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 Con 2016 게임 "알짜배기" 후기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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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30 오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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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oname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해봤던 Gen Con 2016 출전 작품들에 대해서 한 번 얘기를 해볼까 해요.

"퓨즈, 아크라이트, 클라스크, 싸이드, 버건디 성: 카드 게임" 같이 기존에도 많이 회자되었던 게임들 말고(퓨즈는 갓!겜!),

최대한 많이 접하시지 못했던 게임들 위주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다는 못다루고,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던 3개의 게임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해요.

바로 테라포밍 마르스, 언더다크의 군주, 베스트: 크리스탈 동굴 입니다.

- 물론, "세 가지 소원"이나, 저 위 리스트에도 없는 "What"s up" 등의 게임은 언급하기 조차 애매한 게임들이었기도 하고,

- 기대를 상당히 했던 "크라이 하복"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요새 미니어쳐 게임("블러드 레이지", "싸이드" 등등)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 최하(악은 아님...)의 재미를 주었다는...

- 그리고 "힛 지 로드"나 "미스틱 베일" 같이 그냥저냥한 게임이 있기도 했고, "코드 네임: 픽쳐스" 같이 굳이 기존 "코드 네임"보다 딱히 재밌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이도저도 아닌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1) 테라포밍 마르스

이 게임을 첫 번째 언급한 이유는, 올해 들어 해 본 전략 게임 중에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략성을 중시하시는 게이머들이라면, 이 게임은 무조건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게임의 배경이야 많이들 알고 계실거에요.

Terraforming Mars,

Terraforming은 Terra(지구)와 Forming(조성)의 합성어로, 말그대로 "화성을 지구화" 하는 게임이죠.

그렇습니다! 바로 "멧 데이먼" 체험을 하는 게임입니다.(...)

화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이 게임에서는 핵심 공통 요소로 "온도, 산소 농도, 그리고 물"(이하 전역 요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게이머들은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하나의 기업 입장에서,

이 전역 요소에 대한 기여를 하면 점수를 받게 됩니다.

1.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게임의 핵심은 바로 카드 플레이에 있습니다.

라운드 시작 때마다 드래프트 해서 카드를 골라 사고,

그 카드를 플레이 하고,

카드에 있는 행동을 하고,

카드의 혜택을 받으면서,

카드에 의한 점수도 받는 그런 게임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눈치 채셨겠지만, 이 게임은 전형적인 카드 테크 게임입니다.

한 장도 같지 않은 서로 다른 200장에 달하는 카드를 가지고 노는,

카드로 시작해서 카드로 끝나는 게임이라는 거지요.

(물론, 보드판의 요소도 있고 그 역시 나름의 영향력 싸움에서 중요하지만요)

2. 또한 주로 카드를 플레이하는 데 쓰이는 메가크레딧, 철, 티타늄,

녹지화를 시켜 산소 농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는 식물,

주로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 열 등등의 자원 생산량 관리를 통해,

"카드 플레이"와 전역 요소에 대한 직접적 기여를 잘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3. 그리고 위에서 이 게임에 대해 언급할 때, 플레이어는 하나의 기업의 입장에서 플레이 한다고 했죠?

게임 처음에, 플레이어들은 12개의 특색이 서로 다른 기업을 무작위로 두 장씩 나눠받아 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 기업은 서로 시작 자원도 다르고, 주는 혜택도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약간의 방향성을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처음의 방향일 뿐 언제든지 카드를 통해서 방향을 틀 수 있어요.

게임의 재미를 바로 여기서 느낄 수 있습니다.

카드들, 자원들, 시작 기업.

이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해 자기만의 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이 모든 게 내 계획대로 딱딱 맞아떨어질 때의 그 짜릿함이란...

그땐 져도 여운이 우와...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할 때,

약간 "쓰루 디 에이지스"의 느낌을 받았는데요,

자원의 생산량을 관리 및 활용하면서, 카드 테크를 잘 타야하는 게 참 닮아 있는 게임 같았어요.

이 게임의 장점은,

- 플레이 할 때 마다 다양하다

: 카드가 한 장도 같지 않고 다르니..! 리플레이성 굿

- 전역 요소 등 간접적 인터액션이 재미있다

: 눈치 게임~ 눈치 게임~. 물론 직접적 인터액션도 있...

- 전략적 깊이가 상당하다.

: 장기적인 전략 /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대응 모두 필요합니다.

이 게임의 단점은,

- 개인적 불호에 의한 게임 외관.

: 불투명 마커, 싸구려 금/은/동 박지 씌운 것 같은 큐브가 싫어요!, 얇은 개인판도 싫고, 자원을 공통적으로 표기하는 것도 싫...

- 드래프트 확장 규칙이 없었다면 개똥망 카드 운빨겜이 될 뻔했음.

: 개인적으로 드래프트가 필수가 되어야만 하는 시스템을 싫어합니다.

게임의 밸런스를 게이머들이 맞추게 하는 거거든요. 약간 무책임한 게임 디자인 같음.

차라리 전역 요소도 있겠다 이걸 써서 페이즈를 만들어서 페이즈 별로 카드 레벨을 맞추던가 하면 좋았을 텐데.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한 단어로 요약해드립니다.

~~사세요~~ "대작"

2) 언더다크의 군주

두 번째로 맘에 들었던 젠콘 게임입니다.

전 어센션을 참 재미없게 했습니다.

어센션 뿐만 아니라 다른 덱빌딩 게임을 할 때마다,

그래... 결국 덱빌딩은 도미니언이 짱이구나 했어요.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그저 영향력 하나 추가됐을 뿐인데??!?

달라요!

후기야 다른 분들이 많이들 남겨주셔서 간단히 이 게임에 대한 소감을 남겨볼까 합니다.

이 게임의 장점은,

- 덱빌딩 시스템 중 개인적으로 아쉬움의 경계에 있었던 "인터액션"을 영향력이라는 요소로 잘 버무렸다.

: 덱빌딩의 인터액션... 너무 강력하거나 너무 심심하지 않았습니까? 영향력이 추가되니까 이게 오묘하대요!

- 템포가 빠르다

: 대부분 덱빌딩이 가지고 있는 요소긴 하지만, 템포 빠른 영향력 게임이 되버린 거죠!

- 각 테크별 개성이 뚜렷하다.

이 게임의 단점은,

- 금방 질릴수도.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덱 종류는 총 4개, 그 중 2개씩을 사용합니다. 4C2니까... 6가지의 경우인거죠.

물론 테크에 따라 플레이하는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주어지는 상황이 그리 다양하지 않다보니...

한마디로,

~~사세요~~ "덱빌딩의 진화"

3) 베스트: 크리스탈 동굴

요 게임 후기가 있었던가요?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던전 크롤링 게임입니다.

근데 제가 해 본 던전 크롤링 중에 가장 독특한 재미를 자랑해요.

비대칭 게임인데요, 그동안 봐왔던 비대칭 게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플레이어마다 아예 진행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COIN 시리즈는 전체적인 진행 방식이라도 같지... 이건 뭐...)

마치 4개의 게임을 하나의 게임으로 하고 있다는 기분이랄까요?!

기본적으로 던전 크롤링 게임입니다. 동굴을 탐험하는 게임이고요,

플레이어는 기사, 고블린, 용, 동굴(응?), 도적 중에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하게 되고,

도적은 참고로 나중에 추가된 규칙으로서, 기본적으로는 기사, 고블린, 용, 동굴의 4인플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동굴에 잠들어 있는 용을 죽여야 하고,

고블린은 자신의 기반인 동굴을 쳐들어 온 기사를 죽여야 하고,

용은 이런 하찮은 것들엔 관심 전혀 없고 잠에서 깨어나서, 동굴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세상을 멸망시켜야 하니까?!)

동굴은 얘네들이 이렇게 이기려고 애를 쓰는 동안 동굴을 무너뜨려서 모두 죽....여버리는게 목적이고요.(사실상 NPC에 가깝습니다)

간단히 플레이에 대해 말해보자면,

우선 플레이 순서는 위 순서대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즉, 기사->고블린->용->동굴->기사... 이렇게 진행되는 거죠.

기사는, 자기 차례가 되면 가변적으로 자신의 스탯을 할당하고 동굴을 탐험해 나가면서 용을 때려잡기 위한 렙업/탐험을 하게 됩니다.

기본 이동 수치가 1이고, 조우할 수 있는 통찰력도 1인데, 이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큐브로 늘릴 수 있어요.

특정 행동을 하면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하고, 그로 인해 활용할 수 있는 큐브를 얻을 수 있어요.

보물 상자가 있으면 보물을 얻어서 특수 무기도 얻을 수 있고,

고블린이나 용이 있으면 공격도 할 수 있고 뭐 그렇습니다.(자고 있을 때는 멀리서 폭탄을 던저 공격합니다. 인성...)

암튼 이렇게 용을 때려 잡으면 기사의 승리!

고블린은, 세 개의 부족을 운용하는데, 첨에 카드 하나를 뽑아 각 부족의 개체수(=힘)를 늘리고, 특수 카드를 뽑고 합니다.

고블린은 주로 어둠 속에 있다가 바람과도 같이 달려와서 영웅의 뒷통수를 확 때릴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한 번 공격한 고블린은 다시 흩어집니다(그래서 연속 공격이 힘들어요).

어쨌든 어렵게 어렵게 기사의 체력을 깎아야만 합니다.

용은, 처음에 잠을 자고 있습니다...

분명 잠은 자는데 고블린도 먹고, 파이어월도 시전하고 날라가기도 하고 그래요(...)

용은 일단 고블린을 많이 먹으면서, 동굴도 많이 밝히고 그러면서 깨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깨어나고 난 뒤, 동굴 입구에 도달하면 이기게 됩니다.

용은 한 칸, 혹은 두 칸을 이동할 수 있고 일정 수 만큼 뽑은 카드에 그려진 아이콘을 통해 여러 가지의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동굴은, 동굴 전체를 제어합니다.

기사가 이벤트 카드나 보물을 뽑아야 하면 골라서 주고,

누군가 동굴을 탐험하게 되면 원하는 타일을 놓게 되는 거죠.

게임에는 정해진 개수의 타일이 있는데, 이 타일이 한 번 떨어지고 나면 함몰이 시작됩니다.

동굴의 목적은 빨리 함몰을 시켜버리는 거에요. 누구도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요

굉장하죠? 규칙이 다 달라요...

막상해보면 규칙은 어렵지 않은데, 규칙 마스터가 상당히 괴롭습니다 ㅠㅠ

모든 플레이어의 규칙을 다 익히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죠

이 게임을 현재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한국 배송까지 75불에 프리오더 중인데요.

그만한 가치일까? 에 대한 질문은 절레절레네요.

좀 더 싸지면 갖고 싶은... 그정도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만,

굳이 이 게임을 소개한 건, 정말 독특했기 때문이에요.

이 게임이 놀라운 건.

이렇게 뒤죽박죽인데도 재미는 무조건 보장하고,

서로 간의 밸런스도 맞고,

참 유기적으로 흘러간다는 겁니다.

테마성도 높고, 플탐도 짧고

의외로 전략성(?)도 겸비한 게임이에요!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싸지면 사세요~~ "독특한 신개념 웰메이드 던전 크롤링"

(수식어가 많이 붙으니까 오히려 없어보이지만...)

암튼 간단히(?) 젠콘 게임들에 대해 리뷰해 봤습니다.

젠콘 게임들에 대해 크게 실망하다가,

최근에 테라포밍 마르스와 베스트를 해보면서 정말 큰 재미를 느꼈는데요,

여러분들도 어서어서!!! 이런 (갓)게임들을 즐겨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리뷰를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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