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가딩가보투단 7월 10일 9번째 모임 in 구리 보드게임카페 로직

Malk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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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6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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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lkmus입니다.

딩가딩가 보투단의 구리 보드게임 카페 로직에서의 아홉 번째 모임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모임 6일 뒤에서야 후기를 쓰네요

아마 6일간 숙성되어 리뷰의 향은 더 깊을껍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모임분들)

이번에는 총 12명이 모였습니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 2명이나 당일 불참을 했는데도 이정도네요

4명을 모으지 못해 모임을 1달에 1번 할까 말까 했던 시절을 생각하니 소나무밭이 바다가 된 느낌이...

이날의 참여멤버는

뜨레모아님, 다크판다님, SNO님, 보리님, 꼴뚜기왕자님, Malkmus, 은뚱님, 랑공v님, 롤라님, 그리고 새로 3분이나 오셨습니다.

샤리스님, 겸뚱노지님, 랑곰v님의 지인(죄송...) 환영합니다!!!

***오늘도 역시 직장 일이 바빠서 6일 만에 쓰는거라 자칫 후기가 자칫 단순할 수도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1. 레드7 (4인)

카드의 장인 칼츄틱 형님의 레드7을 돌려봤습니다.

사놓고 룰을 읽어도 감이 잘 안 왔는데 돌려보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 오네요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 은뚱이가 메시지로 게임 평을 보내줬는데...

윤동주시인(...?)에 버금가는 필력이라 옮겨봅니다

은뚱의 평:

알록달록 파레트를 물들여봅시다 는 개뿔

보오라 색으로 마음이 멍들어가는 카드게임

카드게임이 무슨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가

우왕! 시조인줄! 우왕ㅋ굿ㅋ

목적은 "내 턴이 왔을 때 탈락 안 하고 살아남기"입니다.

내 앞의 파레트는 나의 스탯이고, 가운데 캔버스는 승리조건을 표시하는 공간이죠

내 턴에는 4가지 중 하나를 합니다.

1. 파레트에 카드를 한 장 내려놔서 현재 조건의 1등이 되기

2. 캔버스에 카드를 한 장 내려놔서 내가 1등이 되는 조건 만들기

3. 파레트와 캔버스에 각각 한장씩 내려놔서 어떻게든 1등 되기

4. 죽기, 탈락하기, 유다이(...)

어떻게 이런 게임을 만들었는지... 너무 재밌게 했어요

은뚱이네 테이블에서는 한 판에 5분 걸리는 이 게임을 거의 한 시간동안 하시던데 ㄷㄷㄷ

정말 탁! 치고 갑니다 칼츄딕형 이름만큼 디자인 실력도 찰진듯... 찰옥수수인줄...

2. 트루아 (3인)

지난주에 보리님이 트루아를 어려워 하셨어서 다시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게임을 완벽히 파악하시고 1등을 하셨다능...

사진 개판쳐버리기!... 촛 점없는 눈동자아아아

주사위 눈을 이용한 게임이니만큼 주사위 신의 가호가 필요하지만

주사위가 안 나와서 억울하면 돈 많이 벌어서 남의 것을 사서 쓰면 됩니다.

이 게임의 단점도 있습니다.

테마를 구현하기 위한 장치는 잔뜩 있습니다. 성당도 짓고, 외적도 침입하고, 각 일꾼이 하는 일도 군인, 종교인, 상인의 냄새가 나게 되어있지만

주사위 눈금과 카드 사용 방식이 모든 테마성을 무마시켜버리고

그냥 나눗셈놀이를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뭐 이정도 테마성이면 충분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프리오더중입니다! 같이 죽읍시다!(?)

3. 마르코폴로의 발자취(3인)

해보고 싶다... 이 날도 못했어요

플레이하신 꼴뚜기왕자 형님은 매우 재미있으셨다고...

사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룰 설명을 해야 한다는 혼자만의 의무감에

다른 분이 가져온 게임은 잘 못하게 되네요

다음 모임에는 다른 분이 가져온 게임도 많이 해봐야지...

4. 엘드리치 호러(2인)

얼마전 다다에서 한글판 출시한 엘드리치 호러입니다.

늦게 오신 SNO님과 롤라님 두 분이 돌리셨는데, 결국 세계를 구하셨다고...

실제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하는데 지도가 나름 간지임

세계를 구하던 당시 부채, 편집증, 기억상실, 구금 상태였던 롤라님...

너 자신부터 구해.......

예전에 한 번 해봤는데... 저는 크툴루 테마를 좋아하는 편임에도 시스템적으로 몰입이 어렵더라구요...

이벤트카드였나?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너무 개연성과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져서인듯...

비슷한 이유로 타임스토리즈도 저는 그저 그랬습니다.

뭐 취향의 문제이겠죠

5. 트윈스(4인)

레드7을 한 시간동안 하신 테이블에서 이어서 돌아간 게임입니다.

저는 사전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하기에

시조의 대가 은뚱선생의 시를 옮겨봅니다.......

은뚱의 평:

이쑤시개마냥, 키다리아자씨마냥 떡 벌어진 떡대...

갖고싶다 하악

넘나긴 다리가 없어 슬픈 짧은 돼지...는 트윈스를 합니다

같은 숫자나 같은 색상을 내서

각 4라운드마다 돈을 받거나 잃거나

같은 색의 10이 짱짱왕

사실 1,2라운드보다 3라운드에 탈락 안하고 4라운드에서 한방펑~

남겨진 돈을 쓸어담는 재미 쿄쿄

시가 상당히 아방가르드해서 더더욱 모르겠습니다요 어둠의 다크 시인줄...

개인적으로는 오잉크사 게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고, 컴포도 적고...

6. 라 그랑하(4인)

2015년 에센페어플레이 1위 게임인 라그랑하입니다. 한때 물량이 없어 중고로 1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게임이죠

개인보드의 모습, 카드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드가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체 보드의 모습, 버건디의 성 개인보드처럼 생겼지만 아주 다른 용도입니다.

상자도 예쁘고, 컴포도 예쁘고 재미도 있지만 10만원이었다면 저는 안 샀을 듯

재미있게 했고, 참신한 부분도 있고 한데 자주 손이 갈 게임은 아닌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일단 게임의 흐름이 복잡합니다. 큰 줄기가 명확한 게 아니고, 다양한 부분부분의 합으로 이루어진 느낌이랄까요?

총 6라운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라운드를 진행하면

뭔가 많이 하긴 했는데 내가 뭘 한건지, 다음 라운드에 뭘 목표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느낌?

트루아도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트루아는 그래도 해야 할 것은 나름 명확한 편입니다.

주사위를 잘 써서 가운데 카드를 사용하든, 이벤트를 때려잡든, 성당을 짓든 해야겠다.

근데 잘 하려면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느낌인 반면에 라그랑하는

생산도 했고, 가공도 했고, 지붕도 지었고, 주사위도 굴렸고, 낮잠도 잤고, 수송도 했고, 돈도 벌었고 했다.

근데 다음 라운드에는 또 뭘 하는게 좋은지를 모르겠다.

라는 느낌이더군요

뭔가 대차게 깐 것 같지만, 그래도 게임 진행이 파악되고나면 나름 꽤 재밌습니다.

우베 형님 덕분에 이제는 보드게이머들에게 친숙해진 농장이라는 테마도 나름의 강점이고

예쁜 상자, 보드, 컴포도 장점입니다.

참 횡설수설...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지...

결론은 버킹검...

7. 쇼군(4인)

엘드리치호러에서 세상을 구한 분들과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를 쫓은 분들이 모여서

한 판 맞장을 뜨신 쇼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장했다 한 판 하고 팔았던 게임인데

한 판 했을 때 매우 재미있게 했지만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일단 게임 자체는 매우 심각한 영향력싸움+일종의 프로그래밍인데

전투타워에 큐브들을 넣는 순간 갑자기 유머코드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인원수를 좀 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은 3인부터 지원인가? 그런데

최소 5인정도 되어야 서로 부대끼기도 하고 전투도 하고 그러면서 좀 할만해진다고 느꼈습니다.

가끔 팔아버린게 후회되긴 하는데... 뭐 저보다 더 좋아하는 분이 자주 돌리고 계시지 않을까 시프요...

8. 티츄(4인)

트윈스가 돌아간 테이블에서는 티츄가 돌아갔습니다. 순서가 맞나? 6일 되어서인지 순서가 헷갈림...

카드에 때 탄게 더 티츄스럽네요;;;

하시는 분들이 어찌나 환호성을 지르시던지... 그 기분 100퍼 이해합니다 ㅋㅋ

1991년에 나온 게임이네요, 무슨 전통놀이같이 생겼지만 엄연히 디자이너도 있구요 ㅋㅋ

카드 게임치고는 룰이 조금 난이도 있는 편이죠. 운영 난이도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누군가에게 처음 이 게임 가르쳐주려면 달무티부터 하는 편입니다.

티츄 튜토리얼 달무티, 근데 달무티도 못지 않게 재밌는건 함정...

9. 라이츠(4인)

오잉크사의 게임인 라이츠를 돌려봤습니다.

저작권을 테마로 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저작권을 테마로 구현한 것 같으면서도 또 저작권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을 그런 느낌의 게임이였습니다.

(하긴 그런 시각에서 보면 다른 테마로 바꿔도 좋을 게임들은 널리고 널렸지만서도...)

느낌은 약간 노땡스+로스트시티같은?

서로 카드를 등록하던지 돈 얹어서 넘기던지 하다가

누군가 등록을 8장 했을 때 게임이 종료되면서 카드 종류별로 모스트를 따지고

모스트가 안 된 카드를 등록했을 경우 한 장당 2원씩 모스트인 사람에게 저작권료를 주는 게임입니다.

10. 웜벳 레스큐(4인)

이름만 들어봤던 게임인데 옆 테이블에서 돌아갔습니다.

게임 보드판이랑 컴포는 엄청 귀엽더라구요

>>ㅑ~!! 귀여웡~!!!

보드와 컴포를 보니 관심이 갔지만 해보진 못했습니다.

다크판다 형님 말씀으로는 "똥 치우기 게임"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재미있으셨다며 만족해 하시더라구요.

11. 마스크맨(6인)

이게 먼저 어디선가 돌아갔는데... 순서가 기억이 안 납니다...

은뚱선생의 시조가 있는데

범죄적 소지가 있어 탑재를 생략합니다.......;;

(하악, 아앙 이런 단어들이 잔뜩...)

라운드마다 서열이 바뀌는 클라이밍 게임입니다. 카드게임의 숙명인 핸드 운을 나름 조절한거죠

예전에 했을 때 나쁘진 않게 했으나 저는 그냥 클라이밍 게임들이 더 좋다능

12. 세일럼(8인)

다같이 식사를 마친 후 먼저 가실 분들은 가셨고 8명이 남아서

다같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세일럼을 골랐습니다.

뱅에다가 타뷸라의 늑대같은걸 끼얹나?

캐릭터들이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뱅과 비슷합니다.

서로 정체를 모르는 상대방에게 x표시를 날려 마녀로 모는 것도 뱅과 나름 유사하구요

밤이 오면 마녀들이 한 명을 탈락시키는 점은 또 타뷸라의 늑대와 비슷합니다

조금 참신했던 점이라면 마녀가 옮겨가면서 마녀가 바뀌는게 아니라 전염된다는 개념?

저는 테마가 좀 불편해서 약간은 몰입이 안 되었던...

13. 서버비아(4인)

도시건설 게임 서버비아입니다. 미친왕 루드비히의 성의 작가 테드찡의 전작이죠

오르가나이찡~! 잇힝~!

타일 한글화를 한땀 한땀 정성스레 했습니다.

타일 공급처. 미친 왕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외모로만 판단하시는거 아닙니다...(?)

점차 확장되어가는 도시의 모습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미친왕이 이 게임의 후속작이지만 무게감을 낮춘 더 범용적인 게임이고,

개인적으로는 서버비아에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못 미치는 미친왕~!ㅋ 굿!ㅋ

자신의 명성과 수입을 올려 도시를 성장시키는 어찌보면 획일적이고 단순한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상호작용이 크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의 도시를 성장시켜야 하는, 누가누가 잘 키우나의 대결일 뿐이지만

타일 하나하나, 그리고 그 타일간의 상호작용, 나의 배치에 따라 내 도시의 성장은 천차만별입니다.

서로 견재하는 요소보다는 내껄 얼마나 잘 운영하는지로 서로 겨루는 류의 게임을 찾으신다면 딱입니다.

깨알같은 타일의 이름과 기능의 매칭, 깨알같이 서로 다른 타일 디자인도 소소한 재미요소이구요

한 판 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1시간~1시간 반정도.

룰 설명도 5분이면 끝납니다.

테드형. 나는 형을 사.. 사..

너무 흥분했네요. 그만 하겠습니다.......

14. 블러드레이지(4인)

보드엠에서 한글판 발매가 진행중인 블러드레이지가 다른 테이블에서 돌아갔습니다.

보라에서 도색으로 유명하신 분께 의뢰를 해서 도색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 퀄리티의 충공깽이란...

제 촬영 실력으로는 그 감동이 잘 전달이 안 되네요...

ㄷㄷㄷ 보드판 위에 펼쳐진 모습은 더욱더 국방부장관입니다...

발할라로 가버렷! 고인들의 안식처...

게임은 제가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하신 분들은 재밌게 하셨다는듯...

이번주에도 정말 많은 게임이 돌아가서 몸둘바도 모르겠고 후기쓸바도 모르겠고

다음주(는 내일)에는 또 어떤 게임이 돌아갈지 기대가 가득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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