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토피아 인터뷰] 갤러리스트, 리스보아 디자이너 비탈 라세르다

포이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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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1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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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이포이입니다.

어느샌가 보드라이프 상단을 차지하고 부담스러운 존재감을 드리우고 있는 동네아저씨스러운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이 아저씨입니다.

비탈 라세르다가 누구인지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이나 이미 이분의 팬이신 분들을 위해서 인터뷰 번역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꽤 흥미로운 캐릭터의 아저씨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같이 보시죠.

비탈 라세르다: “테이블토피아는 내가 보드게임 디자인을 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저자: 테이블토피아(Tabletopia)

번역: 포이포이

기사날짜: 2016년 7월 8일

원문: Vital Lacerda: “Tabletopia changed the way I’m working in board game design”

http://blog.tabletopia.com/vital-lacerda-interview/

- 본 번역물은 테이블토피아(Tabletopia)의 허락 하에 게재하는 것이고 모든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 본문에 있는 이미지의 출처는 테이블토피아 블로그입니다.

최근 비탈 라세르다(Vital Lacerda)씨의 더 갤러리스트(The Gallerist)가 테이블토피아에 추가되었고 바로 그 비탈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여기에 게재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비탈씨는 친절하게도 그의 새로운 게임들, 더 갤러리스트의 도전, 보드게임의 미래 그리고 테이블토피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승낙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비탈씨! 저희와 얘기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의 첫 질문은 이것입니다: 언제 그리고 왜 자신의 게임을 디자인하기 시작하셨습니까?

어렸을 적에 게임을 몇 개 만들어보았고 또 보통 게임을 플레이할 때 하우스 룰을 만들곤 했습니다. 모노폴리를 주사위없이 플레이하는 룰 몇 개도 가지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이 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죠. 지금 이 순간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에요. :)

저는 제가 왜 게임을 디자인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만드는 것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마도 창조에 대한 도전 때문일 수도 있겠고 그저 사람들이 제 게임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비탈씨가 최초로 만든 게임은 무엇인가요?

제가 만든 첫 진짜 게임은 비뉴스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이유는 포루투갈을 보드게임 업계의 지도 위에 올려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와인은 포루투갈에서 가장 큰 산업이고 그 당시에는 그 테마가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게임을 디자인할 때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또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보드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의 연속입니다. 테마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토리를 정리하고, 메커니즘을 만들고, 게임플레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고 연관된 사람들과 만나서 일하는 것까지 모두요. 하지만 가장 최고의 순간은 플레이 테스트를 위해서 게임 자체를 플레이할 때이죠.

스트레스를 받는 점이요? 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을 못 잔다는 점과 당연하겠지만 룰북을 써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비탈씨는 전반적으로 복잡하고 무거운 게임의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벼운 파티 게임을 디자인할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네, 현재 상당히 가벼운 게임을 디자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드래곤키퍼(Dragon Keepers)라는 게임이고요, 제 막내 딸과 디자인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게임을 보고 뭔가 빠지지 않고 돌아간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고백하건대 저에게 있어서 이 게임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이미 테이블토피아에 올라가 있고 플레이테스트하기를 원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공개할 생각입니다.

비탈씨는 자신의 게임이 복잡하지만 우아하고 난해해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균형을 잡습니까?

우아하거나 난해한 메커니즘이요? 저는 디자인을 할 때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커니즘이 게임의 본질에 최대한 가까워야 하고, 테마를 보여줘야 하고, 최대한 직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어떨 때에는 우아하게 할 수도 있지만 또 어떤 때에는 메커니즘이 조금 난해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 저에게 있어서 메커니즘의 균형을 정의하는 것은 테마입니다.

비탈씨의 게임들은 상당히 독특한 테마를 채용합니다: 와인 제조, 미술품 판매, 공해와의 전쟁, 자동차 생산 등과 같은 테마 말이죠. 이런 테마는 무엇에서 영감을 받으신 것입니까? 특별히 애착을 가지시는 테마가 있습니까?

제가 한 테마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 테마가 저에게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것이어야 합니다. 보드 게임을 창조함에 있어서 가장 즐거운 부분 중에 하나는 프로토타입과 플레이 테스트 전에 제가 언제나 하는 조사 과정입니다. 테마가 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더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보통 현시대에 화두 되고 있는 주제를 사용하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현재 저는 18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 하나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마르스(Mars)라는 게임 둘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 컴퓨터에는 흥미로운 테마들(적어도 저에게는 말이죠)을 담은 아주 아주 많은 폴더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 당시의 기분도 테마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탈씨의 다음 행적은 어떤 것인가요? 지금 작업하시고 계신 게임들에 대해서 더 말씀해주세요.

드래곤키퍼라는 스몰박스 게임과 미래 배경의 게임인 마르스의 작업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게임은 빅박스 게임인 리스보아(Lisboa)입니다. 이미 일년 가까이 테이블토피아에서 플레이 테스팅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올해(기사 작성기준인 2016년) 11월에 킥스타터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리진 2017 미국 릴리즈 그리고 에센 2017 유럽 릴리즈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제가 2009년에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몇 년 동안 선반에 방치해놓았습니다. 2015년 초반에 이제 이 게임을 끝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리스보아는 중세 리스본을 괴멸시킨 대지진 직후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계몽주의적 도시로 재탄생시키고, 상업과 수출을 발달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근대적인 도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 보드게임입니다. 국가 공인인, 역사에는 폼발 후작이라고 불려질, 사람이 이 재건설의 사령탑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매우 흥미진진한 시간이었고 플레이어들은 상업과 수출을 발전시키고, 정치체계를 확립시키고 도시를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인력을 투입시키며 도시의 재건설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게임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액션 선택 시스템과 핸드 관리 메커니즘을 같이 사용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이 게임은 제가 사랑하는 점 몇 가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도시의 승점을 계산하는 시스템, 탐험 단계에서 선박을 이용할 때 일어나는 상호작용, 다른 플레이어의 턴에 ‘따라가기’를 할 수 있다는 점, 플레이어에 의해서 바뀌는 귀족 액션의 값 등. 유저분들도 이런 점들을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도 이안 오툴(Ian O’Toole)이 게임 아티스트로 작업해주셨고 이글 게임즈(Eagle Games)가 발매를 맡았습니다. 폴 잉카(Paul Inca)씨가 수석 디벨로퍼, 닐스 우르달(Nils Urdhal)씨와 쥴리안 폼보(Julian Pombo)씨가 디벨로퍼, 네이턴 모르스(Nathan Morse)씨가 룰 편집자 그리고 오리 에비에이션(Ori Aviation)씨가 메인 프루프리더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들이 작업하고 있는 게임이니 플레이어분들은 아름다운 아트, 깔끔한 그래픽 그리고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제품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물론 엄청난 리스트의 세계 각국 보드게임 매니아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끊임없이 플레이 테스팅해주셨고 이에 저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계적인 플레이 테스팅은 테이블토피아가 없었으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 갤러리스트

가장 최근 발매하신 게임인 더 갤러리스트에 대해서 조금 말씀해주시죠. 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습니까?

제가 미술사에 석사학위가 있어서 미술 갤러리를 운영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

더 갤러리스트의 테마를 녹여내기 위해서 겪어야 했던 도전이 있습니까? 이 게임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여느 창작과정과 마찬가지로 넘어야 할 도전이 많습니다만 이 게임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밸런스’를 꼽겠습니다. 다양한 전략과 많은 메커니즘의 중추 사이의 밸런스 말입니다.

게임 중에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갤러리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방문자의 수를 결정하는 것은 도전이었습니다. 어떤 플레이 테스팅 세션에서는 게임 종료 시 갤러리에 방문자가 한 명도 없었고 또 어떤 때에는 스무 명 이상 있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엄청났죠.

가져가야 하는 티켓의 수를 결정하는 것도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플레이어 수가 바뀔 때 힘들었습니다.

또 다른 굉장히 잡기 어려운 밸런스 문제는 게임을 끝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있었습니다. 게임이 정해진 수의 라운드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었죠.

더 갤러리스트의 최종 버전에서 잘린 것들이 있습니까? 있다면 왜 자르셨습니까?

이 게임을 만듦에 있어서 저의 주 목적은 가능한 액션의 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플레이 테스트를 할 시에는 16 액션보다 많은 액션을 할 수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액션의 수를 8개까지 쳐내면서 게임의 많은 부분을 잘랐습니다.

비탈씨의 첫 게임인 비뉴스와 가장 최근 게임인 더 갤러리스트를 비교하자면 어떤 점이 유사하고 어떤 점이 다릅니까? 수년간 게임을 만드시면서 게임을 디자인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셨습니까?

유사한 점을 꼽자면 플레이어라는 존재가 말이라는 형태로 묘사되고 보드 위를 돌아다니며 액션을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저는 게임의 메커니즘을 테마에 최대한 가깝게 디자인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모든 액션이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각각의 게임 메커니즘이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비뉴스의 경우는 매우 빡빡한 게임입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플레이어가 무엇인가를 행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게임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점이 두 게임의 가장 다른 점이라고 봅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또한 더 직관적이고 설명하기 쉽습니다. 수년간 게임을 디자인하며 축적된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보드게임과 테이블토피아

우리 주위의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테이블토피아 같은 디지털 보드게임 플랫폼도 나타나고 다양한 스마트폰 및 타블랫용 앱도 나오고 있죠. 비탈씨 의견으로는 보드게임의 미래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매년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보드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미래에는 물리적인 보드게임과 디지털 기기가 수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플레이 자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을 발생시키는 장치, 어떤 때에는 룰 숙지나 점수 계산을 위한 장치, 룰북을 보완하는 비디오와 게임을 배우거나 플레이까지 할 수 있는 웹사이트 등이 있죠. 보드게임의 디지털화는 이 취미에 더 복잡하고 혁신적인 시스템을 가져올 수 있는 굉장한 방안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보드게임은 기술과 나란히 진화할 것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몇 천 년이나 된 취미에게 있어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산업은 아직 아주 초기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저에게 있어서 미래는 아주 밝아 보입니다.

디지털 보드게임을 직접 하시기도 합니까?

네, 저는 제가 손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플레이해보려고 합니다. 순수 콘솔 게임도 좋아하고 보드게임은 사랑합니다. 제 보드게임 중 몇몇 개는 디지털 플랫폼에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테이블토피아 플레이어들은 더 갤러리스트와 비뉴스 딜럭스 에디션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토피아에서 제가 진행하는 다음 디자인의 플레이 테스팅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관점에서 보실 때, 비탈씨의 게임들을 플레이 테스트하고 디자인하는 공간으로서의 테이블토피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작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테이블토피아는 시장에 있는 온라인 플랫폼 중에 플레이 테스트를 하기에 단연코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테이블토피아를 이용하기 전에 다른 것들을 몇 개 시도해 보았는데 이 것처럼 좋은 것은 없었습니다.

테이블토피아는 직관적이고 조작하기 쉽고 배우기도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장점은 제 컴퓨터의 리소스를 많이 안 잡아먹으면서도 빠르고 부드럽게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플랫폼에 대해선 이 정도라고 말할 수 없어요.

테이블토피아가 물리적인 프로토타입이나 직접 만나서 하는 플레이 테스팅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변경사항을 쉽게 더하고 바로 시도해볼 수 있고, 세계에 퍼져있는 플레이어들과 접촉할 수도 있게 하여 플레이 테스팅의 스콥을 완전히 세계로 넓히고, 게임을 준비하고 프로토타이핑하기 쉽게 해줍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서 모바일 기기에서 플레이하는 기능, 보이스쳇 기능, 로그 저장 기능,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게 하는 기능 등은 구현되기를 매우 바라는 기능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이 없다고 해도 제가 보드게임 디자인을 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