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워게임 클럽] 2016-05-21 모임 후기 (나폴레옹의 승리)

드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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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22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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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게임 모임 후기

(2016.05.21)

Napoleon"s Triumph

나폴레옹의 승리

지난 모임 이후로 개인적으로 바빴던 관계로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네요. ^^;;

룰북이 난해하기로 유명한 "나폴레옹의 승리"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전날밤 부리나케 룰북을 꺼내들고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ㅋㅋ

사실 1년 전에 테플을 조금 하다가 접었던 게임이라

내일 과연 제대로 돌릴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작년에 만들어두었던 룰 요약본이 기억을 되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나폴레옹의 승리는 타 워게임에 비해 잔룰이 적은 반면에

시스템이 독특해서 최초 학습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16페이지의 룰북은 그다지 사용자가 읽기에 편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서

룰을 독학하시려는 분들은 많은 어지러움과 좌절을 이겨내야 합니다.

혹시 이 후기를 보고 "나폴레옹의 승리"에 도전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만든 룰 요약본을 먼저 한번 읽고 룰북을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아우스테를릿츠 전투는

1805년 12월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 6만7천명과

러시아 황제, 짜르 알렉산더 1세와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란시스 2세가 이끄는

연합군 8만5천명이 오스트리아 아우스테를릿츠에서 맞붙었죠.

이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연합군에게는 3만6천명의 손실을 입히면서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프랑스 손실은 단 9천명)

이로써 프랑스는 제3차 유럽 연합을 무너뜨리면서 유럽의 패권을 쥐게 되죠.

이번 게임에서는 시간 관계상 12월 2일 시나리오만 진행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바와 같이, 대부분의 연합군은 남쪽 고지에 포진해있고, 프랑스는 북쪽에 주력부대가 있습니다.

첫 게임이라서 그런지 양쪽 모두 룰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이었던 같네요.

거시적인 전략은 서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한 수, 한 수, 전술적인 액션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결국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많은 군단들이 겁없이 마구 돌진하여 서로 뒤엉켜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ㅋㅋㅋ

여기서 진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ㅎㅎ

기본적으로 전투에 투입된 유닛들의 전력 합을 비교하여 승부를 내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마음대로 원하는 전력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하나의 어프로치(어떤 지역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만 전투가 벌어집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사전에 치밀한 작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서로 전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블럭 워게임이어서

게임 내내 보이지않는 심리적 압박감이 지휘관의 평정심과 냉정한 판단력을 방해합니다.

추상적인 전투 시스템과 사실적인 워게임의 요소들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심플하면서도 복잡한, 매우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다른 워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양측 총사령관들이 워게임 시스템의 매력에 빠져있는 동안

나몰랑 닥돌 전술로 인하여 예하 군단들의 손실은 엄청나게 늘어났고 --;;;

초반 투입을 자제해야 할 근위보병, 근위기병까지 죄다 출동.

왠만한 군단은 모두 와해되어 전투 불능 ㅠㅠ

그 결과...

아래와 같이 게임상의 시간이 오전 8시 밖에 안됐는데

벌써 게임 종료 조건인 사기 제로에 거의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

어느덧 현실세계의 시계는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아쉽게도 게임은 이렇게 무승부로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제 서로 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므로

다음번에는 풀 시나리오로 제대로 된 전략을 세워

역사적인 전투를 깊게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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