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평일 저녁 가벼운 게임 모임 후기 -6-

구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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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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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일이 겹쳐 3주 만에 모임 참여합니다.

이번 모임은 대학로 T카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회의실을 대여했는데 테이블이 넓고 적절히 가림막이 있어 좋네요 ㅎㅎ

새로운 모임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8/4 대학로 "가벼운 게임" 모임 (요다, SiJ님, YJ님, 구너도)

모든 멤버가 모일 때까지 카르카손 (2인)과 보틀임프(3인) 맛보기 게임했습니다.

SiJ님이 구판 카르카손을 가져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구판 일러스트를 훨씬 좋아해서 탐이납니다. ㅎㅎ

게임을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SiJ님이 대성당이 있는 성을 완공하시고, 초원에 미플을 잘 눕히셔서 압도적인 승리가 확정되었습니다.

YJ님도 오셔서 보틀 임프를 꺼냈습니다.

카드가 극단적으로 분배되어 거의 모든 파랑 카드가 제 핸드에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저는 초반부터 노랑7로 호리병을 가져왔습니다.

막지막 라운드까지 제가 호리병을 가지고 있게되어 긴장을 풀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SiJ님이 노랑5를, 저는 파랑4를 내며(핸드에 노랑이 없었습니다.) 호리병을 SiJ님께 넘기며 마무리!

저와 YJ님은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요다님까지 모두 모였기에 YJ님이 준비하신 "아틀란틱 스타"를 플레이합니다.

(쇼 메니저와 테마만 다른 게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간의 규칙 변경도 있고요...)

항로를 건설 할 때, 핸드에 항로 카드를 2장 이하로만 남겨야 한다는 규칙이 핸드 관리를 치열하게 만듭니다.

때문에 정말 좋은 카드가 무료로 나와도 포기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저는 돈을 아껴가며 무난한 중상 점수의 항로 카드들을 모왔습니다.

게다가 앞 순서 두 분 (YJ님, 요다님)이 자주 카드를 교체하셔서 추가 지출 없이 필요한 카드를 획득했습니다.

빚을 최소화하며 세 항로는 2등으로, 마지막 최고득점 항로는 아껴둔 자본을 총 투입하여 1등을 하며 승리했습니다.

쉬어가는 게임으로 다다에서 발매된 컬러레또를 꺼냈습니다.

잘 집는 것 보다는 잘 X칠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네요...

저와 요다님은 수비적으로 주력 색상만을 모으는 것에 집중했다면

YJ님과 SiJ님은 마지막까지 카드를 보고 잔뜩 가져가셨습니다.

덕분에 감점 카드가 다소 많더라도, 고득점 세트 또한 많아져 점수를 뻥튀기 합니다.

SiJ님이 초반부터 퍼레이드를 하시다가, 막판에는 6장 세트 두개를 완성시키며 높은 점수로 승리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해야겠습니다.

이번 모임의 베스트 게임 "폼페이의 몰락" 입니다.

테마와 컴포 게임성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중간 무게의 게임입니다.

저희는 폼페이의 왕?시장?이 되어 화산 폭발로 한 번 멸망한 폼페이를 재건합니다. (1단계)

하지만 폼페이의 비극적 결말을 알고 계시지요... 화산이 폭발하면 도시가 무너집니다. (2단계)

두 단계가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진행되지만, 잘 반영된 테마가 설득력 있게 게임을 전환시킵니다.

1단계에서는 카드를 사용해서 제 시민(목재마커)을 도시에 효과적으로 배치하는것이 목적입니다.

이미 자신이나 상대의 말이 거주하는 지역에 말을 놓으면, 연쇄 효과로 더 많은 시민을 배치 할 수 있습니다.

첫 두 라운드가 지나면 첫번째 소규모 폭발이 일어나며 딴지 요소가 추가됩니다.

"화산 징후(OMEN)" 카드가 추가 되는데, 이 카드를 뽑은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화산 속으로 던져 버릴 수 있습니다.

평소라면 즐겁게 딴지를 걸겠지만, "이분은 나중에 화석으로 발견되고..." 이런 식의 멘트가 나오다 보니 뭔가 기분이 묘해집니다.

두 번째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게임 시스템이 전환됩니다.

카드는 버려지고 용암타일을 놓기 시작합니다.

매 턴마다 용암 타일을 뽑고, 그려진 문양에 맞춰 타일을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용암타일이 자신의 시민들을 덮치거나 길을 막기 전에 시민들을 탈출 시켜야합니다.

한 턴에 시민 두 명까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민이 많이 모인 곳일수록 시민들의 이동력이 좋고, (네명 있는 칸의 시민은 네 칸의 이동력을 가집니다.) 홀로 있는 시민은 두 번 선택 받을 수 있습니다.

만칼라의 느낌을 주는 탈출 규칙입니다.

본격적으로 용암이 배치되면, 버려질 시민과 살릴 시민이 보입니다.

저와 SiJ님은 1단계에서 외곽에 시민들을 많이 배치했기에 여유가 있게 가운데 시민도 구출 할 수 있엇습니다.

하지만 요다님과 YJ님은 시민들은 중앙부에 밀집되어 서둘러야 했습니다.

원 게임의 진행은, 서로 용암으로 길을 막고 상대 시민을 묻어주는 게임이지만, 이미 폼페이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생겨 플레시 포인트 같은 구조 협력게임의 느낌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11번 건물의 경우 용암 시작지점 바로 옆에 위치했기에 1단계에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기피하였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반까지 11번 지역의 용암이 터지지 않는 것을 보고 다들 부동산 안목이 없음을 후회했습니다. ㅂㄷㅂㄷ

폼페이의 멸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YJ님과 요다님의 시민은 용암에 고립되어 사망했습니다 ㅠ

도시 문 옆에 살던 저와 SiJ님의 시민들은 서둘러서 탈출하고, 마지막에 제 시민 하나가 극적으로 뛰어오며 생존했습니다.

저는 11명, SiJ님은 10명, YJ님 8명? 요다님 7명을 생존시키며 게임 끝났습니다. (구출 인원이 가물가물하네요 ㅠ)

협력적으로 플레이해도 긴장감이 넘치는데, 딴지를 걸기 시작하면 장난 아니겠습니다 :)

다음 플레이때는 악랄하게 플레이 할것을 약속하며 게임 마칩니다.

모임을 마쳐야 하는 아쉬움을 티츄 한 바퀴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와 SiJ님 팀은 -10점, YJ님 요다님 팀은 스몰티츄를 성공시키며 티츄 점수에 용까지 드시고 210점을 내시며 승리!

레드다이스의 갑작스러운 휴무소식에 오랜만의 모임이 위협(?!?)받았지만

주변에 좋은 장소가 찾아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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