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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 송파테마게임모임 번개 후기
평소에는 제가 놀러가니까 후기도 다 맡기고 탱자탱자 놉니다만은..
오늘은 제 아지트로 불러들여서 놀았으니 제가 후기를 적어봅니다.
본래 오늘은 빨간용님과 저 둘이서 오붓하게 다섯 군대 전투를 투닥투닥할 예정이었는데
다들 불금을 즐기시고자 모여드셔서 인원이 5인으로 늘었네요.
(어제 그제 사이드 번개를 달리시고 오늘로 3일째.. 내일도 정기모임... 무서운 분들..........)
우선 csfeelx님과 저, 리히터님, 퇴물님 넷이서 지구를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이 참 무슨 우주덕심을 자극하는 게임인지...
아주 리얼하게도, 다들 착실하게 로켓 실험하면서 안전하게 우주로 떠나가고 있는 와중에
중국국가항천국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그까이꺼 그냥 쏴보면 되는 거 아닌가!"
를 외치고.. 몇번 쏴봤는데 실패 안나네, 우리 로켓은 안전해! 하고 단숨에 달에 사람을 보내버리네요.
"우주비행사 죽으면 -2점인 거 아시죠?" "사람은 누구나 언젠간 죽어요."
나사 국장님과 중국국가항천국 국장간의 대화였습니다.-_-
그리하야 나사가 우주에 첫발을 디딘 이래로 중국이 단번에 달 탐사 분야에서 앞서나가면서 점수를 쓸어가자,
마음이 급해진 유럽과 소련은 기술 보완을 뒤로 미루고 각각 금성과 화성으로 로켓을 쏘아보냅니다.
(여기서 질문. 장기 로켓 항해중 재돌입이나 착륙 기술을 개선하면 앞서 떠나보낸 로켓들의 재돌입이나 착륙할때도 도움이 되는 게 맞겠죠?)
유럽의 금성탐사로켓 발사 이후 1위를 노리는 나사와 중국항천국도 몇개월의 텀을 두고 금성탐사선을 보내는데....
2년 뒤 가장 앞서가던 유럽 금성탐사선이 그만 금성 대기 돌입중 불타버리네요.
(그러나 리히터님 죄송.. 서베이는 위성궤도에서도 수행할 수 있었는데 ㅠ_ㅠ)
그순간 유럽우주국의 국장님 멘탈이 지구를 떠나가고
유럽우주국 예산은 대학등록금으로 환원되고 맙니다. ㅠ_ㅠ
뒤따르던 나사의 탐사선이 재돌입을 성공시키면서 게임이 끝나네요.
최종 결과는 나사 9점, 중국항천국8점, 소련우주국 7점, 유럽우주국 0점.
다음은 빨간용님과 저녁밥을 기다리며 필러게임 두종류.
몰타의 관문과 코드네임 한글판을 돌려봤네요.
몰타 5인플은 처음이었는데, 전 그동안 계속 2인플만 했어서 상대가 특별히 견제하지 않는 한 높은 확률로 바닥에 깔린 캐릭터 카드와 진주 카드를 다음 턴에도 가져올 수 있었는데 5인플이 되니 그게 안 되더군요.
큰그림 그리다가는 물먹기 쉽고, 특히 8888/7777같이 같은 숫자를 여럿 요구하는 카드들은 5인플에서 완성하기가 무진장 어렵겠더군요.
다들 손에 7,8 하나씩 잡고 안 풀어.......
한 3,4인플이 제일 적당하다는 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코드네임은 모임에서 영어로 무척 많이 돌린 게임이었는데, 아무래도 영어일때는 특정 단어의 어떤 의미를 스파이마스터는 알고 스파이들은 몰라서 사태가 꼬이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한글로 하니까 그런 일이 없어서 좋네요. 모든 단어의 중의적 의미를 다 써먹을 수 있어! 좋아!!
그와중에 모래시계가 불량인 건 함정이지만 어차피 앱으로 진행할 때가 많으니까요 뭐... ㅠㅠ
밥을 먹고 원래의 목적대로 다섯 군대 전투를 한 턴만 돌려봤습니다.
제일 슬프다는 한글화 개봉 노플 상태였는데 일단 노플 상태는 면했다고 위안삼기로 했네요.
<이미지는 긱에서 가져왔어요. 사진을 안찍어서...>
반지전쟁에서 정치/반지원정대와 타락 메커니즘을 빼고, 그걸 운명 트랙으로 일원화한 느낌인데요,
대신 전투가 좀 더 머리를 쓰게 변경되었습니다.
반지전쟁 1판의 확장인 제3시대의 전투들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테마적 재미는 반지전쟁보다는 조금 덜하겠지만 대신 가벼운 워게임 돌리는 느낌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겠네요.
다음번에 끝까지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은 요즘 모임 최고의 화제작인 사이드! 킥스타터 프리미엄 에디션!!
컴포넌트를 보고 일단 넋이 나가고... '이거 아직 살 수 있어요?'를 물어보고 화려한 자원과 메탈코인을 포함한 킥스타터판은 재판 준비중인데다 150불이라는 사실에 다들 좌절하는 그 게임!
오늘 오신 분들 중 두 분은 사흘째 매일 저녁 사이드를 즐기고 계시네요.
<마찬가지로 긱에서. 우리 리히터님의 사이드는 자원까지 묵직한 풀버전이지요( -)>
흥미로운 테마에 모듈러 개인보드를 사용한 높은 리플레이성, 빡빡한 전략까지 해서 요즘 여기나 저기나 호평인데요.
큰 그림좀 그리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다른 분이 6별로 게임을 끝내셔서 망했네요. ㅠ_ㅠ
생각만큼 인터랙션이 강한 게임은 아니라는 게 제 개인적인 아쉬움이지만 전략 게임으로서는 이보다 더 딴지가 강해지면 킹메이킹이 되는지라.
승리는 애국주의/크림 칸국을 잡으신 csfeelx님이 53점으로 농업주의/노르드 왕국을 잡으신 빨간용님과 산업주의/러스비엣 연방을 잡으신 퇴물님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차지하셨습니다. 계산해보면 1위-5위 점수차이가 10점이 안되게 나는것도 신기하네요.
이제 좀 메커니즘에 대해 감이 오는데 알면 뭐하나 빡빡해서 숨넘어가는 이 게임...
여튼 재밌게 놀았습니다.
오늘 제일 좋았던 부분은 한참 밤늦게 게임하는데 리히터님이 던지신 "오늘 금요일이죠? 그럼 내일 토요일이고!?" 요거였구요. (또 논다!!)
POTG는 금성 대기에서 불타버린 보스토크 캡슐에 드립니다. 후발 주자들의 환호성을 잊을 수가 없네요. 프랑스의 3년치 우주개발예산이 불타는데...
리히터님 저는 화성 가느라고 바빠서 안 기뻐했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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