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7, 간단하지만 고민하게 만드는 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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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3 01:21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참 식상한 컴포넌트이지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컴포넌트가 바로 카드입니다.

카드는 이런저런 텍스트를 담을 수도 있고, 랜덤한 효과를 주기에도 좋은 컴포넌트죠. 게다가 카드로만 구성한다면 보드게임의 부피도 참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카드게임이라고 쉽게들 이야기하지만, 카드가 게임의 매커니즘의 메인을 차지하는 게임 중에는 아주 간단한 게임부터, 요즘 한글화결정으로 핫해진 황투같이 다소 복잡한 게임도 있죠. ^^

그런 수많은 카드 게임 중, 하나. 레드 7, 간단한 컴포넌트로 골치아픈 고민을 자아내게하는 카드게임입니다.

이 게임 룰이 뭔지 모르게 직관적이지 않게 쓰여졌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간단하게 설명해보면 이렇습니다.

"가운데 놓여진 카드가 지금 시점의 규칙.

그 규칙을 내 앞에 놓여진 카드에 적용한다.

가운데 놓여진 카드의 규칙에 따라 계산했을 때, 내가 전체 플레이어 중 일등이어야 내 턴이 넘어감. 일등이 아니면 탈락"

사진 보시겠습니다. 가운데 놓여진 카드는 현 시점에서의 규칙입니다. 규칙은 카드의 색상에 의하여 정해집니다. 카드는 무지개 색상으로 총 7종류가 있어서 규칙은 총 7종류입니다.

예를 들면 파랑색은 모두다 다른 색상의 카드의 장수입니다.

예시사진을 보시죠.

지금은 가운데에 파란색이 있습니다. 현재 룰에 의하여 내 앞에 놓인 카드들의 색상의 가지수를 세면 되겠습니다. 제 앞의 카드는 총 3가지 색상이군요. 왼쪽 플레이어도 3가지, 위쪽 플레이어도 3가지, 오른쪽 플레이어도 3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저는 일등이 아니군요. 그래서 손에 있는 카드를 봅니다. 붉은 색 카드를 내려놓으면 저는 제 앞에 총 4가지 색상을 내려놓은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저만 4장, 나머지는 3장. 일등이 되네요. 그래서 턴을 넘길수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일등이 안된다! 그럴 경우에는 가운데에도 카드를 써서 규칙 자체를 바꿔서 일등하면 됩니다.

만약에 내 앞에 내려진 것이 짝수만 가득하다! 그러면 짝수만 세어서 순위를 가리는 색상인 초록색을 가운데 내려놓아서 규칙을 바꿔서 내가 일등으로 만들어버리면 되는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다들 탈락하면 마지막 남은 사람이 승자입니다.

게임 자체는 참 간단하게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한숨이 푹푹 나오죠. 초반에 카드를 손에 받자마자 어떻게 순서를 짜내야 내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게 합니다. 카드의 조합에 따라서, 카드의 내는 순서에 따라서, 내가 오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떻게 내려놓는게 좀 더 다양한 룰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할지 그런 고민들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죠. 한번에 한장만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카드들로만 내려놓는다면 낮은 카드를 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한장 내려놓는 것으로는 충분히 낮은 카드들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 게임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게임의 분위기는 사실 가벼운 분위기의 게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카드를 받자마자 한숨을 쉬기도 하죠.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어떻게든 쥐어짜내보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간단한 룰에 고민을 담아두었습니다.

게임의 길이는 한판에 한 20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게임의 개인적인 베스트 인원은 4명으로 꼽겠습니다.

PS. 사실, 이 게임은 예전에 북경보살님이 선물로 주신 것인데........ 너무 늦게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도 한정판인듯 한데.. ㅠㅠ 감사합니다. 좋은 게임 잘 즐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