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카페모따 수성못점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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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22:35

오늘 대구 카페모따 수성못점에서 모임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모임 분들이 시간이 맞지 않아

저와 제동생, 카페를 운영하시는 그웬님, 그웬님의 지인 한분 이렇게 모임이 돌아갔습니다.

돌아오고 나니 했던 보드게임 생각이 계속 나네요. 전 제가 평소 해보고 싶던 게임 위주로 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ㅋㅋ

제가 쓴 모임 후기를 보고 수성구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모임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후기 시작합니다.

1. 몰타의 관문(저,제 동생)

ㅇ

도착해서 최근 한글화되어 유명해진 몰타의 관문을 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론 기대보단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꽤나 랜덤성이 강하고, 아이콘이 직관적이지 않아 레포갤의 악몽이 머리에 스쳤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첫 인상이 그렇단 얘기고, 여러번 플레이 후에는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전 스플렌더파네요 ㅋ

2.트레지디 루퍼(저,동생,그웬님)

에러플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메인 디시가 될 뻔했던 트레지디 루퍼입니다.

마스터마인드 즉, 주모자로 플레이한건 이번이 2번째였는데, 역시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중대한 에러플을 저질러버렸습니다.

에러플 한방에 주요줄거리와 보조줄거리가 탄로나고, 완전 김새는 트레지디 루퍼가 됬었네요. 이자리를 빌어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음번엔 동생과 연습해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

3.차이나타운(저,동생,그웬님,그웬님 지인)

오늘의 진짜 메인 디시였던 차이나타운입니다. 평소에도 경제테마가 게임에 녹아든걸 좋아해서 부동산,물자,자본 3가지를 자유자재로 거래하는

차이나타운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게임의 협상에는 서로를 따돌리고 방해한다기 보단, 서로의 발전을 놓고 레이스를 벌인다는 느낌이 들어

자유시장주의 경제에 따른 상호간의 이익 증대가 잘 나타나는 게임이었습니다 ㅎ(게임 끝날때 점수가 비슷) 다만 인원이 4명인데도 타일이나

카드 운에 의해 협상의 여지가 잘 안생길 때도 있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5인플로도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네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4.카루바(저,동생)

카페에 손님이 많아져서 그웬님이 빠진 사이,제 동생과 카루바 2인플을 했습니다.

게임 규칙이 직관적이면서도 전략적인게 맘에 들었습니다. 타일을 놓을 때, 탐험가와 유적을 놓을 때도 고민할 거리가 있고, 타일을 점점 채워넣으면서

게임이 빨라지는 것도 재밌었네요. 게임을 하면서 빙고와 파이프잇기게임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게임 말이에요. 카루바는 파이프 잇기 게임에서 순발력을 빼고 타일 카운팅으로 전략성을 높였습니다.

다만 탐험 테마는 으음.. 좀 더 그럴듯한 테마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그래도 게임이 재밌으니 넘어가죠.

5.미스테리움(저,동생,그웬님,그웬님 지인)

아마도 오늘의 메인 디시 2. 첫인상에 비해 규칙이 어렵지 않았고, 말 못하는 유령이 넌지시 카드를 건네는 풍경은 테마와 딱 맞아떨어졌네요.

플레이어는 왠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같은 카드 한장으로 범인,장소,흉기를 추리해야 하고, 추리가 틀린 후엔 유령 플레이어를 탓하지만

유령 플레이어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입니다. 게임이 끝나고 왜 이런 카드를 줬는지 듣는것도 재밌습니다.

게임이 워낙 단순해서 확장이나 조금 더 메카닉이 들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확장껴서 한번 더 해봐요.

이렇게 다섯가지 게임을 하고, 8시에 볼일이 있어서 7시에 헤어졌습니다. 제 동생은 보드게임 모임이 처음이고 저도 자주 간 건 아니어서

괜찮을까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그웬님도 친절했고 재밌는 보드게임에 탁상도 널널해서 왠만한 보드게임은 다 돌릴것 같습니다.

(다만 이클립스는 안됩니다..이클립스는 예외입니다...)

다음주 화요일에도 모임이 있는데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참석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웬님 바람대로 앞으로 모임 번창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