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의] 조금 늦은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 2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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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6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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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2관을 둘러봤다면 점심 먹고 나서는 3관을 둘러봤습니다.
3관은 2관이 코리아보드게임즈 전용관이였던것과 다르게 한국보드게임산업회 소속 여러 업체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업체별로 부스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배치도가 나와있네요.

부스들을 전반적으로 한바퀴 돌아본 뒤에 지나가다가 행복한바오밥에 킹도미노 시연 자리가 있길래 냉큼 앉았습니다.

킹도미노는 도미노 게임을 응용한 타일 배치 게임이였습니다.
각자 기본 성과 미플을 받습니다. 도미노 타일들을 무작위로 섞어 정해진 갯수를 꺼냅니다.(2인플땐 4개였는데 아마 3인플이면 3개일것 같네요) 도미노 타일 뒤에 적힌 순서대로 배치하고, 돌아가면서 어느 타일을 가져갈지 골라 자신의 미플로 표시합니다.
또 다시 정해진 갯수의 타일을 꺼내서 마찬가지로 정렬해 놓습니다. 가장 밑의 타일에 배치했던 미플부터 새로 깔린 타일 중 하나로 이동시키면서, 기존의 타일을 가져와 자신의 타일에 이어 붙입니다.
타일을 배치 할때에는 5X5 크기 안에서 배치해야하며, 기존에 성에는 아무타일이나 붙일 수 있습니다. 도미노타일끼리 이어 붙일때에는 적어도 한 칸은 다른칸과 같은 지형이여야합니다.
그렇게 미플들을 새로 깔린 타일들로 다 옮기고 나면, 처음과 마찬가지로 다시 정해진 갯수의 타일들을 꺼내 정렬하고 골라 배치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12개의 타일을 배치하고 나면 점수계산을 합니다. 이때 점수는 연결된 지형에 있는 왕관 갯수 X 그 지형의 칸수 의 합과 기본 성이 맵 정중앙에 있을 경우 보너스, 완벽하게 5X5 형태로 만들었을 때의 보너스를 합쳐서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위에 설명은 복잡하게 적어놨지만 막상 해보면 아주 간단한 게임이였습니다. 원하는 타일을 고르고, 고른 타일을 그림이 이어지게 배치하고의 반복 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왕관이 많은 지형은 키우고, 왕관이 적은 지형은 버리는 선택과 집중, 타일의 좋고 나쁨을 숫자로 표시해서(숫자가 큰 타일수록 좋은 타일) 좋은 타일을 고른 사람에게는 다음 선택때 턴이 늦게 가고 나쁜 타일을 고른 사람에게는 선 턴을 주는 이 두가지 요소만으로 가벼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좋은 게임으로 탈 바꿈했네요.
간단하면서 괜찮은 가족게임이네요.

다음으로 한 게임은 닥터 유레카 입니다.
실험관을 이용해 색깔 구슬을 이리저리 옮겨서 문제 그림과 같은 모양으로 배열하는 게임입니다.
처음 할때는 구슬 옮기는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한개만 옮기려 했는데 두개가 굴러가서 다시 되돌리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적응하고 나니 이제는 어떻게 하면 최소의 이동으로 해당 모양을 만들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이리 저리 움직이다 보면 모양은 완성하겠지만, 남들보다 빨리 완성하기 위해선 움직이는 횟수를 한번이라도 줄여야 하기때문이지요.
그래서 교육용으로도 좋은 퍼즐, 덱스터리티 게임인것 같네요.

다음 게임은 에반님의 신작 슬라이드 뱅뱅을 했습니다.
슬라이드 뱅뱅은 돌아가며 자신의 차례에 슬라이드 타일을 배치해서 가장 긴 워터 슬라이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각자 타일 하나씩을 받고 자신의 차례에 하나를 더 드로우 해서 두개 중 하나를 배치합니다. 배치할때는 자신의 미플이 이동하도록 배치해야하며, 미플은 배치된 타일을 따라 이어진 길 끝까지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타일을 배치하다가 상대방의 미플까지 이동시켰다면 보너스 토큰을 받습니다. 모든 타일을 배치하고 나면, 다시 시작점 부터 몇 칸을 이동했는지 계산해서 한 칸당 1점이 됩니다. 그리고 보유한 보너스 타일은 1개면 1점, 2개면 3점, 3개면 6점 이런식으로 보너스 점수를 받습니다. 그렇게 점수를 계산해서 점수 총합이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슬라이드 뱅뱅도 아주 간단한 게임이였습니다. 자신의 차례에 타일 하나를 뽑아서 자신의 미플 앞에 배치하면 끝인 게임이죠. 하지만 어떻게 하면 점수를 더 벌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단순히 배치하기만 하면 한 차례당 1점씩 밖에 벌수 없기 때문이죠. 점수를 많이 벌기 위해서는 자신 또는 남들이 놓은 타일을 이용해서 슬라이드를 연장시켜야 하고, 다른사람 옆에서 같이 이동시켜 보너스 토큰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서로를 방해하는 상호작용이 아닌 도와주는 상호작용을 활발히 이끌어내야 하는 게임이였습니다. 서로를 도와가며 플레이 하기때문에 빈정 상할일도 없어, 연인 끼리나 어린 자녀와 함께 게임하기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 게임은 고태윤 작가의 신작 폴드 잇입니다.
이 게임도 이번 페스타에서 가장 기대했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폴드잇은 각자 그림 천을 하나씩 받고 문제 카드를 공개합니다. 그럼 천을 접어서 문제카드의 음식만 보이도록 만들어야합니다. 완성하면 폴드잇을 외치면서 나무 토큰을 가져가고, 가장 늦은 한명만 승점을 잃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쉬운버전으로 플레이 했는데, 너무 단순해서 그 그림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먼저 찾는 사람이 이기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렇게 실망할려던 찰나, 어려운 버전을 했더니 전혀 다른 게임이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멘붕과 버벅거림이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지. 서로 다른 줄에 있는걸 어떻게 같은 줄로 옮기지. 하는 물음이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문제가 어려울수록 퍼즐을 풀어냈을때 성취감도 크기 때문에 너무 좋았습니다. 하다보니 약간의 패턴이 정형화 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류의 게임임은 분명하네요.

마지막으론 지나가다가 초대형 픽셀이 보여서 해보았습니다.
tvn 문제적 남자에도 나왔었던 게임이더라구요.
게임은 자신의 차례에 가로축 또는 세로축 중 하나만 이동시켜 말을 배치해 먼저 3개가 연속 되도록 만드는 게임이였습니다.
보통 오목류의 게임은 다른 사람의 말이 연속되면 양 끝을 막아서 견제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게임은 세로축과 가로축 중 하나만 움직일 수 있기때문에 두 축을 흔들어서 견제가 가능한게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보니 잘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여자친구와 어떤 남자아이를 데리고 오신 아버님 한분과 3인플을 했는데 3판 해서 3판 다 져버렸네요. 독특한 방식의 3목 게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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