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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37-

5,257 조회

2016.08.01 01:53

가장 작은 휴양지라고 적힌 코보게의 보드게임 가판대가 인상 깊어서 찍어보았습니다.

내일 비아 네뷸러를 해보기로 했는데 그 이후 후기를 적으면 너무 밀릴것 같아서 후딱 적어봅니다.

지난주 보드게임 팟캐스트 보담의 진행을 맡은 세 분이 울산에 놀러오셨습니다.

뭐랄까...팟캐스트로 듣던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연예인을 코 앞에서 보는 느낌ㅋㅋㅋ

세분의 케미는 방송에서뿐 아니라 실제로도 아주 케미폭발하셔서ㅋㅋㅋㅋ 게임 하는 내내 아주 즐거웠습니다.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제가 세분을 붙들고 있었는데...ㅠㅠㅠ

멀리까지 여행오시고 피곤하셨을텐데 너무 늦은시간까지 괴롭힌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ㅠㅠㅠ

여튼, 아주 즐거웠어요.

1. 아뉴비스의 가면

익퓨님이 일본에서 바로 사오신, 또 상세한 리뷰를 써주셨으니 참고 하시길..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5855&tb=community_post&id=

게임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명병님께서 아주 엉망진창으로 설명하시는데(...죄송;;) 찰떡 같이 알아들은 유랑악단군의 리스닝에 감탄하고...

정작 게임 주인이시면서 VR으로 보이는 풍경에 감탄하느라 설명은 잠시 잊어버리신 익퓨님의 예능감에 또 감탄ㅋㅋㅋㅋㅋ

익퓨님의 리뷰처럼 몇번 클리어 하면서 익숙해지면 아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픈 맵 에디터가 풀린다고 하니 맵이 다양해지면 더 좋을 것 같네요.

VR이 보드게임에 접목되는 시절이 왔군요. 대단합니다.

조각 조각난 정보를 모아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게임. 내가 못 봤지만 다른 사람의 시야에서 본 정보들을 추론하다보면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우리가 예측했던 큰 그림의 미로....그러나...

미로의 실체는 훨씬 간단하기 짝이 없는...ㅠㅠㅠ 그래도 재미 있었어요.

2. 트롤

오잉크의 트롤입니다.

역시나 단촐한 구성물로 미칠듯한 눈치 싸움을 하게 만드는 게임.ㅎㅎㅎㅎ

오잉크 사의 게임은 참 언제나 훌륭합니다. 이 게임 이후에 다른 테이블에서 야부노나카가 돌아갔는데 그것도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폴터패스처럼 매 라운드 특정 숫자가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들끼리 0에서 5까지의 타일을 내서

그 합계를 오름차순으로 더하고, 더하는 과정에서 특정 숫자 이내의 사람들은 점수를, 그 이상의 사람들은 감점을 받는 눈치게임입니다.

잘 만들었고, 좋은 게임이며...제가 잘 하는 류의 게임이라+ㅁ+ 무척 즐겁게 했습니다.

타일을 들춰보고나서 포커페이스로 남을 말리게 만드는 것도 한 재미일 것 같네요.

3. 바다표범 재판

팟캐스트를 들을 당시에는 무척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이였는데...

음....뭔가 많이 아쉬운 게임이였어요.ㅠ 뭔가 설명과 시스템을 좀 손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4. 어느 쪽의 시말서

먼저번 지니님의 후기에 언급된 그 게임입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5888&tb=community_post&id=&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프리드만 프리제의 '다섯 개의 오이'를 많이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느껴졌어요.

테마는 단지 얹을 뿐이였지만 치열한 눈치싸움과 카드 운용의 미를 더 업그레이드한 게임이였습니다.

생각보다 플레이타임이 좀 길었지만 아주 재밌었습니다. 갑자기 다섯개의 오이를 다시해보고 싶네요.

나름 재미있는 테마들의 시말서.ㅎㅎㅎ 일본어를 읽을 줄 알면 플레이 도중 잔 재미도 즐길 수 있을듯.

6번은 중요한 서류를 지하철에 두고 내려서 시말서를 쓰게되었다던가...ㅋㅋㅋ

5. 쿠쿠

인디언 쿠쿠 룰로 즐겼습니다.

쿠쿠는 원래 이렇게 하는 게임이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뻔뻔하게 교환하고 안심하고 있는 상대가 탈락하면 놀리는 맛이 아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퓨님과 명병님의 능청스런 교환 이후...지니님이 안심하고 있다가 탈락하자 극딜을 넣으시는 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6. 등불 축제

내가 놓은 타일로 인해 남들도 이익을 보는 게임입니다.

나의 최대 이익 + 남의 최소 이익을 동시에 고려해야되는 게임이죠.

쉬운 룰과 단순한 구성물이지만 꽤 심도 깊은 견제와 고민을 하게 만든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가 잘 하는 류의 게임인지라...+ㅁ+ 손쉽게 1등을 했군요.

타일 확장이나 조금 더 부가적인 상급 룰 장치가 있으면 좋겠네요. 초급 게이머들에게 적합해보입니다.

삼삼한 맛이 있어보이지만 나름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게임.

7.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마녀의 물약도 해보고 브룸 서비스도 해보고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도 다 해봤습니다.

브룸 서비스를 계승했다기보다, 마녀의 물약을 계승한 느낌에 가깝습니다만, 훨씬 깔끔하게 정선되어 있습니다.

용감한, 소심한 마녀 시스템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다 걷어내버렸습니다.

룰 설명도 줄고 깔끔함도 더해졌지만 동시에 재미도 좀 줄어버린 느낌이 있네요.

하지만 브룸 서비스의 자잘하게 많은 설명 요소보다 눈치 싸움만 남겨서 핵심만 맛보기로 제시하기엔 좋아보입니다.

3~6인이서 파티성을 즐기며 하기엔 좋아보입니다. 룰 설명 시간도 짧고 플탐도 짧지만 눈치싸움은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브룸 서비스의 재미에서 70%만 이식했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적절합니다.

버건디 카드게임이 물 건너 오고 있는데 어떨련지 기대가 되네요.

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빈집털이(...)를 잘해야 합니다.

8. 진년

2년만에 해보는 진년이군요.

펠트 씨가 재능이 폭발하여 상승세를 타고 있을 무렵 작품이라 그런지 아주 훌륭합니다.

예전에 한번 간단 후기를 적었던것 같은데,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빡빡한 압박감 속에서 위기관리로 잘 버티는 게임입니다.

3년 뒤 작품인 슈파이어슈타트도 신판이 나오는데...이제 진년도 신판이 나올때가 된 것 같은데 왜 안나오나 모르겠네요.

불꽃놀이가 후반에 집중되면서 초중반은 지옥 같은 압박감이...

9. 키키 리키

라벤스 부르거의 유아용 게임입니다.

우연히 워크샵 갔다가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성인들끼리 하니까 알의 명중률이 거의 90%에 육박해서ㅋㅋㅋㅋ

게임이 20분이 넘도록 안 끝나더군요.

아이들 게임은 아이들끼리 하는 걸로ㅋㅋ

10. 내부자

이것도 오잉크 게임입니다.

스무고개 형식으로 단어를 맞추는 게임으로 자세한 내용은 디리에 님의 글 참고(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32&tb=board_news&id=&delivery=0&pg=1&game_id=7128&start=&b_category=&game_category=)

게임 아이디어는 참신합니다만, 단어의 이해도나 추상화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 되더군요.ㅠㅠㅠ

제시어가 '지붕'이였습니다만...출제자의 개인 경험 때문에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Q:어렸을때 가본 적이 있는가? A:예

여기서 다들 대혼란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지붕이란건 삼각형으로 된 비나 눈, 햇살을 막는 벽돌이나 슬레이트로 만들어진 경사진 약한 구조물인데....

어렸을때 올라가봤다니'ㅁ'???

여튼 단어를 좀 더 잘 선정한 뒤에 하면 더 즐거울 것으로 생각됩니다.ㅎㅎㅎ 누구나 똑같이 생각하는 사물이 필요합니다.ㅎㅎㅎ

게임은 참 좋은 아이디어를 잘 발전시킨 것 같아요.

생각보다 2주동안 게임을 많이 못했네요.

자잘하게 카타콤, 키티 포, 레지스탕스 아발론 등을 하긴 했습니다만 이미 설명했거나, 잘 아시리라 생략.

리뷰 잘 없는 게임들 후기를 써야 하는데...

신작들 해구 이후 더 싸다는 얘기를 듣고 해상 운송을 신청해서 게임이 한달 반 이후에나 오게 생겼습니다.ㅠㅠㅠ

9월 이후 후기에 새로운 게임들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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