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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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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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휴일을 맞이해서 또 애벌레님 학원에 놀러갔네요. 무더위에 쉴 곳을 찾다 보니 애벌레님 학원이 딱 좋더군요. 놀러가보니 애벌레님이 여학생 3명에게 와이어트 어프를 테플 시키고 있었답니다. 맴버 중 한명은 학원에서 가장 보드게임을 잘하는 여학생 우니요정도 포함.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구경했네요.

전 아침에 인천에 갔다 왔는데, 구닥님이 오전에 톡이 왔었답니다. 사모님과 아들이 서울에 있는 전시회 같은걸 구경하러 가서 혼자 남게 되었다고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오후에 애벌레님 학원으로 오시라고 했네요. 그래서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 톡을 보냈지만 역시 놀러가는 분들이 많아서 다들 무응답. ㅜㅜ 오늘은 그래서 단촐하게 이 인원으로만 진행했네요.

얘들 플레이를 지켜보다가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휴식을 취하는 중 구닥님도 오셨답니다. ㅎ 요즘 들어 이사가 끝나고 집안 정리도 마무리 되었는지 여유가 생기셔서 게임에 참여하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계시네요. ㅎ 구닥님도 얘들이 하는 게임을 구경하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보고 재미있어 하던 중 시간이 남는 걸 보고 애벌레님 프린터를 빌려서 한글화를 하시게 되었네요. 한글화 출력을 한 게임은 바로 9회말 이라는 야구 게임. 마음이 넓으신 분이 우리나라 선수로 커스텀한 파일을 공유해 주셔서 카드를 한글화 할 수 있었답니다.

한글화 만들어 주신 분께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8월 13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참여인원 : 초코벌레, 애벌레, 구닥, 우니요정, 멜로디, 낙인

플레이 시간 : PM 06:20 – PM 11:20

플레이 게임 : 9회말,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몰타의 관문, 등불축제

처음 구닥님과 둘이서 한글화 한 9회말 게임을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1.9회말 (Bottom of the 9th)

구닥님이 투수인 수비측, 전 타자인 공격측. 타자 7명 정도를 고른 후 대결을 펼쳤습니다. 구닥님의 간단한 룰 설명 뒤에 진행하게 되었는데, 은근히 재미있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제가 구닥님의 볼 수위와 컨트롤 능력을 묘하게 자주 맞히고 주사위에서도 볼 로 처리를 많이 하자 구닥님이 당황하시더군요. ㅎ 구닥님이 어떤걸 낼지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금방 수비진이 무너지기 시작했답니다. 볼 넷으로 타자 1명을 1루로 진루 시킨 상황. 구닥님의 투수 박찬호는 이렇게 무너져 갔습니다. ㅋㅋㅋㅋ

<게임 종료 사진>

사실상 구닥님이 구원투수 류현진까지 등판 시켰지만 계속 저에게 간파당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고, 특히 스트라이크에서 제가 안타를 쳐버리니 멘붕! 사실상 주자 만루의 상황까지 오면서 게임 1점을 제가 획득하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놀랍게도 아웃 하나 없이 쟁취했네요.

하면서 느꼈는데, 아예 야구 게임 하나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적절하게 잘 표현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구닥님은 이렇게 완패를 당한 건 처음이라고 멘붕하시더군요. ㅎㅎㅎ

그때 옆방에서 게임을 종료한 여학생 우니요정이 같이할 게임을 들고 나타납니다. 오! 놀랍게도 데오윈. 애벌레님과 우니요정이 오늘 혹시나 돌릴지 모른다고 룰을 속성으로 공부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돌려보게 됩니다.

아! 역시 한글판 게임은 진리더군요. 카드를 보니 빼곡한 텍스트에 이걸 예전에 영문판 사서 한글화 하신 분들의 노력과 정성에 감탄할 뿐입니다. 그리고 한글판이 나와서 잘 팔린게 너무 다행이네요. 여기서는 애벌레님이 구입하셔서 함께 플레이 하게 되어 기쁘네요.

2.데드 오브 윈터 : 크로스로드 게임 (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생존자들이 살아 남아야 하는 게임. 전형적인 협동게임인데, 배신자가 숨어 있으면서 미션을 클리어 하는 게임입니다. 로빈슨크루소와 비슷하지만 룰이 더 쉽고 테마의 몰입도를 깊이 할 수 있도록 스토리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더더욱 게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네요. 조금 진행하는 중에 밖에서 지켜보던 여핵생 2명이 참가를 희망해서 둘이 한팀을 이루어서 게임을 함께 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인원 6인으로 5인플 진행했답니다.

처음이다 보니 미션은 가장 쉬운 것을 선택했네요. 각자 캐릭터 2명씩 선택했답니다.

<게임 셋팅 모습>

캐릭터가 정말 왜 많은지 궁금해 했는데, 게임 진행 해보면서 아! 그래서 캐릭터가 많구나 하고 이해했답니다. ㅎ 미션과 위기상황 카드를 공개하고 게임에 돌입했네요. 애벌레님의 전체적인 룰 설명과 중간중간 우니요정이 빠진 부분을 보충했답니다. 역시 룰 공부한 것이 진가를 발휘하네요. 하지만 게임 도중 약간 의아한 점을 발견한 구닥님이 룰북을 보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수정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위기 상황을 보고 탄식하면서 각자 건물을 탐색해서 아이템을 모으고 좀비랑 싸우면서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아이템과 식량을 놓습니다. 헌데, 게임 턴을 끝내고 공개해 보니 우리들 사이에 배신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다만 문제는 워낙 소수의 인원만이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카드를 내려 놓았기에 금방 탄로나게 될 것 같더군요. ㅎ 그나저나 순식간에 캐릭터가 죽어나가고 사기가 떨어지니 난리도 아닙니다.

구닥님이 다른 건물로 가려고 나섰다가 그만 좀비에 물려 바로 사망하고, 같이 있던 다른 캐릭터가 상처를 입는 지경에 다다르네요. ㅎㅎ 자신의 캐릭터가 주사위 1개로 저세상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타는 모습을 보고 황당하면서도 웃기더군요. ㅎ

또한 자신의 차례때 옆사람이 스토리 관련 혹은 선택지 카드를 꺼내 그가 어떤 행동에 따라 무슨 결과를 내놓는지 알려주는데, 이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 실제 좀비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슬픔 내용도 많더군요. 다른 생존자 트럭이 왔는데, 우리에겐 식량이 없다 보니 냉정하게 투표를 통해 모두가 그들을 거절하자, 그들은 슬픈 표정을 짓고 떠나고 며칠 후 좀비 습격에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ㅠㅜ 함께 하고 싶지만 식량이 없어서 받아 줄 수 없다는 게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슬픈 스토리도 있어 게임에 몰입도를 더해 갑니다.

<게임 중 선택해야 하던 몇가지 크로스 카드>

내용을 보면 슬픔이 가득한 카드도 있네요. 이게 게임의 묘미를 증가시키더군요. ㅎㅎ

<게임 진행 모습>

게임 중후반 우니요정이 집에 가야해서 아쉽게 일어나게 되었답니다. 게임을 너무 늦게 시작해서 아쉽더군요. 우니요정도 너무 게임이 재미있어서 중간에 일어나는 걸 무척이나 서운해 했답니다. 그 와중에 구닥님이 애벌레님을 추방하자는 투표를 결행했고, 다들 애벌레님을 의심하다 보니 투표결과 다수가 추방에 찬성을 보이며, 애벌레님을 추방했습니다. 애벌레님은 이제 혼자서 식량을 구해야 하고, 따로 자신이 살길을 찾아야 했기에 엄청 힘들어 하더군요. 하지만 보니깐 자신이 배신자 임을 밝히더군요. 역시 너무 빠르게 티가 난 것 같더군요.

우니 요정은 집에 돌아 가면서 다음에 이 게임 할 때 꼭 자신의 불러달라고 했답니다. ㅎ 그만큼 참 마음에 드는 게임인가 보더군요.

<게임 종료 모습>

위기 상황카드가 워낙 암울해서 모두가 좀비 죽이는데 혈안이 되었네요. 구닥님이 좀비를 많이 죽였기에 남은 여학생 2명이 좀비들을 죽이면 해결되는 상황. 그리고 여학생들의 공격에 좀비들이 우수수 나가 떨어지면서 미션을 클리어 하게 되었답니다. 게임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네요. 스토리 선택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증가되는 것도 묘미입니다. 처음이라 미션이 쉬운 거라는데, 나중에 어려움 난이도로 한다면 어찌될지 궁금해 지네요. 매우 만족한 게임이라 다음에 또 플레이 해보고 싶어졌답니다. ㅎ

3.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얘들도 하나 둘 집에 가고 남은 건 아저씨 3명. ㅎㅎ 구닥님도 조금만 있으면 집에 가야해서 간단한 게임을 즐겨 보기로 합니다. 구닥님이 해보고 싶어 했던 몰타의 관물을 플레이 했네요. 구닥님도 이게 스플랜더랑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비슷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하긴 모두들 그렇게 물어보았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물어보았네요. ㅎ 결론은 전혀 다른 게임.

<게임 진행 모습>

확실히 4명에 비해 3명이서 하니깐 널널 하면서 한명의 독주가 시작되더군요. 구닥님이 숫자 보석을 대신할 수 있는 카드를 제법 모으자 정말 빠르게 높은 승점의 카드들을 만들어 내시더군요. 견제 하고 싶지만 견제가 쉽지 않았다는 그런 카드가 나오면 바로 날려버리거나 갈아치우는 수법을 발휘하더군요. ㅎ

<게임 종료 모습>

역시 한번 독주를 시작하면 도저히 따라잡기 힘들다는 사실. 그리고 역시 다이아몬드 카드의 활용도가 낮아서 문제군요. 구닥님도 해보고 나름 괜찮은 게임인데, 일러스트가 너무 서양취향이라서 가족과 즐기기에는 조금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좀더 동양풍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사용했다면 더욱 더 팔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하시더군요.

하긴 카드의 일러스트는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대상으로 했는데, 전혀 동화의 주인공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네요. ㅠ.ㅠ

이제 마지막으로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애벌레님이 이 게임을 갖고 오셨네요. 바로 등불 축제입니다. 저번에 제가 애송이를 데려다 주고 오는 동안 간단하게 즐긴 게임인데, 전 해보지 못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해보게 되네요.

4.등불 축제 (Lanterns : The Harvest Festival)

애벌레님의 설명을 듣고 게임을 플레이 해봅니다. 특이하더군요. 자신이 연결시킨 타일의 연등과 자신을 가리키는 연등의 색깔 카드를 얻어 어느정도 셋트를 모으면 그걸 점수 타일로 교환하는 시스템입니다. 헌데, 점수타일은 한정적으로 갖고 있어서 누가 먼저 타일을 가져가면 다음 사람은 점수가 서서히 낮아진 타일을 가져가야 하더군요.

<게임 진행 모습>

자신이 필요한 색깔의 연등과 따로 얻을 수 있는 연등을 생각하며 놓아야 하기에 쉽지 않더군요. 자신이 놓고 싶은 곳에 다른 이가 놓으면 멘붕이 생기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ㅎㅎ

<게임 진행 모습>

판다 문양처럼 특이한 문양이 있는 타일을 놓으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 토큰을 얻는데, 이걸 2개 모으면 자신이 소유한 연등 카드 1장을 토큰과 함께 사용해서 원하는 아무 색깔의 연등카드와 교환이 가능해서 셋트를 모으는데 특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네요. 다들 어느정도 셋트를 모으면 점수 타일과 교환하느라 분주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얼릉 많은 연등 카드를 모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ㅠ.ㅠ

<게임 종료 모습>

게임이 종료되니 펼쳐진 타일 모습에 모두들 이쁘다고 말하더군요. 정말 화려한 색상에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이라 느껴집니다. 게임도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임이라 재미있구요. 만족스런 게임이었네요. 이렇게 해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답니다. 원래 구닥님은 제 집에 가서 영화랑 만화책을 빌릴려고 하다가 다음에 빌리기로 하고 돌아가셨네요.

언제나 게임을 마치고 학원 앞에서 헤어지기 전에 짧은 잡담을 나눌때가 가장 아쉬운 시간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계속 모일 수 있어서 너무 좋답니다. 어서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네요. 문제는 후기가 계속 밀린다는 얘기…이것도 거의 2주 다 되어가면서 작성이 마무리가 되었네요. ㅠ.ㅠ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니 다행이네요. 정신 차리고 후기를 빨리 쓸 수 있을 것 같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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