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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플 후 간단후기

1,544 조회

2016.09.28 06:55

오랫만에 게임을 샀습니다.

Tides of Time

최근에 한 명과 2판, 다른 한 명과 3판을 했습니다.

우선 한줄평은, "접근성은 좋으나 게임의 한계까지 가는 과정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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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새 filler 게임들의 리뷰를 접근성과 한계성을 기준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접근성은 다 아시다시피 처음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느냐.

한계성은 이 게임의 디자이너가 의도했던 깊이만큼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

대부분의 필러 게임은 접근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잠깐 플레이 되고 하는 사람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의외로 깊이 있게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필러 게임에서 꼭 깊이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요.

예를 들어 보자면, (제 주관적 판단입니다.)

블로커스는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한계에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원나잇 웨어울프는 그보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한계에 가까워지긴 쉽습니다.

삼국지 비밀결사는 접근성도 떨어지고 그래서 한계에 가까워지기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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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임으로 돌아가서,

우선 게임의 이해는 굉장히 쉽습니다.

처음에 카드 5장 받아서 한 장 골라 내려놓고 나머지 네 장 교환,

다시 한 장 골라 내려놓고 나머지 세 장 교환, 이런 식으로 다섯장 다 내려놓으면 1라운드 끝.

점수계산 후에,

본인이 내려놓은 카드 중 한장은 영구히 킾하고, 또 다른 한 장은 영구히 게임에서 제외.

남은 세 장에 새로 두장을 더 받아 5장을 채우고 1라운드처럼 진행.

이렇게 3라운드 진행되면서 각 라운드 점수를 계산합니다.

그런데 제가 해보니, 점수루트 공략이나 상대 견제를 잘 못하더라고요.

(저는 그 전에 많이 알아보고 카드도 미리 알아서 쬐~금 나았습니다. 두번째 플레이 땐 더 나았고요.)

보니까, 이게 "드래프트" 라는 장르의 전략적 이해가 바로 와 닿지 않나 봅니다.

내가 들고 있는 카드가 당장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다, 라는 생각,

내가 지금 이걸 안 고르면 다음번에 나한테 다시 안 올 수도 있다, 라는 생각,

요런데까지 생각이 잘 미치지 못하고 본인 것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네요.

아마 경험이 더 쌓이고 카드 구성이 머릿속에 정리되면 훨씬 깊이있는 싸움이 되겠죠.

또 한가지는, 점수가 한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좀 있네요.

물론 이건 경험부족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요.

약간 오버파워가 아닌가, 싶은 카드가 눈에 띄긴 하는데,

이건 그에 대한 견제를 아직 잘 못 해서 그런 것 같고요.

그래서 아직은 이 게임의 한계까지 맛봤다, 라고 할 수는 없네요.

제가 기대했던 것 보단 훨씬 덜 치열했거든요.

저는 플레이 했던 저 두사람과 자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엔 더 치열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모임 등에서 하신다면,

넷러너처럼 둘이서 치열하게 하지 않는이상,

이 게임의 깊이를 잘 뽑아내려면 비슷한 경험자들끼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위주로 적긴 했는데,

꽤 괜찮은 2인용 필러 게임입니다.

세팅 간단하고 금방 끝나고, 그 안에 수싸움과 눈치, 전술 전략이 있어요.

예~~~전에 손자 라는 게임을 리뷰했었는데,

이 게임을 하고 보니 어렴풋하게 느꼈던 손자의 아쉬움의 실체를 알게 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손자는 게임의 가벼움에 비해 손이 너무 많이 가고 긴 느낌이 있어서요.

가격도 괜찮습니다.

가볍게 2인 카드게임을 즐기고 싶으시거나,

드래프팅 게임을 은근~하게 도입하고 싶으시거나,

2인이 남아 다른 게임 끝나기를 기다리며 2인 게임 하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계~속 2인게임만 하셨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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