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7 - 너구리굴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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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8:54

어제는 국제모임 멤버 중 한명하고만 만나서 패스파인더를 배우는 날이었어요. 한줄로 요약하자면... 와! 정말 재밌습니다. 주사위 스트레스는 극도로 심하지만요.

엉망진창으로 섞였던 카드를 전부 재분류 하며 전체적인 게임 흐름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룰북을 참 못썼다고 평가하는 게임 중 하나인데요. 친구에게 직접 배워보니 텍스트만 조금 읽을 수 있으면 + 용어에 대한 전체적인 뜻한 알고 있으면 아주 쉽게 진행할 수 있더라구요.

주사위가 들어간 게임인데도 이걸 가지고 있던 이유는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록 저만의 고유한 인벤토리 덱을 만들수 있고 저만의 고유한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어서 였어요. 전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게임 시작전에도 제가 원하는 기본 무기/장비 아이템들을 직접 고른 뒤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기본덱을 주고 바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시작부터 나만의 덱을 구축하고 게임에 뛰어든다는 점도 제 캐릭터에 애착을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려 4판을 연속으로 했는데도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을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대신 보드게임 긱에서 사진을 한장 구해왔어요. 여러명이서 하면 저런 난장판이 벌어지지만 2명이서 하면 아주 깔끔하고 적은 공간에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3명까지가 딱 좋지 않은가 싶어요. 그 이상은 질질 끌릴 것 같은 느낌이....

자 그리고.......

오늘도 해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1, 1, 2.

다음 중요한 순간에 1, 2, 1.

이게 게임 내내 반복 되었어요 -_- 체크(특정 행동에 도전)할 때마다 숫자가 1이 모자라거나 아예 폭망하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1~3번째 게임은 크게 말아먹고 4번째 되어서야 아주 간신히 첫 시나리오를 깰 수 있었어요. 친구에게 물어보니 원래 이렇게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게임은 아니라고...;;;;

ㅠㅠㅠㅠ 저는 자체적으로 난이도를 향상시키는 악마의 손을 지니고 태어났나봅니다.

간신히 시나리오를 깨고 아이템들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도 주사위 굴림을 망해서 방어벽을 깨뜨리는 좋은 도구를 버리고 숫자를 1 보정해주는 행운의 돌멩이를 인벤토리에 추가했습니다.

네.

4시간동안 게임해서 결국 손에 넣은건 돌멩이 하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사위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그만큼 내 캐릭터를 키워간다는 재미도 강렬하여 아주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레벨업을 할 때마다 주사위 보정을 해줄 수 있는 스탯을 찍어놔야겠어요. 꽤나 재밌는 게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주사위 게임을 만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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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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