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 퀵픽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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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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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픽

인원: 3인~8인

발매년도: 2015년

플레이타임: 약 15~20분

언어: 0/10

난이도: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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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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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을 만드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테스트를 거쳐 탄생하게 되죠. 그런데 퀵픽은 단 몇시간만에 만들어진 간단하고 재밌는 파티게임입니다. 실제로 디자이너가 보드게임긱에 "몇시간 만에 만든 게임"이라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게임에 9점을 매겼더군요 ㅋㅋㅋㅋ 이런 자신감은 아주 좋네요 ㅋㅋㅋㅋ

자, 간단한 게임인만큼 후다닥 플레이 방법을 알아본 뒤 바로 감상으로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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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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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픽은 문제 출제자가 괴물의 표정을 따라 짓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어떤 표정인지 맞추어야 하는 퀴즈 게임입니다.

1. 보드에 16종의 표정 타일을 깔아 둔 뒤,

2. 인원 수 x 6 장만큼의 표정 카드를 무작위로 뽑습니다.

3. 출제자는 카드를 하나 뽑아 몬스터 표정을 확인하고

4. 최대한 그 표정을 따라 합니다.

5. 플레이어들은 16가지 표정 타일 중 가장 근접한 것을 하나 고릅니다. 한번 선택하면 변경할 수 없습니다.

6. 정답을 공개 한 뒤, 출제자는 문제 카드를 가지게 되며 정답자는 카드 덱에서 한장을 받습니다. 이것이 점수가 됩니다.

7. 정답을 맞춘 사람이 없다면 출제자는 문제 카드와 카드 덱에서 한장을 뽑아 버립니다. 아무도 득점하지 못합니다.

8. 덱이 다 떨어지면 게임은 끝나고 점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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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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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픽을 접한건 몇일 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재밌는 아이디어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빵 터지는 게임일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죠.

단순히 표정을 관찰하는게 재밌을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게임 내내 다양한 부분에서 폭소가 터져나옵니다. 분명 출제자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는데 본인은 열심히 표정을 짓고 있다고 우기거나, 표정을 짓다가 부끄러워 웃음이 터졌는데도 플레이어들이 "아 왜 웃어! 다시 표정 지어봐!" 하고 득달같이 잔소리를 하거나, 분명 다른 문제를 내고 있는데 아까부터 계속 표정이 똑같으면 "계속 같은 문제 내냐?" 하고 거친 태클들이 걸려오죠. 안색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이 정도면 연기대상감 아냐?" 하고 엉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걸 보면 배가 아플 정도로 재밌습니다. 게다가 얼핏보면 상당히 비슷한 표정의 타일들이 있어 그 오묘한 차이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무거운 게임 중간중간 뇌를 식힐 수 있는 필러 게임으로 쓰기엔 딱 좋아요.

룰북에 있어 약간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있는데... 정답을 맞춘 사람은 덱에서 카드를 받을 때 그게 무슨 카드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씌여 있습니다. 무슨 표정 카드가 얼마나 빠졌는지 카운팅 할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런 가벼운 파티게임에 카운팅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상대방 얼굴을 보고 비웃고 엉터리 정답을 찍는 친구들을 비웃는게 훨씬 재밌으니까요!

퀵픽은 딕싯과 비슷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번 하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게 되면 표정에 패턴이 생기게 되어 리플레이성이 급격히 떨어지죠. 신선한 표정 / 반응이 나오지 않으니 재미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게임은 고정 멤버들이 꾸준히 참석하는 모임보단 새로운 회원 / 방문자 / 학생들이 자주 오고가는 특성의 모임에서 훨씬 더 빛을 발할거예요.

그리고 출제자들이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있는 타일을 보고 표정을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카드를 빤히 바라보는 딕싯의 출제자처럼요. 그러면 정답을 맞추는 사람들은 시선의 방향을 보고 답을 찍게 되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게임의 재미가 뚝 떨어질 수 있습니다. 출제자들이 타일이 아닌 카드만 보고 표정을 짓도록 확실히 언급해 주시는게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자주 하다보면 표정이 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좀 더 많고 다양했으면 싶은 생각이 종종 듭니다. 딕싯과 같은 맥락의 단점이지요. 이것은 확장으로 해결이 되겠지요?

앉은 자리에서 연속으로 서너판을 돌릴 정도로 첫 재미가 오래가는 게임은 아니지만 하나쯤 구비해놓으면 참 좋은 간단한 필러 게임입니다.

술자리에서, 이웃집이 놀러왔을 때, 학교 보드게임 동아리에서, 오랜 친구들과 하면 아주 즐거울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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