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1회 유저대회 후기입니다.

달에간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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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5 오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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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기에 앞서 서문.

왕좌의 게임을 드라마로 접하고 시즌1-1을 3년 전인가 보았다가 시간이 없을거 같아서 참았다가 올해 왕겜을 달리게 되었네요.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아직 왕좌의 게임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8부 능선쯤 넘어와 마무리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즐겁게 드라마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 LCG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왕겜을 많이 한건 아니지만 한 달 동안 틈틈이 굴려서 스무 판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이정도도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많이 해봐야 어떤 카드들이 좀 아쉽고 어떤 걸 빼야하는지 감이 오는데 왕겜은 쉽게 감이 잡히진 않습니다.

그래도 라니스터와 타르가옌, 스타크 정도의 가문이 강하다고 판치는 중이라 스타크와 라니스터중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타르가옌은 직접적으로 굴려본 적이 없고 아직 그렇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고민하지 않았는데요.

라니스터는 정말 티리온과 타이윈이 두 개만 떡하니 복사 붙이고 깔려도 드라마의 포스가 느껴지기에 가장 가져가고 싶은 덱이었습니다.

하지만 재미는 스타크가 좀 더 있더군요.

그간 지더라도 뭔가 스타크를 굴리는 맛이 좀 더 쏠쏠했기에 마음으로는 스타크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덱 컨셉은 대회 전 모여서 미리 게임 해본 모의고사가 도움이 되어 DB에서 유사한 덱을 찾아서 제 손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건호님이 티렐로 보여준 권력달리기와 채원님이 선보여주신 캐틀린 희생덱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간 굴려본 덱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복사가 너무 안나와서 괴로웠기에 고코스트는 모두 3장씩 넣었습니다.

또한 스타크도 그리 부유한 가문은 아니라고 느껴서 플롯은 좀 돈이 되는 것들로 짰습니다.

이때가 대회 시작 1시간 전 집이었습니다.

대회장소는 30분 걸리니 집나가기 10분전에 대회 덱을 겨우 완성시키고 출발합니다.

대회 시작

1시 대회 시작. 6인 모임.

8명은 되었으면 했는데 아쉽게 두분이 불참을 선언하셨습니다.

조촐하게 진행 되는 듯했으나 이왕 이렇게 된거 모든 사람과 붙는 풀타임 풀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각자의 가문이 공개 되었고 다음의 사진과 같습니다.

8가문이 있는데 6명 출전에 비교적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LCG로 밸런스도 잘 맞고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겠죠. 재미는 보장합니다.

1회전

라니스터를 안만날래야 안만날 수가 없지만1회전 부터 라니스터를 상대하려고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팠습니다.

계략과 독약 그리고 타이윈+티리온으로 필드 우세를 잡아가며 일린페인과 마운틴이 깔리기라도 하면 바로 골로 가는거죠.

첫 플롯카드는 Heads on Spikes로 결정합니다.

진범님 눈빛을 딱 보아하니 핸드에 괜찮은 캐릭터들이 많은 눈치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의 핸드는 7장중 5장의 캐릭터와 2장의 non-캐릭터로 이루어져있었고 저는 non-캐릭터 카드를 뽑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이 순간이 후회되던지... 주사위라도 굴려서 주사위의 신이 인도하는 카드를 제거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14점까지 먹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입니다.

그런데 아 너무 양심없는거 아닙니까. 첫턴부터 일린페인을 부르더니 제 사랑스런 산사 스타크를 죽여버렸습니다.

스타크하면 정말 2-3코스트가 많은 팩션인데 정말 정말 게임하기 힘들어지더군요. 그래도 캐틀린도 깔면서 버텨봅니다.

일린페인이라도 누우라고 먹이를 던져주면서 열심히 캐릭터를 출진시켰습니다.

정말 리버런도 안 나왔는데 슈퍼클레임과 캐틀린만으로 어찌저찌 버티며 14점까지 먹었습니다.

정말 다 이겼는데 문턱 앞에서.... 캐릭터 하나가 안 나와서...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슈퍼클레임을 2장만 넣은 것이나 리버런을 한 장 넣은것이 조금 아쉽더군요.

이 경기가 동영상으로 촬영되었는데 용량상 중간에 멈추었다고 합니다.

왜 제가 졌는지 모르겠다며 까페베네스런 결과라고 하시네요...

2회전

초중반이 무난하게 흘러 적당히 이기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칼드로고와 대너리스가 뜨고 이쪽은 복사3의 롭스타크 뿐인데 에다드나 캐틀린도 안뜨고 심지어 이 롭은 나중에 금왕관도 쓰게 됩니다. 윈터펠도 안깔리는데 대너리스를 상대하는 것이 너무 힘들더군요.

그냥 존재하기만 해도 모든 캐릭터들이 디버프를 받으니 너무나 힘들어집니다.

Ward로 용을 데려오는 에러플을하고 또 용을 죽여주는 실수를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제가 패배했으니 다행입니다...

다른 게임할 때는 못 느꼈는데 용들도 너무 많이 깔리면서 와일드 파이어가 정말 절실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와일드 파이어를 넣기에는 약간 애매해서 빼고 왔는데 대회 내내 살짝 아쉬운 판들이 있었습니다.

다음엔 정말 고려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캐틀린과 연계로 점수를 달릴 수도 있는데 아쉬웠던 와일드 파이어 한장.

3회전

윈터킹을 상대하는데 제일 힘든 점이 기근 플롯이 열리거나 핸드수를 줄여버리는 플롯이 열릴 때 버리지 않아도 될 것을 버리게 될 때 참 힘들었습니다. 이건 대회 전날부터 이틀간 윈터킹을 열심히 시험 삼아 돌려봐서 느낀거지만 어차피 본인도 너무너무 가난해서 힘들게 플레이 하게 되더군요.

일단 제 플롯카드는 저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플롯이 많으니 돈이 없어서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기근 플롯도 열리지 않았었고요.

첫 턴은 펜토시(저) vs 핸드 줄이기 플롯(동진님)이 붙었는데

House Tully Septon(2) Riverrun Minstrel(4) 캐틀린(7)이 필티와 더불어 콤보로 깔리면서 무식하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캐틀린이 4원으로 깔렸네요.) (로즈로드의 힘도 빌려서 윈터킹의 1원 감소도 상쇄되었음)

(이게 첫턴 10원에 깔림)

입 왕좌로나 생각하던 콤보였는데 이게 이렇게 나올 줄이야.

(이거 쓰기 전까지 저는 툴리 능력이 2원 줄이는 것이 아니고 2원으로 까는 건 줄 알았음. 동진님이 다시 알려줌 ...)

유론 그레이조이도 펜토시의 힘을(?) 빌어 첫턴에 나왔습니다.

무저항 콤보에 아무것도 못하고 3장씩 두 번이나 밀리고 유론에게도 덱이 밀리기도 하였는데요.

권력만 이기면서 클레임 쓰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대사인 ‘Winter is coming‘도 써주니 점수는 이기고 있더군요.

플레이하면서도 이게 말이 되는건지... 뭐 점수 먹는 게임이니 필드는 장악하지 않아도 되죠.

윈터펠도 뺏기긴 했지만 오징어 의자 가 나오지 않아서 이기게 된 거 같습니다.

4회전

음...완전히 악몽이었습니다.

마운틴과 티리온이 첫 턴부터 등장하면서 압박을 해대는데 손에는 앰부시 캐릭터들이 잔뜩 있어 보이는 눈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쌍 밀크를 두 분에게 주었지만 다음 턴에 우유 뺀 마운틴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게임 내내 캐틀린이 안 잡힌 건 그럴 수 있다 칩시다.

계략(눈, intrigue) 달아주는 장비 안 나와서 독약에 블랙 피쉬도 죽고 롭도 죽을 수는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마운틴 한방에 에다드 필리지 되면서 죽이는 거 롭 골라서 죽이고,

블랙 피쉬는 독약 먹고 죽고 이게 한 턴에 일어나면 겜 할 맛 나겠어요?

아오 캐틀린이나 죽지 왜 거기서 에다드가 나오냐고요.

걔네들 사라지니까 저 깔 수 있는 키카드 캐릭터들 존눈이랑 캐틀린 뿐인데

얘네들은 어디 산책간건지 안보이고 깔려있는 건 늑대 두 마리 등등의 위니 뿐이었던 것 같은데 바로 다음 턴에 첫눈 맞았습니다.^^

(공포의 위니덱에 치명적인 공포의 첫눈입니다. 3코스트 이하는 챌린지시 핸드로 감.)

와 그래도 열심히 해야하니까 어떻게 10점까진 땄습니다만 이길 수가 없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5회전

첫 턴 핸드부터 멘탈 붕괴를 일으켰습니다.

발비 3이나 4의 비용의 카드가 없었고 로즈로드나 킹스로드 또는 가문 기본 로케이션도 나오지 않은 채

비용 2의 리버런(Location)과 비용 5,6,7의 캐릭터만 핸드를 잠식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멀리건 전의 핸드가 그리웠던 것도 아니어서 여태 했던 핸드 중 제일 최악을 자랑했던 것 같네요.

(넷러너로 비유하자면 코퍼인데 아이스 한 장도 안나온 기분인거죠.)

일단 리버런(2)은 깔아야겠고 비용 6의 에다드를 깔자니 곧바로 군대 갈 것이 눈에 선명히 보여서 존스노우와 Gratejon’s 뱅가드 둘 중 하나를 고민했습니다. 존스노우도 군대 각이 보이니 어차피 보내자면 뱅가드가 나을 것 같아 뱅가드를 출전 시켰습니다.

채원님은 플롯으로 군대를 가지고 계시긴 했지만 제가 역대 최악 핸드라고 징징대서 봐주신 건지 아니면 군대가 아까워서 그러셨는지 사용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이후에 군대 플롯카드가 등장하긴 해서 있다는 걸 확인하긴 했네요.

생각에 없던 시나리오로 시작하게 되어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버티면서 손에 있는 고코스트 캐릭터들을 내려보잔 생각으로 하베스트나 노블코즈, 펜토시 위주로 플롯을 운영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미 채원님은 레드 바이퍼가 깔려있었기에 필드는 이미 제가 밀려있었습니다. 일단 될 대로 되어란 식으로 캐틀린을 힘겹게 깔고 블랙 피쉬와 에다드를 깔았습니다.

후에 존눈이도 깔면서 밀리터리어택으로 크게 피해를 보는 것은 없었습니다.

빠르게 죽여서 캐틀린에게 승점을 몰아주고 싶긴 했지만 핸드도 밀리고 필드도 밀려있는 압박감에 캐릭터 하나하나 복사 붙어 있는 것을 때는 걸 우선으로 하게 되었네요. (이때 까지만 해도 블랙 피쉬와 리버런이 이 게임을 미친 듯이 캐리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후에 뱅가드는 군대를 가고 존스노우와 에다드는 LYS(독약)을 먹고 죽게됩니다.

블랙 피쉬가 복사되어 들어왔기에 생존 면에서는 좀 든든했습니다.

밀리터리를 두 번 승리하기까지 오래 걸려서 그렇지 두 번만 승리하니 리버런이 블랙 피쉬에게 승점을 몰아주면서 공격 시 눕혀지지 않는 캐틀린 + 블랙 피쉬가 완성되고 말았습니다.

뭔가 저도 만들고 나서 이게 이런 시나리오를 짜려고 한 것이 아닌데 당황스럽게 승리의 기운이 넘어오면서 다음 턴에 승리하게 되었습니다.(리버런을 5게임 내내 처음 써봤습니다.)

운이 좋게 이긴 기분이고 판단을 아주 잘해서 이긴 것 같진 않았습니다.

레드 바이퍼 외엔 끝내 키 캐릭터들을 빠르게 못 뽑으셨고 중간에 군대 플롯을 쓰실 때 드로우 실수를 하신 듯.

니메리아 샌드를 위해 밀크를 계속 남겨뒀는데 끝끝내 안 나와 레드 바이퍼에게 선물 해주었습니다.

대회를 마치며

6명이 모여서 본인을 제외한 모든 분들과 게임하는데 4시간밖에 안 걸렸네요.

간만에 게임 제대로 한 기분입니다. 대회 결과도 훈훈했습니다. 6명이 했는데 우승, 준우승, 3등만 있는 대회.

보드엠 대회에 이어서 유저 대회 또한 우승하신 건호님 축하드립니다!

첫 참가한 대회인 만큼 상세히 기록하고 싶었는데 기억력이 많이 돌아오질 않네요.

그래도 정말 즐거웠고 지난 2년간 즐겼던 넷러너에 비해서 스트레스도 적고 게임도 스피디해서 아주 만족 스럽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보고 싶습니다.

Winter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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