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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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0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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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김없이 보드게임 모임을 열었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약속이 있다 보니 인원이 거의 모이지 못했네요. 그래서 단촐하게 진행했답니다. 오랜만에 지니님이 참석하실 수 있어서 뵙게 되었네요. 양쌤님네에 여친분과 함께 참여한 후 개인적인 일로 인해 그동안 거의 참석을 못하셨다가 겨우 시간이 나서 참석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제가 먼저 일찍 애벌레님 학원에 가게 되었네요. 애벌레님은 역시 학생들 지도에 여념이 없었고, 전 보드게임 할 방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면서 C&C 고대 동영상 룰 설명을 한번 연습해 보았답니다.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실패! ㅠ.ㅠ

설명을 해보는데, 중간에 막히더군요. 하다 보니 뭔가 우왕좌왕 하면서 버벅거리고, 특히 제 발음이 무지 안좋아서 들어보면 발음이 뭉개져서 무슨 말 하는지 알아 듣지 못할 것 같더라구요. ㅠ.ㅠ 원거리를 대충 설명한 뒤 근접전을 설명하려고 보니 부가적으로 설명할 것이 장난 아니더군요. 근접전 설명하면 곁들여서 반격, 진군, 리더 능력, 리더 피해체크, 회피, 후퇴 등 대부분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들어가니 매우 어수선할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방향은 짧게 각 부분별로 나눠서 10분 내외 정도 분량으로 각각 만들어 올릴 생각을 하고 있네요. 첫번째 게임 플레이 방법, 2번째 원거리 사격 방법, 3번째 근접전, 4번째 반격, 5번째 회피 등등 요약표에 나온 순서대로 진행해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래서 가장 궁금한 것이 글 하나에 여러 개의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된다면 그렇게 해보려구요. 이번 여름 휴가 때 꼭 도전해 봐야겠답니다.

원래는 모이는 사람이 애벌레님 포함해서 3명밖에 안되어서 애벌레님 참가하기 전에 지니님과 2명이서 A&A 1940 유럽을 테플 해보려고 했는데, 학원에 오기 전에 먹거리 구입하러 롯데마트 들렸다가 구닥님 사모님을 멀리서 봐서 구닥님께 알려드리는 와중에 구닥님도 참여해 볼까 하는 맘이 있는걸 보고 꼬셔서 참가시켰답니다. ^^ 오랜만에 오시게 되었네요. ㅎ

그리고 지니님도 갑자기 일이 생겨서 늦게 오시게 되어서 구닥님과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시니 좀 늦게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네요.

7월 16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참여인원 : 초코벌레, 애벌레님, 지니님, 구닥님

플레이 시간 : PM 03:00 – PM 10:40

플레이 게임 : 방주에 탈 동물들, 몰 오브 호러, 마닐라, 산 후앙 2판, 코바야카와, 해저탐험, 트롤

일단 지니님부터 먼저 도착. 지니님과 함께 구닥님을 기다리면서 애벌레님과 대화를 나누었네요. 애벌레님은 그때까지 얘들을 지도하거나 아님 얘들과 상담을 해주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곧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얘들을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리고 상담이 끝난 얘들에게 애벌레님은 학원에서 보유중인 간단한 보드게임을 던져주어 자기들끼리 즐기게 하고는 구닥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간단한 게임을 소개해 주셨답니다.

1.방주에 탈 동물들 (Animals on Board)

애벌레님이 갖고 계신 게임으로 쉬운 게임이라 구닥님이 오시기 전까지 즐기면 좋을거라고 해서 애벌레님이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하셨답니다. 보니깐 어디서 많이 본 시스템이더군요. 십여종의 동물들을 모아야 하는데, 바닥에 펼쳐진 한 무리를 분리할 때 식량토큰 1개를 얻고, 자신이 가져 가려고 하는 동물타일 1개당 식량토큰 1개를 지불해서 자신의 방주에 놓으면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 설명 도중에 구닥님도 오셨기에 바로 4인용으로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다만 점수 계산 방식이 독특하더군요. 1개 일 때는 타일에 씌여진 숫자로 계산. 2개 일 때 커플이 형성되어 노아에게 빼앗기고, 3개 부터는 그냥 개수X5점 으로 치더군요. 그래서 한 동물을 많이 모으거나 1개 타일을 모을 때 높은 숫자의 동물을 모으면 됩니다. 헌데, 무리를 조각조각 사람들이 나누기에 쉽게 자신이 원하는 조합을 얻기 힘들더군요.

<게임 플레이 모습>

저렇게 사람들이 무리를 조각조각 나눠 놓기에 자신이 원하는 동물들이 멀리 떨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1~2종류만 대량으로 모으고 나머지는 소수 타일만 모으려고 노력했답니다. 게임 종료 조건이 자신의 방주에 10개 타일이 놓이면 그 턴에 종료되더군요.

<게임 종료 모습>

어느정도 모았는데, 아쉽게도 구닥님에 비해 약간 모잘라서 패배했네요. ㅠ.ㅠ 그래도 바닥에 펼쳐진 타일 중 4개를 한꺼번에 갖고 가서 지니님과 애벌레님을 멘붕에 빠뜨린건 좋았답니다. 두분 다 노리던 것이더군요. 근데 이 게임은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지향하는 것 같네요. 커플되면 바로 뺏기는거 보면 말이죠. 그리고 타일도 나이를 먹은 성년동물을 우대하지 어린 동물들을 우대하지 않아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첫 게임이 끝나고 난 뒤에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하다가 좀비매니아인 저와 애벌레님이 얼마전부터 하고 싶어 하던 게임인 이 게임을 하게 되었답니다.

2.몰 오브 호러 (Mall of Horror)

게임은 좀비를 격퇴하는게 아니고, 좀비의 습격을 어느정도 방어하면서 투표를 통해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 중 하나를 좀비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면서 하나 둘씩 사람들을 줄여나가 최종 몇 명이 남았을 때 승자가 되는 서바이벌 게임이더군요. 게임 룰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재미있게 플레이 했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중앙에 주차장에 모인 애벌레님과 지니님, 구닥님. 여기서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지니님과 구닥님이 서로 함께 잘해 나가자며 눈빛 교환을 한 뒤부터 두분만의 밀회가 시작되었네요. 저랑 애벌레님은 두분의 밀회에 당하고 맙니다. 두분은 계속 주차장에 상주하면서 아이템 카드를 잔뜩 모으게 되어 왠만한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되었더군요. 거기에 두분이 서로 지지해 주다 보니 주차장에 간 애벌레님이 오히려 역으로 당해서 좀비의 먹잇감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움직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주차장에 또 들어가게된 애벌레님. 애벌레님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셨는지 두분을 어떻게든 이간질 시키려고 했지만 두분의 확고한 밀회에 실패하고 맙니다. 주차장에서 계속 사람을 잃으면서 저랑 애벌레님이 큰 위험에 봉착하게 되었네요. 너무 주차장을 소홀히 했답니다. 저도 주차장에 들어갈걸 그랬네요. 저랑 애벌레님이 뒤늦게 동맹을 맺었지만 좋은 아이템을 이미 많이 선점한 두분에게는 이길 수 없었네요.

<게임 진행 모습>

장난감가게에 즐비한 좀비들. 조금만 있으면 장난감가게는 폐쇄될 것 같군요. 갈 곳이 더더욱 줄어들게 되어 상당히 어려운 플레이가 되어가네요.

<게임 종료 모습>

애벌레님은 두분에게 탈탈 털리셨고, 저도 주위를 맴돌다가 두분의 협공에 하나둘씩 잃고 마지막으로 주차장으로 가게 되었으나 투표에서 밀려서 자살하게 되었네요. ㅠ.ㅠ 두분의 밀회는 너무 확고하고, 아이템을 독점하니 이길 방법이 없었답니다. 이거 4인용은 절대 비추이네요. 홀수 인원이 되어야 변수가 생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재미가 있다 보니 다음에 또 해보고 싶어지네요.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플레이 하는김에 재미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게임만 하자 하는 생각에 이전에 흑염소님과 함께해서 재미를 느낀 마닐라를 플레이 하게 됩니다.

3.마닐라 (Manila)

선플레이어에게 모든 운명을 거는 게임. 경매를 통해 선을 정하고, 선이 상품을 싣고 배를 보내는 동안 우리들은 배의 운명을 예측해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초기 배치 모습>

선 플레이어가 상품을 싣고 배를 조정해서 출항 시키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다들 주사위 굴리기 전에 예측해서 배에 올라탔네요.

<게임 진행 모습>

배 2척을 거의 항구에 도달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배에 몸을 실었고, 1척은 조난을 당할 것 같아 조선소에 사람을 배치한 것이 유효했네요. 예측이 맞아 떨어졌답니다.

<두번째 라운드 모습>

2번째 라운드에 비싼 비취가 실린 배가 출항해서 거기에 몸을 실었고, 배가 아주 잘 전진해서 2척은 들어갈거라 예상해서 항구에도 사람을 배치했네요. 하지만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으니….

<인생은 한방이야! 를 몸소 보여준 장면!>

구닥님은 배의 운영 모습을 보고 6칸이면 해적칸에 도달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과감하게 해적칸에 배팅합니다. 거기에 1척은 못갈거라 예상하고 거기에 배치했네요. 실패하면 날아가지만 성공하면 대박! 그리고 운명의 주사위는 선플레이어인 지니님의 주사위에 달려 있는데, 굴리고 나서 나온 숫자를 보고 모두 놀라워했답니다. 주사위 눈 6!!!! 구닥님과 모두들 환호성과 탄식이 터져 나오면서 구닥님은 단숨에 48원을 벌으셨답니다. 모두가 부러워 하는 순간이었네요.

<또 한번 인생은 한방이야! 를 보여준 장면>

그리고 다음 선플레이어가 된 애벌레님. 애벌레님의 신기하게 잘 안나오는 걸 보고, 저도 슬금슬금 해적질에 대한 욕망이 생겨서 구닥님과 함께 참여했네요. 저는 파란색. 거기에 배 2척이 조난당할 것 같아서 미리 배치도 하고 기다리니 역시 애벌레님의 주사위가 터졌답니다. 저랑 구닥님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손바닥을 치면서 기뻐했네요. 왜 다들 도박에 중독되는지 알 것 같은 예감. 특히 구닥님은 2번이나 해적질에 성공하셔서 장난 아니게 벌으셨네요. 아쉽게 낮은 숫자의 배를 약탈해서 아쉬웠답니다. 비취가 걸렸어야 하는데, 사실상 2번의 해적질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번 구닥님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네요. 역시 이 게임은 주사위 운도 운이지만 해적질 운이 최고네요.

아주 신나게 즐긴 후 잠시 약간 쉬고,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제가 또 하고 싶었던 게임. 산후앙을 요청하게 됩니다.

4.산후앙 2판 (San Juan (second edition)

푸에르토 리코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산후앙으 무척이나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 카드운이 좀 있긴 하지만 건물에 대한 기능만 잘 안다면 콤보플레이가 가능하죠. 이번에도 재미있게 즐겼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게임 설명을 대개 못하는 저로써는 이걸 설명하는게 쉽지 않았네요. 쉬운데도 말이죠. 애벌레님이 도와주셔서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대체적으로 푸코를 한 경험들이 있어서 손쉽게 플레이 했지만 지니님이 건물 기능에 대해 숙달하지 못해서 약간 버거워 하신게 아쉽더군요.

<게임 후반 모습>

게임 막판 모습을 찍지 못했네요. 전체적으로 다들 잘 운영했는데, 특히 애벌레님이 저번에 한 것에 비해 건물에 대한 기능을 잘 이해해서인지 콤보플레이로 많이 늘어나셨더군요. 구닥님은 도서관 기능 때문에 더더욱 강력해져서 대성당까지 짓게 되어 거의 우승을 확정지었네요. 다만 지니님이 익숙치 못해서 비싼 건물을 많이 짓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잘 할 것 같네요.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시간이 8시를 넘어가기에 머리도 식힐 겸 가벼운 게임으로 플레이 하게 되었답니다. 오잉크 게임 컬렉션 이네요.

5.코바야카와 (Kobayakawa)

일본 전국시대 유명한 가문인 코바야카와의 이름을 빌린 게임. 배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가문인데, 여기서도 비슷하게 약자 편에 서는 가문입니다. 근데 실제 역사로는 강한 자 편에 선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오잉크 버전은 메탈 코인이 있어서 손맛이 참 좋죠. 이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니님. 승부사 기질이 있으시더군요.

<게임 진행 모습>

자신의 차례에 중앙에 있는 코바야카와 가문 카드를 바꾸거나 자신의 카드를 바꾸면 되는데, 가장 약자편에 붙으니 이게 참 묘하더군요. 너무 낮아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높아도 안되니 그 밸런스가 묘합니다. 특히 지니님과 애벌레님이 대결할때마다 1점 차 승부로 승패가 갈리는게 너무 대단하더군요. 이길거라고 자신만만 하던 애벌레님이 지니님 카드를 보고 데굴멍 하는 모습을 몇번 보게 되었답니다. ㅎ

<게임 후반 모습>

게임 막판에는 코인 2개를 걸고 승부를 보기에 애벌레님과 저는 마지막 남은 코인 2개를 걸고 승부를 보았고, 구닥님은 중간을 노리셨답니다. 여기서도 역시 지니님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되면서 1점차 승부가 벌어지면서 애벌레님을 물 먹이면서 끝났네요. 아~ 지니님이 이렇게 도박에 강할 줄 몰랐답니다. 다들 다음번에는 라스베가스나 제가 갖고 있는 판단테를 갖고 와서 해봐야겠다고 말하네요. 산후앙에서 힘겨워 하던 지니님이 이런 게임을 할때는 취향에 맞았는지 눈빛이 초롱초롱 해졌다는 애벌레님을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생기가 도시더군요.

이렇게 되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오잉크를 계속 돌려보기로 합니다.

6.해저탐험 (Deep Sea Adventure)

저번에 했는데, 참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너무 욕심부리면 보물을 건지지 못하고 잠수를 해버리는 게임이라 적당히 욕심을 부려야 한다는 걸 알았답니다. 이번에 지니님과 구닥님이 처음 하는 게임이라 기대됩니다. 얼마나 욕심을 부릴지 말이죠.

<게임 진행 모습>

초반 게임 진행 중 다들 저 깊은 바다에 있는 보물을 얻기 위해 깊이 잠수해 들어갑니다. 아직까지는 중간까지 보물을 갖지 않고 깊이 잠수하더군요. 하지만…..역시나 중간부터 애벌레님이 냉큼 1개만 먹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 거기에 맞춰서 저도 1개 먹고 올라가고 다른 2분은 좀더 내려가서 보물을 먹을까 고심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다들 보물을 많이 먹게 되어 올라가기 진짜 어려워지고 첫판은 보물을 간직한채 다들 꼬르륵~~~

<두번째 라운드 진행 모습>

이제 첫판에 놓친 보물들이 마지막에 있고, 길이가 조금 줄어들자 그걸 먹기 위해 내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애벌레님이 중간에 욕심을 버리고 보물 1개만 먹고 냉큼 돌아가자, 저도 거기서 욕심을 버리고 같이 행동하게 되었네요. 남은 2분이 조금 더 먹고 가기로 하고 내려가면서 2분의 운명이 갈리게 되었답니다. 열심히 올라온 애벌레님과 저는 보물 1개씩 습득! 남은 지니님과 구닥님은 보물과 함께 꼬르륵~~~ ^^

<마지막 라운드 모습>

더 짧아진 거리에 보물들도 많이 있어서 모두들 욕심을 내게 됩니다. 저도 중간까지 내려가서 2개를 먹고 올라오게 되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올라오게 되었네요. ㅠ.ㅠ 제가 너무 빨리 먹고 올라와 버리자 산소가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게 되어서 다른 분들이 모두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답니다. ㅠ.ㅠ 괜히 빨리와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네요. 그 덕분에 대박 보물을 건지신 지니님이 이기셨네요. ㅎ

7.트롤 (Troll)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애벌레님 설명을 듣고 아직 이해를 잘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1라운드를 돌려보니 알 수 있게 됩니다. 트롤이 그려진 게임판에 숫자가 써 있는데, 선이 그걸 먼저 보고 아래 사진처럼 첫칸에 숫자 1~5 중 하나의 토큰을 놓습니다. 물론 트롤 숫자를 넘어가지 않게 해야죠. 다음 사람이 선 플레이어의 숫자를 보고 어떤 숫자토큰을 놓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 브룸서비스처럼 소극적인 행동을 할지 대범한 행동을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소극적인 행동을 선택하면 자신도 선 플레이어처럼 트롤 그림을 보고 숫자를 가늠할 수 있죠. 대범한 행동을 선택하면 트롤 그림을 보지 않고 숫자를 내려놓고 2배 토큰을 올려 놓습니다. 살아 남으면 점수가 2배, 실패하면 –점수 2배가 되죠.

트롤에 새겨진 숫자 만큼 내려 놓은 사람들이 살아남고 그 숫자를 넘은 사람은 잡혀들어갑니다. 물론 선플레이어부터 내려놓은 숫자토큰의 누적합계 숫자를 보고 결정합니다. 근데, 잡혀간 사람 다음으로 내려놓았던 사람은 도망간 사람으로 간주하고 토큰을 회수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게 숫자가 같다면 잡혀가는 사람이 같은 숫자를 가진 양옆의 사람들을 물귀신처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네요. 재미있는 시스템이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저렇게 게임 진행하면서 대범한 행동을 했다가 – 점수를 얻는 경우가 많네요. 다만 저는 같은 숫자를 내려놓아서 구닥님이 저에게 물려서 함께 끌려가서 – 점수를 받은 사실. ㅎㅎ 물귀신 작전이 성공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은근히 소극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범한 행동을 하는 분들도 있다는 거. 선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도전하는 경우가 많네요. 2번째 플레이어의 행동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 같은 경우 솔직한 사람이다보니 그걸 믿고 도전해서 성공하신 분도 있지만 간혹 저에게 물먹은 분도 있답니다. ㅎ

<게임 종료 모습>

게임 막판 숫자 5 의 토큰을 대범하게 놓으신 구닥님이 성공하셔서 큰점수를 예약하게 되었네요. 사실상 게임은 구닥님의 승리. 게임이 은근 눈치 싸움도 있어서 좋았답니다. 점수 토큰도 덱빌딩 게임에 쓰이는 크리스탈 모양처럼 작고 이쁘더군요.

이렇게 오늘 모임이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다들 가벼운 게임들을 했지만 워낙 즐겁게 플레이 해서 그런지 개운하더군요. 지니님과 구닥님도 오랜만에 오셔서 게임을 함께 해서 무척이나 즐거워하시더군요. ㅎ 중간에 구닥님 주니어인 동엽이가 전화가 와서 저 초코벌레를 바꿔달라고 해서 통화했네요. 동엽이는 이제 제법 말을 잘해서 언제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하네요. 같이 게임 하자고 하니 한번 놀러가봐야겠습니다.

애벌레님도 동엽이가 말하는거 보고 자신의 아들도 얼릉 빨리 말을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금방 말문이 틔일거라 생각됩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학원문을 닫고 밖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2주후에 또 모임을 열어야 겠는데, 그때도 이렇게 즐겁게 플레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드게임은 무엇보다 모이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게임 하니 더더욱 즐거웠네요. 게임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것도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이래서 제가 보드게임 모임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서로 공통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아무 부담없이 즐겁게 이야기 하는거....다만 유부남들이 느끼는 압박감. 게임을 오래 플레이 할수록 느껴지는 가정에 대한 걱정 및 압박감이 좀 있으시더군요.

그럼 허접한 보드게임 모임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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