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비스의 가면 : 나무를 보고 숲을 만드는 게임

익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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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5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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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퓨입니다.

VR을 사용한 게임, [아뉴비스의 가면]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에 사용된 "아뉴비스"는 오타가 아니라, 아"뉴"비스가 맞습니다.

처음에는 아누비스를 일본어로 아뉴비스로 쓰는 줄 알았는데, 일어로도 아누비스가 맞더군요.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하겠으나 일부러 아뉴비스로 표기한 것 같습니다.

게임의 참가자들은 피라미드의 미로를 탐험하는 탐험자가 되어 보물이 숨겨져 있는 "왕의 칸"까지 가는 지도를 만듭니다.

이 지도를 제대로 만들어서 도착점까지 도달하면 승리하는 협력형 보드게임입니다.

게임의 이름과 동일한 "아뉴비스의 가면"은 스마트폰 거치대로써 VR 앱을 보기 위한 일종의 VR 고글입니다.

자신의 턴이 오면, 아뉴비스의 가면을 쓰고 현재 보이는 것들을 설명하게 됩니다.

매 턴마다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이 달라지게 됩니다.

당연히 시점에 따라서 통로의 모양 때문에 볼 수 있는 범위도, 모양도 달라집니다.

1분 동안 자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나면 나머지 사람들이 이 설명을 토대로 부분 지도를 만듭니다.

이후 이렇게 부분 부분 나뉘어져 있는 지도를 합쳐서 하나의 큰 지도로 합칩니다.

그 뒤, 만들어진 지도의 시작점부터 도착점인 왕의 칸까지 제대로 도착하면 성공!

평소에 길 설명을 할 일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1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마음은 촉박한데, 설명할 것들은 굉장히 많아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저는 VR이라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감탄만 하다가 30초가 지나갔던 것 같네요.

아마 게임을 많이 진행하면 일종의 설명양식 등이 생겨서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생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오히려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네비처럼 설명을 잘 하면 너무 쉬워질 것 같거든요.

이 게임은 오히려 개떡같이 말 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멤버들의 케미를 보는 게 굉장히 즐겁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 거죠.

A : 어어..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고 왼쪽으로 돌고 뒤에 뭐가 있어!

모두 : 어안벙벙

B : OK, 너 설명 잘하네

물론 설명을 하나도 못하고 감탄만 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 : 우와.. 야 앞에 늑대 돌아다녀 우와!! 개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미리 만들어져 있는 총 24개의 맵(그 중에 4개의 맵은 시점이 4개밖에 없는 짧은 맵입니다)을 사용합니다.

이 맵들은 앱에 저장이 되어 있습니다.

기억력이 어지간히 나쁘지 않은 한, 한 맵을 깨면 그 맵에 대한 대강의 정보를 어쩔 수 없이 기억하게 됩니다.

모두가 필사적으로 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추후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면 게임의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가 막힌 트릭이라든지, 반전을 주는 맵 세팅이 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같은 게임을 반복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초반에 잠깐 말씀드렸던 "설명양식" 같은 정석화된 행위들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렇게 경청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설명해 주는 사람의 말을 사소한 것까지 모두 집중해서 듣고,

부분 부분 나뉘어진 지도를 합쳐 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퍼즐을 함께 푸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피라미드 탐험과 비교하면 하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지만 "같이 탐험한다"는 느낌만은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나무들만 보고 숲의 모양을 맞출 수 있을까요?

15분~20분 정도의 VR을 사용한 협력형 내비게이션 퍼즐게임, [아뉴비스의 가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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