의 일러스트를 보셨나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Habitats의 동물 말들을 보셨나요? 저는 이것 때문에 관심을 가졌고, 사고 싶다 생각했는데,

게임을 해보고 더 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들어간 타일들을 사진으로 봤을 땐 별로였는데,

자연 환경 안에 묘사된 동물들을 키워나간다는 느낌으로 보면,

사실적으로 그려진 동물들이 굉장히 예뻐 보입니다.

D. 친숙하거나, 교육적이거나.

개인적으로, 좋은 가족 게임이라면, 깨알 같은 요소라도 교육적인 부분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Habitats는 그런 요소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만,

그게 되지 않는다면 Dream Home처럼 모두에게 아주 친숙한 소재를 테마로 삼아야 합니다.

E. 뭔가 만들고, 쌓여나가는 느낌을 줘야 한다.

Dream Home은 예쁜 집이 완성되는 느낌을 주고,

Habitats는 각 동물들에 맞는 서식지를 만들 때마다,

(원래 받아온 타일을 거꾸로 뒤집어 두었다가, 서식지가 완성되면 점수가 표시되도록 바로 서게 합니다.)

생명이 사는 곳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한 느낌을 줍니다.

F. 게임이 끝나면 뭔가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야 한다.

Dream Home에서는 한정된 공간에 몇 종류가 없는 방들을 넣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같은 종류의 방을 모으고, 콤보를 터트리기 힘듭니다.

또한 선과 순서를 바꿔가면서 진행하면서,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카드를 못 받을 수도 있죠.

그것이 게임이 끝났을 때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또한, 카드마다 일러스트가 다 달라서, 만들 때마다 다르게 예쁘게 완성되는 집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Habitats는 막판에 데리고 오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서식지를 맞춰주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 끝에 딱 맞게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갖기 힘듭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나면 계속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요.

좋은 가족 게임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어 글을 써봤습니다만,

급하게 쓰다 보니 빠진 요소가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좋은 가족 게임이라면 갖춰야 할 요소는 어떤 게 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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