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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여수순천광양 모임, 평일 저녁 번개
부제-
호스트가 된다는 것.
설명충으로 거듭나라!
보라에 빵빵터지는 일들이 많군요.
댓글 폭발한 티투알의 배신: 데오원의 만행...부터 해서;;;
천사 보드엘의 블러드 레이지 등등...
이와중에 후기 쓰러 왔나이다(..)
오늘 모이자고 별렀는데, 모임3대장 중 아무도 참석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통칭 모임3대장이라하면...
여수순천광양 모임에서 보드게임 컬렉터이자 룰북 읽어주며 승률을 싹쓸이하는 공통점을 가진 남자들 셋을 말합니다.
대략 상대방 동의없이 제 주관적 평을 내리자면..... (뭐라 하시면 바로 내립니다, 소심소심ㅋㅋ)
- 1. 룰북을 이미 내면화 하여 설명을 무지 잘하십니다.
- 그래서 이러거나 저러거나 그냥 이기는 승리의 상징 쯤 되는 분입니다.
- 뭣보다 저를 이렇게 후기를 쓰도록 조종하시는 분(...)
- 2. 다 잘하시지만 전략게임과 입터는 게임의 달인으로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십니다.
-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좋아요. 위의 1번님은 영재과라면 이분은 천재과가 아닐까.. 란 생각을 했어요.
- 3. 오거나이저를 통한 깔끔한 정리 등 솜씨가 대단하신 아스테이지의 장인입니다.
- 중고거래에서 더 비싸게 받을 만한 능력자랄까요(..)
- 장고의 아이콘답게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고려해 장고를 거쳐 야무지게 이기십니다.
더 쓰고 싶은 분이 있으나 일단 여기까지...
이분들 중 한분이라도 보통 계시므로
무슨 게임을 가져가야 할 지, 무엇을 설명해야할 지,
별로 고민하질 않습니다.
전 이분들이 가져오신 게임 설명들으면서 인원 채우고, 같이 게임하면 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안계시네요OTZ
게다가
절 몰아갑니다!!(두둥!)
보드게임에 주인과 손님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저에겐 게임을 가져온 사람과 같이 플레이만 하는 사람은 또 다른 법이지요...
TRPG의 마스터와 플레이어처럼요.
저야 대한민국 주입식교육의 표본쯤 되는 사람이므로
앞에서 하면 따라가는 데 익숙하고 최적화된 사람인데(..)
몰아가네요(...)
하지만 또 징징대다가 하라고 하면 다 합니다(...)
팔랑팔랑 팔랑귀가 윌 스미스와 함께 살아숨쉬는 인간인데,
또 군대도 안갔다왔으면서 "닥치면 다한다."가 내면화된 사람이라(...)
일단 보드게임은 해야하는 걸요(..)
다만 고려사항이 새로 오시는 분이 2분 계신다는 것.
그리고 제가 가진 파티게임은.... 못챙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있는대로 일단 싹-다 챙겼습니다.
많이 못챙겼다고 해도 일단 많네요ㅋ
- <이번엔 사진이 인물이 들어가 패스합니다ㅠㅠㅠ>
- 시간: 2016. 7. 21. (목) 늦은 7시
- 장소: 여수 엔젤리너스 여천쌍봉점
- 인원: 6인- 현, 영X님, 유X~님, kX님, 새로 오신 분 2분
도착하니 한 분 밖에 없으셔서
가볍게 2인 마라케시.
처음엔 제가 주사위 운이 없나했는데
이번엔 완벽하게 이겼습니다.
양탄자 다 깔지도 않고 파산시켜서 그냥 끝냈네요.
연결연결연결해서 7원 11원씩 내게 만들어서...
더이상 버틸수 없다...! 상태로 몰았습니당ㅋ
"오호 통재라, 첫끗발이 개끗발이라" 한탄하시더군요.
2인게임으로도 괜찮을까 했는데 이건 모르겠군용;
그냥 봐주신 건지(...)
한분 또 오셔서 알에코 설명만(..)
한 분은 해보셨고, 다른 한 분 설명하다 끝났네요(..)
"재활용 공장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같은 색 재활용품을 내려놓고,
재활용 공장에서 열일한 결과 폐기물은 처리하기 위해 가져간다"는 설명은
그다음은 또 새로 한분 오셔서 쿼드로 폴리스 규칙 설명만(...)
실은 좀 고민이 됐습니다.
지난 번에 해봐서 대강 알긴 아는 게임이긴 한데
일단 게임 설명을 해본 적도 없고
룰북도 읽어본 적도 없고
그래서 설명을 하기 위해 머릿 속에 정리가 안된 상태였거든요.
게다가 이후에 오시기로 한 두분의 시간문제도 있었구요.
결국 설명하고 좀 시작하는가 하다가 새로 두분이 오시면서 끝났습니다만,
어떻게 설명을 효율적으로 직관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나는 지점입니당.
그렇게 오셔서 6인 코드네임.
게임의 테마를 설명하는게 좀더 연결성있게 설명하기 좋지요.
스파이 테마에 맞춰 설명을 했습니다만, 다행히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같은 팀 내에서 스파이마스터가 공작원들에게 우리팀이 누군지 맞추도록 힌트를 주고, 그에따라 맞춰야 한다.
상대 팀이나 일반 시민이나 암살자는 건드리면 안됨!"
좀더 맛깔나게 하려면
"은밀하고 위대하게 앞에 놓여진 우리 스파이8-9명을 찾아야 한다.
몬타나존스의 스승님 같은 스파이마스터는 보안을 이유로 힌트를 제한적으로 준다.
몬타나와 알프레드가 협력하듯 협력해서 우리 팀 스파이를 찾되, 상대 팀이나 일반 시민이나 암살자는 건드리면 안됨!"
힌트를 제한해서 준다....라는 말을 다른 비유야 그렇다치고 "보안을 이유로" 하나 넣은 것 뿐인데 훨씬 납득이 가고 매끄럽죠.
좀더 설명을 잘 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를 느껴요.
새로 오신 분들을 섞는게 나았을까, 그럼 어색어색열매 먹어서 말하는게 익숙하지 않았을 테니까,
새로 오신 분들끼리 팀을 짰던 지금이 나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테라테라 하는데, 가셔야할 시간대가 있다보니 시간맞추기가 영 어렵군용.
그래서 6인 아발론: 레지스탕스입니당
실은 이거 게임 설명할 때 사전투표와 퀘스트를 깔끔하게 설명하는 부분에서 곤란함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다른 분께서 테마를 엮어서 설명할 때 훨씬 더 깔끔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을 알았어용.
그리고 말의 순서도 중요하죠.
1-원탁의 기사들이 퀘스트를 실행할 때 성공실패를 논해.
(블루는 무조건 성공만, 레드는 성공실패 중 상황에 따라 선택 가능해)
그리고 누가 갈지 사전투표에서 찬성반대로 결정할 거야.
(수상쩍은 기사가 꼈다 싶으면 거를 수 있게 하는 거지)
2-원탁의 기사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각 임무에 갈 기사들을 정해.
그런데 원탁의 기사들(블루) 중에 스파이(레드)도 있단 말이야. 잘못 뽑으면 임무가 실패할 수도 있지.
그러니 사전투표로 결정해. 과반수이상 반대면 선이 넘어가.
그렇게 결정된 기사들이 임무를 하러 떠나는데 블루야, 무조건 성공을 내지만, 레드는 골라 낼 수 있지.
글을 쓰든 말을 하든 결론을 말하고 그에 따라 세부적으로 들어가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파라 항상 1안에 준해서 설명했었는데,
그럼 꼭 사전투표에 대해 헷갈리시더라구요. 또 세부적인 내용을 들어가면 헷갈리게 되구요
임무상의 성공실패/사전투표의 찬성반대가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만,
이를 테마를 넣어서 흐름대로 설명할 때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는 거겠죠.
일단 결론 난 건 제가 블루역할일 때 자신있게 말이 많아져서 이기기 쉽다는 것을 저만 아니라 모두가 알고 계신다는 것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처음에 선입견을 갖고 게임을 진행하니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져버렸다는 것ㅠㅠㅠ
모드레드가 완벽하게 자신을 숨겼는데, 그것에 팔랑귀는 홀랑 넘어가ㅠ
그저 트롤링만 하고 있을 뿐인 우리 팀을 레드로 찍고 모드레드를 선거에 넣어버렸어요ㅠ
그냥 둘다 빼고 다른 사람으로 넣었으면 간단히 이길 수 있는 퀘스트였는데요ㅠ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이 무섭습니다....
그치만 이것보다 더 재밌는 건ㅋㅋㅋㅋㅋㅋ
새로 오신 분의 파워레인저 포스ㅋㅋㅋㅋㅋ
처음 사회자 멘트 끝나고 새로 오신 미모의 언니님께서 손을 드는데 팔등에 ASSASSIN카드가 똬악!
모두가 빵 터지며ㅋㅋㅋㅋ제겐 그것이 보였습니다ㅋㅋㅋㅋㅋ(모드레드였나?;;)
두둥~
음... 혹시나 언니님께서 너무 민망해하시면 삭제할 거에요;(소곤)
이렇게 게임을 마치고 네브가도르 설명만 하고 끝났습니다.
네브가도르가 영어판이 아니라 매번 어려움을 느끼네요(...)
스페인어 어쩔ㅠㅠㅠㅠㅠ
설명은 대강 해도 결국 플레이는 못했습니다. 에러플 없이 게임을 운영할 자신이 저도 없거든요(..)
어영부영 소몰이에 몰아감을 당했을 때(..)
<호스트로서 요구되는 능력> 고민되는 부분이 1. 게임설명, 2. 재밌는 분위기 조성. 3. 적절한 게임. 에 대해 고민이 됐어요.
역시 제겐 그나마 노력해서 발전할 수 있는 분야지만, 그러거나 저러거나 1. 게임설명이 가장 어려워요.
게임 자체가 어렵지 않은 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으로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것은 중요하니까요
특히 만연체가 특기인 저로서는ㅠ
핵심적인 것을 짧고 간결하게 이해시키고 연습게임을 한번 돌리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면 설명을 위해 무엇을 기억해야하나, 무엇부터 알려줘야 훨씬 이해하기 쉬울까. 란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게임에 적용 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설명할 때 틀을 잡는다고 치면....
- 1.테마(라운드별 흐름이 진행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쉽게)
- 2.종료조건(몇 라운드가 지나면/카드 덱이 다 떨어지면) 및 승리조건(점수를 얻는다)
- 3.라운드별 경기 흐름(라운드별로 특징들)
- 4.개인 개별액션의 종류 설명
- 5.잔룰, 세부규칙 등
보통 이렇게 되겠죠. 그런데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저 3번과 4번의 개념 자체가 혼동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랬다는 말입니다.)
처음에 이미지를 잡아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1년 농사를 짓는데, 봄/여름/가을/겨울이 있고 그에 따라 계절별 특징이 다르죠.
그에 따라 농사꾼은 할 일이 다르죠. 봄에하는 액션/여름에하는 액션/가을에 하는 액션/겨울에 하는 액션 이렇게요.
그렇다고 한다면 계절별 특징이 3번, 농사꾼이 하는 액션은 4번.
이걸 구상만 하고 설명해보진 않았는데; 저부터가 머리 속에 큰 틀을 잡고 거기에 알맞은 내용을 집어넣을 때 더 이해가 쉽다고 느꼈어요.
물론 보라에 보시는 분들은 이정도는 잘 하시겠사오나
주변에 권유하실 때 좀더 쉬운 설명을 위해, 저 같은 겜알못은 이렇게 했더니 도움이 됐더라는 차원입니당ㅋㅋ
재밌게 노는 분위기의 조성엔 역시 입담좋은 분들이 있으면 좋은데,
전 그과에선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만한 순발력이 없습니다요ㅠ
저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죠ㅋㅋㅋ
뭣보다 사람들이 좋으니까 분위기가 좋으니까요. 별로 제가 고민한 필요가 없습니다ㅋㅋ
초보자가 있을 때 적절한 게임이 무엇이냐...는 건 많이 논의기 이뤄진 부분이고,
저까지 굳이 더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가져왔던 진리의 텔레를 못한 건 좀 아쉽네요.
이걸 했어야 빵빵빵 터졌는데!
왜 생각을 못했지!
이번엔 설명만 하다가 못한게 많네요ㅋㅋ
그래도 주인된 자세로 임하니(덜덜덜) 생각거리가 많더라구요ㅋㅋㅋ
다음엔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을 했어요ㅋㅋ
혹시 꼭꼭 숨어계신 전라도 여수 순천 광양 인근의 보드게이머 분들이 계시다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함께!
부담없이!
즐겁게!
였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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