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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토) 분당 "공통분모" 137회 정모 후기

2,112 조회

2016.07.27 01:25

안녕하세요, 원짱입니다.

이번 정모에는 총 여덟분이 참석해 주셨고, 파티파티함 대신 가벼운(?) 전략게임 위주로 정모가 진행되었습니다.

#1. 갤러리스트

제가 도착하니 L님과 디디님이 먼저 오셔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바로 꺼내든 게임은 갤러리스트입니다.

<뭔가 이쁨이 묻어나는 갤러리스트입니다.>

갤러리스트(Gallerist)는 "a person who owns or runs an art gallery"... 보기만해도 울렁증이 나는 영어 문구.. -ㅠ-

제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한국어로 풀어보면 "예술작품 갤러리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갤러리를 운영하며 신인 예술가들을 발굴&홍보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주요액션은 총 8가지가 있는데요.

2가지 액션이 한 칸에 묶여 있어서 실제로 액션마커를 배치할 수 있는 칸은 4개 뿐입니다.

주요액션을 하기 전/후에 추가액션(executive action)을 할 수 있습니다.

선부터 돌아가며 액션 마커를 배치할 수 있는데, 이미 누군가 들어가 있어도 해당 액션칸에 내 액션 마커를 배치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밀려난 사람은 추가액션(kick-out action)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 묘미는 이 추가액션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난 후, 제 갤러리 모습입니다.>

게임이 끝나면, 여러 종류의 기준을 통해 획득한 점수를 돈으로 환산해서 가장 많은 돈을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제가 1등, L님이 2등, 디디님이 꼴지하셨습니다.

제가 디디님을 이기다니 기쁨이 두배... 아니 열배네요! ㅎㅎ

갤러리스트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추가로 세 분이 더 오셔서 다른 테이블에서 데드 오브 윈터를 하셨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역대 최고로 멸망을 맛보셨다고 합니다...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

#2. 글래스 로드

저를 포함한 갤러리스트 멤버들이 다음으로 꺼낸 게임은 글래스로드입니다.

디디님이 처음이라고 하셔서 간단히 룰 설명을 했는데요, 역시나 센스쟁이라 금방 룰을 이해하셨습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게임이 끝나도 보드판이 휑하다는 것입니다.>

글래스로드는 할 때마다 저 오묘한 자원 돌림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의 액션을 따라했을 때의 쾌감! 그리고 끝나고 나면 점수가 이게 다야??하는 절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났는데, 신기하게도 세 명이 모두 15점이었습니다.

룰북을 보니 타이브레이커 없이 동점인 모두가 아름다운 승리자!가 되면 된다고 써있더군요. 모두가 승리자입니다! :)

다른 테이블에서는 로코코 5인플을 하셨습니다.

로코코는 기별님이 남기신 후기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졌다고 엄살 피우신 개구장이 형님이 공동 1등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코드네임

쉬어가는 타임으로 코드네임을 꺼냈습니다.

총 3판을 했는데, 저희팀은 디디님, 개구장이 형님, 저 이렇게 3명이었고, 적힌 순서대로 리더를 했습니다.

디디님은 오늘도 코드네임 어록을 남기셨는데요.

"부자"와 "물고기"를 엮기 위해 "고급회, 2개"의 힌트를 내셨습니다. =ㅁ=

약간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지만, 디디님이니까 이정도는 봐드립니다. ㅋㅋ

제가 리더를 한 게임에서는 "정상"과 "탑"을 엮기 위해 "스택(stack), 2개"이라는 힌트를 냈습니다.

사실 개발자라야 알 수 있는 힌트였는데, 마침 같은 팀에 개발자인 디디님이 있어서, 디디님을 타겟으로 내봤습니다.

약간 삼천포로 빠질 뻔 했었는데, 개구장이 형님과 잘 상의해서 제 의도대로 잘 맞춰주셨습니다.

#4.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 때가 되어 가실 분들은 다 가시고, 저랑 디디님, 의성군이 남았습니다.

간단히 부대찌개로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의 마지막 게임으로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을 꺼내들었습니다.

때는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빈)는 유럽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수많은 정치가, 귀족, 시민, 여행가들이 비엔나를 오고 갔다고 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호텔에 그들을 유치하기 위한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역시 친숙한 룩아웃 게임스러운 일러스트!>

게임은 보드게이머에게 친숙한 주사위를 이용하여 진행됩니다.

주사위의 눈에 따라 액션의 종류가 결정되며, 같은 눈의 주사위 개수가 많을수록 해당 액션의 효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총 일곱 번의 라운드를 진행하게 되는데, 한 라운드에는 2번의 주요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총 14번의 액션을 하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데, 해야할 것은 많아서 주사위 게임 치고는 생각보다 빡빡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받는 직원카드에 따라 게임의 판세가 기우는 경향도 있어서 드래프트 등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은 디디님이 꼽은 올해의 게임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를 거의 두바퀴나 따라잡으시며 널널한 1등을 차지하셨습니다.

~~너무 심하게 털렸으므로~~ 저한테는 올해 최고의 게임은 아니었지만, 다시 제대로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오늘은 못해본 게임을 2개나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주는 또 어떤 게임을 해야할지 기대하며,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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