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애프터 미드나잇 리뷰

라마나타

1,636

2016-7-3 오전 1:36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9

해외구매를 하다보면 무료배송을 위한 가격이 애매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그런경우 새로운 카드게임에 한번 도전해보는 편입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게임도 그렇게 아무기대감 없이 구매한 London After Midnight 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분명 팟케스트 였던거 같은데

어떤 방송 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보담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의 구매 뽐뿌의 절반은 보담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숨겨진 애청자 커밍아웃..!)

아마 당시에는 재미있겠다 싶어 메모장에 적어 놓았는데 너무 시간이 흐른후에 구매하게 되어

구매 당시에는 "이게 뭔데 여기 적혀있지...?" 했네요.

저의 충동구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게임소개

========

런던 애프터 미드 나잇은 런던의 야심한 밤, 영웅들과 몬스터들이 모여 한판 전투를 벌인다는 테마를 가지고 있는

매우매우 간단한 필러 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긱 에선 Take that! 과 카드 드래프팅으로 분류 되어 있습니다.

2-6인이 쉽게 즐길수 있는 게임이고 플레이타임은 15분으로 되어 있지만 원하는 라운드 만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본 룰

=======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플레이어들은 각자 세력 카드를 비공개로 한장 씩 뽑습니다.

세력은 영웅 과 몬스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노란글씨가 영웅, 그리고 초록색이 괴물 카드 입니다.

뽑게된 세력카드에 따라 자신의 세력이 결정되고, 게임동안 모아야 하는 카드의 종류가 됩니다.

또한 뽑은 세력카드에 따라, 가지고 있으면 보너스를 받게 되는 케릭터카드가 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선 웨어울프나 미이라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보너스 +1 입니다.

자신의 턴에는 카드를 한장 가져오던지, 한장을 내려놓으며 능력을 사용하던지, 두가지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영웅과 몬스터 양측다 9종류의 케릭터 카드가 존재 하는데

그중 드라큘라 같은 강력한 카드는 1장씩 존재하고 4장 존재하는 케릭터도 있습니다.

이들의 능력은 자신의 세력과 관계없이 발동 됩니다.

예를들어 자신이 몬스터 진영이지만, "자신의 손에 있는 몬스터를 한장 버린다" 라는 영웅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면

자신의 손에 있는 몬스터를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세력이 몬스터 라고 해도, 몬스터 카드만 사용한다면 상대방이 눈치를 챌 수 있기 때문에

영웅진영 인 척 할수 있는 블러핑도 필요한 게임입니다.

덱에서 마지막 카드를 가져오는 순간 즉시 게임은 끝이 납니다.

게임이 모두 끝난 후에 세력을 공개하고 자신의 앞에 놓인 카드가 세력에 맞다면 +1, 다른 세력이라면 -1을 받고

총점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카드

====

런던 애프터 미드나잇을 소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재미난 카드 능력 때문 일 것 같습니다.

한글화를 안하기로 결정하게 만들정도로 반복적이고 단순한 능력들이기 때문에

한번만 카드들을 살펴보셔도 어렵지 않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플레이 테스트를 안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능력들이 어이없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런던 애프터 미드나잇엔 Neighborhood와 Table이라는 두가지 용어가 있습니다.

Neighborhood는 자신 앞에 놓여진 카드들을 의미하고 Table은 모든 플레이어들의 카드를 의미합니다.

드라큘라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neighborhood에 있는 모든 몬스터 카드들을 다른 사람의 앞으로 이동시킬 수 있고

반 헬싱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Neighborhood에 있는 모든 몬스터 카드를 버릴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드라큘라를 사용해 몬스터 카드를 8장 먹였는데, 사실은 몬스터 진영의 플레이어 였고

블러핑 잘해서 8점을 먹었다고 티내다가

다른 사람이 반 헬싱으로 8장의 몬스터를 전부 죽여버리는 상황이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실재 상황 입니다. 부들부들....)

지킬과 하이드 처럼 2점(혹은 -2점)을 주는 카드도 있습니다.

이 둘은 동시에 존재 할 수 없군요.

그리고 이 게임의 꽃이라고 생각되는 "더 크리쳐" 입니다.

반헬싱과 드라큘라, 미이라, 웨어울프를 제외한 모든 카드를 제거하는 카드 입니다.

그냥 게임 리셋 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설명서에는 꼴지가 게임을 뒤집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게임 평가

========

읽어보시면서 뭘 이걸 리뷰까지 쓰나.. 하고 생각이 드신 분들도 있으셨을 겁니다.

너무 단순하고 속된말로 "병맛" 게임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게임이기 때문이지요

같이 해본 분들의 반응도 극과 극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병맛 게임이라고 웃어넘긴 분들도 있고

카드 한장 한장 낼때마다 "더 크리쳐!!!!!" 라고 소리치시며 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전자에겐 한번 해보고 말 게임이고 후자에겐 두고두고 여러사람과 해보고픈 게임이겠지요.

확실히 취향을 타기는 하지만

그냥 병맛게임으로 넘겨 버리기엔 재미있는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 게임의 카드는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크게 3부분으로

1. 의외의 고퀄 일러스트

2. 의외의 테마성

3. 인터렉션을 강제하는 능력들

입니다.

일러스트 같은 경우 사진을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마성의 경우는 설명이 조금 필요합니다.

사실 테마 라는 단어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사람마다 해석도 다릅니다.

그래서 테마성이 잘 살아있다! 라는 표현은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비교해서 표현 드리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러브레터의 테마성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대체 왜 병사는 이름을 맞추면 상대를 죽이는 것이며, 마법사는 상대가 카드를 버리게 만드는 걸까요......)

런던 애프터 미드나잇의 경우,

"왜 드라큘라가 모든 몬스터를 이동시킬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왠지 그럴싸해!!!"

하게 만드는 능력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테마를 완벽히 살린 게임이었다면 드라큘라에서 흡혈, 박쥐를 떠올릴 수 있는

"피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를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와 같은 능력을 붙여줄수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게임이 불필요하게 복잡해 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드라큘라는 짱짱 쎄 보이고, 몬스터들을 맘대로 부리는 짱짱 쎈 카드 정도로 만족함으로서

게임을 심플하게 유지하면서도 카드의 느낌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카드의 능력은 인터렉션이 어마어마합니다.

자신만의 셋을 만든다는 건 상상 할수 도 없는 능력들로 짜여져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카드를 모아놔도 "더 크리쳐!!!"를 외치며 사악하게 카드를 내려놓는 한 사람때문에 모든 노력이 날아가버리죠.

인터렉션이 강하다곤 하지만, 지나친 견제에 기분이 나빠진다던가 하는 일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몬스터를 10장을 먹게되더라도, 사실 내가 몬스터 진영이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에서는 포커페이스와 심리전이 중요합니다.

그 부분에서 이 게임이 그저 생각없이 카드만 내려놓는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가 박살날 정도로 너무 강력한 카드가 있긴 하지만, 타이밍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하기때문에

황당하고 재미있는 상황도 많이 연출되곤 합니다.

아마 진지하게 이기려고 플레이한다면 큰 재미를 못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너무 강력한 카드에 판이 좌지우지된다" 와 같은 혹평을 들을 수 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 게임은 그렇게 진지하게 위해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런던과 관계없는 온갓 호러케릭터를 모아 런던에 쳐넣고 싸움을 붙여보면 어떨까?! 정도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반 헬싱과 웨어울프, 미이라, 드라큘라가 치고박고 싸우다가

"더 크리쳐어어어!!" 한마리가 튀어나와서 상황정리하는 그런 상상을 하며 개발하지 않았을까요?

개발자도 재미를 추구했고 재미를 느끼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가 만든 다른 게임을 보니

"아프리카에 놀러갔는데 공룡들이 있었고, 사냥해서 꼴지한 사람의 수염을 밀어버리자!"

라는 테마로 카드게임을 만든 것으로 보아... 확실합니다... 그냥 즐기라고 만든 게임이에요... ㅋㅋㅋ)

다른 분들 평가도 궁금해서 모임에서도 열심히 들이밀고 있습니다.

보담에서(기억이 맞다면..) 좋은 평 해주셨던 덕분에 좋은 게임 구매하게 되었네요~

(제 기억이 틀린거면 엄청 무안한 상황이 벌어지겠군요... 만일 민폐... 죄송합니다! ㅜㅜ)

마무리

======

간단후기에 적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리뷰 쓰라고 사진까지 찍어주신 분도 계시기도 했고

이런 게임도 리뷰를 받을 자격이 있어!! 하는 오기 도 있었습니다.

보라 데이터베이스에도 없어서 등록 신청까지 하고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글재주도 없는 제가 리뷰를 쓰는 이유가 다른게 뭐 있겠습니까~~

꽤 재미있는 게임이니 많은 분들이 해보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온 마지막 이미지를 제외한 모든 사진은 유정님께서 찍어 주셨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라마나타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