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 대통령 만들기 리뷰 - 테마가 살아 숨쉬는 대통령 선거판!

더치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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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5 오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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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oardgamegeek)

여러분은 보드게임의 재미 요소중 테마성에 얼마나 큰 의의를 두시나요? 알려진 훌륭한 게임들 중엔 전략성과 리플레이성이 뛰어난 반면 테마가 억지로 입혀진 게임들이 종종 있죠? 그럴 때 테마성이 조금은 아쉬운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테마라는 것은 어찌보면 살리지 못해도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만들수는 있지만, 테마가 잘 입혀진 게임은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진 요리에 그 요리가 어울리는 장소에서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정식을 고풍스런 한옥에서 먹고, 태국음식을 태국에서 직접 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1960 대통령만들기(이하 1960)는 게임 자체가 테마로 시작해서 테마로 끝나는 느낌이 들정도로 제가 태어나지도 않은 그시절 미국의 대선의 역사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황투를 해보시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이게임 역시 카드를 통해 이뤄지는 플레이를 통하여 당시의 테마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닉슨으로 2회플 밖에 하지 못해서 케네디 플레이를 좀 더 한다음 리뷰를 써볼까도 했는데, 마침 재판소식도 올라오고 해서 분위기를 타고, 가물가물해지기전 겸사겸사 써볼요량으로 올리게 되네요.

이 게임은 그냥 몇년간 막연히 이유없이 집에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왠지 룰이 어려울 것 같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고 할까요? 몇번쯤 룰북을 꺼내서 읽어보려고 시도했지만 1~2페이지를 넘기다가 접곤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좀 재미있을 것 같고, 전략적인 게임은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중에(?) 룰북이라는 산을 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휴가를 받아 놀러간김에 맘먹고, 배수진을 치듯, 덜렁 이게임 하나만 들고가서 드디어 플레이를 해보게 되네요.

실제로 1960년의 미국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선거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당시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이 팽팽히 맞섰다고 하네요. 위에서 보듯 서부는 공화당의 닉슨이 동부는 케네디의 민주당의 지지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시작도 서부에는 닉슨의 영향력이 동부에는 케네디의 영향력이 높은 채 시작하게 됩니다.

게임 자체가 처음부터 비대칭 영향력 구조로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닉슨은 서부의 지지를 견고히 한채 동부와 남부로 진출하는 전략, 반대로 케네디는 동부와 남부의 지지를 굳건히 하는 전략으로 진행됩니다. 왜냐하면 선거인단의 대부분이 동남부에 몰려있기 때문에 케네디가 동부를 놔둔채 서부로 진출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플레이를 몇 번하다보면 단점일 수도 있는 것이 전략이 매번 비슷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거겠죠. 아예 모든 주를 백지로 시작해서 플레이를 하면 매번 여기저기 주 지지싸움이 다채롭게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추후에 아예 새로운 대선게임이 나온다면 그런방식도 좋을거 같네요). 하지만 역사적 배경에 충실했기에 저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보드판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고, 전체를 4등분(색으로 구분)하여 서부, 중서부, 동부, 남부의 4구역으로 분리하였습니다. 구역분리는 나중에 이동할때 포인트를 소모해서 이동하거나, 지역의 미디어 기반을 활용하기 때문에 의의가 있습니다. 보드 좌하부의 턴트랙에서 보듯 총 8라운드로 구성되고, 5라운드 다음의 TV 토론회 및 8라운드 이후 선거일 이벤트의 총 10라운드 후 게임이 종료되고, 많은 득표를 한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각 턴마다 6장의 카드를 받아 5장을 사용하여 5페이즈의 액션을 하게되는데, 즉 카드 1장당 1페이즈 액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보드판 위 아래로는 커피잔과 각자 매턴 남는 한장의 카드를 쌓아놓는 스택이 보입니다. 12시 방향으로는 세가지의 카드 놓는 장소가 보이는데 이곳은 TV토론회, 선거일등의 특별한 이벤트를 가진 카드들을 사용할 때 올려놓는 곳입니다.

각자는 코끼리와 당나귀로 표현된 개인마커를 각각의 시작장소인 캘리포니아와 메사스세츠에 놓고, 둥그런 영향력 마커를 받습니다. 그리고 폴리백에 각자의 영향력 큐브를 10개씩 담아서 추후 여러가지 상황에서 지지체크를 할 때 사용하게 되는데 게임을 하면서 주머니에 넣는 큐브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큐브가 더 많이 들어갈 수록 본인의 큐브가 뽑힐 확률이 높아지게 되죠.

위 원판은 보드판 각주의 네모칸에 위치하게 되고, 각주의 선거인단의 수가 표시되어 있는데 플레이어는 이 선거인단을 많이 획득해야됩니다. 각주별로 선거인단 수가 차이가 나고, 특히 맨위 처음의 뉴욕주는 45명의 선거인단이 있기때문에 뉴욕에서 박터지는? 영향력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자명합니다. 뉴욕하나 획득하는 것이 맨 아랫줄 10개주의 선거인단을 획득하는 것보다 많으니까요.

이게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카드입니다. 1~5라운드에는 매 6장의 랜덤하게 받아서 5장씩 사용하게 되고, 6~8라운드에는 매 7장을 받아 5장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 남는카드는 스택으로 쌓여 나중에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카드도 버릴카드가 없습니다. 카드에는 닉슨에 유리한 카드, 케네디에 유리한 카드, 둘다 이익을 주는 카드들로 구성되고, 카드 맨아래에 있는 코끼리와 당나귀 표시로 어느쪽의 이익 카드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카드는 크게 Campaign point(CP)와 이벤트의 두가지 액션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닉슨이 케네디에 유리한 이벤트 카드를 가진 경우에는 이벤트를 사용하면 불리해지기 때문에 CP로 사용하게 되겠죠. CP는 여러가지 액션을 할 때 액션포인트 개념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숫자가 높을수록 여러번의 액션을 할 수 있기에 좋겠죠. 카드에는 보통 2CP~4CP의 액션을 사용할 수 있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CP는 주에서 선거활동, 지역광고, 논쟁하기 등에서 쓸 수 있는데 상세히 설명하면 지면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큐브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하단카드는 이벤트 설명 테두리에 파란색으로 두껍게 표시되고, 선거일 이벤트라고 굵게 적혀있는데 이 카드는 위에 설명한 보드판의 12시에 위치한 선거일 이벤트칸에 놓게되어 카드 사용시 바로 이벤트가 발동되지 않고, 마지막의 선거일 턴이 시작될 때 발동하게 됩니다.(참고로 케네디에게 치명적인 카드중 하나입니다)

좌하단의 돈 그림은 이슈마커로 TV 토론회에 사용되고, 우하단의 알파벳은 각주를 표시하는 것으로 마지막 선거일의 막판뒤집기를 위해 사용됩니다.

카드의 CP 표시 아래에 rest cube를 언급한 문구가 보이는데, 이는 카드를 사용할 때, 표시된 수의 rest cube를 얻게되고, 한 턴이 끝나기 전까지 커피잔위에 올려놓고, 한 턴이 마무리되면, 모아둔 큐브를 백에 넣게됩니다. 즉, 백 안의 자신의 큐브 수를 늘리게 되는거죠. 이렇게 백에 담긴 큐브는 각턴의 선을 잡거나, 마지막 선거 당일날 막판뒤집기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큐브를 많이 넣어서 블라인드하게 뽑히는 큐브에서 자신의 큐브가 뽑힐 확률을 높여야합니다. 보통은 낮은 CP의 카드가 rest cube를 많이 줍니다.

위에 보이는 이슈 트랙은 군사, 경제, 시민의 세가지 이슈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턴마다 이곳에서도 영향력 싸움이 펼쳐지며, 턴마다 영향력이 강한 사람에게 보너스를 주게됩니다. 특히 이곳에서 미디어 장악을 위한 보너스와 영향력 마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게되죠. 영향력마커는 나중에 다른 사람의 카드 이벤트를 사용하거나 나한테 불리한 이벤트 발동을 막기위해서 사용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슈트랙에서 이기게 되면 4구역중의 하나의 미디어 지지카드를 얻게되고, 보드판에 자신의 미디어지지 마커를 놓게되는 데, 게임이 끝날때까지 어느 누구의 영향력 큐브가 없는 주가 있을 때는 미디어 영향력에서 이긴 플레이어가 그 지역의 큐브없는 모든 주의 선거인단을 획득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5라운드가 끝난뒤에는 이 세가지 이슈를 가지고 TV 토론회 이벤트가 발생되는 데 5라운드 동안 스택에 쌓아둔 카드를 가지고, CP로 영향력 싸움을 한 뒤 이긴 플레이어가 추가 큐브 보너스를 받아서 원하는 주에 자신의 큐브를 할당하게 됩니다. 실제 최초의 TV 토론회가 열린 대선이라, 게임에서도 TV 토론회가 한 라운드처럼 중요하게 존재하게 됩니다.

또한, 처음에 각자 자신의 후보자 카드를 한장씩 받게 되는데, 게임중 카드 대신 한번 5CP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한번쓰면,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만, 카드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살리는 카드가 존재합니다.

이런식으로 카드이벤트와 CP 플레이, 각턴마다 주는 이슈보너스, rest cube, 토론회, 선거 당일 이벤트까지 챙기고 나면 어느덧 선거날의 운명에 맡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긱의 플레이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식으로 서부에는 닉슨의 큐브가 동부와 남부에는 케네디의 큐브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특별 이벤트가 있지 않는한 게임내내 한번 가기도 힘듭니다. 그곳에 가기엔 뉴욕에서의 활동이 더 낫거든요. 하지만 막상 선거일 득표수를 보면 5표차 이내로 지는 경우도 꽤 많을 거 같아서 그게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누군가 득표해서 그렇게 되면, 미묘하게 아쉽습니다. 계륵이죠.

그래도 선거는 뭐니뭐니해도 뉴욕입니다. 뉴욕과 펜실베니아로 이어지는 황금의 선거인단벨트는 절대로 놓치기 싫은 곳이죠. 뉴욕은 뺏고 뺏기는 전쟁터라 가끔 무주공산처럼 큐브가 없을때도 종종 있습니다. 처음엔 위사진처럼 주의 사각칸 내에 자신의 마커가 그려진 수만큼 영향력 큐브를 놓고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끝내 선거인단을 내편으로 만들어 승리를 끌어내게 되죠.

여러분은 역사에 충실한가요? 아니면 뒤바꾸길 원하시나요? 저는 한번 닉슨으로 역사를 뒤바꿔 보았습니다. 게임을 하고나면, 어느새 닉슨과 케네디가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곧 재판한다하니 테마를 중시하는 유저들은 꼭 한번 해보시기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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