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철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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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6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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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인 모임 카페에 올린 글을 조금 수정하여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고대 이집트는 위대한 영도자 한니발의 지도아래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성장시킨 국가였다.

그들의 영토는 포카혼타스 시대에 이르러 최대에 이른다.

포카혼타스는 그리스화공선 부대를 앞세워 지중해의 시칠리에서 대서양의 그린란드까지 그 영토를 확대해 나갔다.

한편 지구 반대편 지리적인 위치처럼 이집트의 대척점이 되는 다른 문명이 있었으니... 바로 중국

펜과 종이만으로 그들의 문명을 지켜나간 국가였던 중국은 표토르 대제가 왕위에 등극하면서 변혁의 시기를 맞게된다.

표토로 대제는 강한 중국을 표방하며 프리깃 무적함대를 창설, 중국을 최강의 군사국가로 성장시킨다.

이 시기에 건설된 히메지 성은 그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나날이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 도발 위협에 대비하여

이집트의 포카혼타스는 기관총 도입을 골자로하는 군사개혁을 추진하였으나

국가 재정 부족으로 군사 개혁은 계획에서 물거품이 되었고...

결국 크림 전쟁에서 패배하여 중국에게 세계의 패권을 내주고 만다.

평화를 사랑한 정복왕 포카혼타스의 이집트

문화대혁명 표토르 대제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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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에센 화제작 네이션스입니다.

현재 보드겜긱 전체 순위 84위, 전략 순위 37위로

추이를 보건데 앞으로도 순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13년 에센 출품작 중, 현시점에서 100위권 안에 진입한 게임은 네이션스와 카베르나 뿐이군요.

(긱순위가 게임성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그나마 참고할 가치가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봅니다.)

이 게임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제 생각엔 아무리봐도 쓰루와 별개의 겜으로 보긴 어렵더군요...

역시 "단순화시킨 쓰루"가 이 게임을 나타내는 적당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룰 복잡성은 패치스토리보다도 더 단순.. 다만 단순함에 비해 운영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대충봐도 테마, 컴포, 룰 등등에서 쓰루의 영향이 묻어나 철철 흘러넘치고 있고

도움주신 분들 목록에도 쓰루의 작가인 블라다 크바틸을 명시하고 있네요.

여느 보드게임들 처럼 게임공간은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으로 나뉩니다.

공용보드는 둘로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쓰루를 잘 아는 분들에게는 따로 설명할게 딱히 없을 만큼 쓰루의 것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왼쪽은 각 플레이어들의 각종 상태와 이벤트 등이 깔리는 공간이며, 오른쪽은 카드 구매시장입니다.

개인보드도 상당히 유사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카드가 깔리는 갯수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조언자, 건물&군사, 식민지, 원더 각각의 공간엔 한장의 카드만을 놓을 수 있습니다.

새로 둘 카드의 공간이 모자라다면 이전 카드는 덮어씌워집니다.

개인보드 앞면은 모든 국가가 동일한 세팅으로 되어있고

뒷면을 사용하면 국가별로 다른 세팅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마 쓰루도 기획 단계에는 이렇게 구상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실체화는 네이션스에 와서 이루어졌네요.

국가별 밸런스가 잘 맞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 종특면을 사용할 경우 무려 불가사의인 피라미드를 시작부터 갖고 시작합니다.

건물&군사 공간이 한칸 없는 대신 불가사의를 짓는데 필요한 건축가를 매라운드마다 하나씩 받기 때문에

불가사의에 특화된 국가라고 할 수 있겠군요.

게임은 고대-중세-르네상스-산업시대로 4개의 시대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각 시대는 두번의 라운드로 나뉘어 있고

한 라운드는 모두가 돌아가며 행동 하나씩을 수행하다 모든 국가가 패스를 선언하면 종료됩니다.

쓰루처럼 카드를 소진해야 시대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삼백여장의 카드 중에서 게임 한판에서 모습을 드러냐는 카드는 몇십장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사용하는 카드들만 따지면 수는 더욱 줄어들겠죠.

이는 리플레이성을 높혀주는 한 요소가 됩니다.

라운드 시작 전에는 각 국가는 인구 성장과 보너스 자원 획득 두가지 경우를 하날 선택하게 되는데

각 플레이어 별로 설정한 난이도에 따라 보너스 자원 획득 양이 달라집니다.

초보자와 숙련자가 같이 게임을 할 때 서로 난이도를 달리하여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인데..

족장부터 황제까지의 난이도.... 모든 문명 게임의 아버지 시드마이어의 문명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매뉴얼에는 처음 접할 경우 난이도는 족장으로, 카드는 기본카드만을 사용하라고 권하지만

제 생각엔 난이도는 족장으로 하되 카드는 모든 카드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본카드는 너무 단조로워서 그리 재미가 없더군요.

보너스 자원량에 대한 난이도 설정은 확실히 어렵고 쉬움에 영향을 주지만

숙련자용카드를 사용한다해서 게임이 어려워지진 않습니다.

매 라운드 초에는 이벤트가 하나 공개되고, 이벤트 결과 처리는 라운드 종료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매 라운드의 양상은 미래를 대비한 발전과 함께 이벤트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레이스가 진행됩니다.

두번의 라운드 종료, 즉 한시대가 끝날때마다 문화력(책) 순위만큼 승점을 받습니다.

자원은 돈, 광물, 식량, 책(문화력) 네가지가 존재합니다.

돈은 카드를 구입하고 사용할때,

광물은 건설과 병력 생산에,

식량은 일꾼유지비용에 사용되며

책은 시대 종료때마다 받는 승점을 결정합니다.

자원 외에 국가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안정도와 군사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군사력은 전쟁과 전투에,

안정도는 식량처럼 일꾼유지비용으로 사용됩니다.

자신의 차례때 할 수 있는 행동은

1.카드 구입

2.건설(병력&불가사의 포함)

단 두가지 입니다.

핸드의 개념이 없어

구입한 카드들은 패치스토리처럼 구입 즉시 플레이 공간에 깔리거나 소모됩니다.

카드 종류는 9가지가 있습니다.

조언자-쓰루의 리더라고 보면 됩니다.

불가사의-쓰루의 불가사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승점이 주어집니다.

식민지-쓰루에서는 이벤트와 경매를 통해 획득 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일반 카드처럼 구매하여 획득합니다. 단 각 식민지가 요구하는 군사력을 만족해야만 구입 가능합니다. 주로 지표 상승이나 자원 생산을 하며 승점이 주어집니다.

다음은 소모성 카드들입니다.

황금기 : 자원을 받거나, 자원을 받는 대신 자원을 소모하여 승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투: 습격수치만큼 자원을 받습니다. 습격수치는 병력에 의해 제공되는 값으로 군사력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쓰루의 습격카드는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줬던 것에 비하면 네이션스의 전투는 자신만 이득을 얻습니다.

전쟁카드는 이벤트에 준하는 효과를 주는 카드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단 한장의 전쟁만 구입 가능합니다.

누군가 먼저 전쟁을 구입했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 라운드 동안은 다른 전쟁을 구입할 수 없습니다.

전쟁을 구입하면 구입한 국가의 군사력이 기준치로 정해지며

라운드 종료시 이 군사력에 도달하지 못한 국가들은 자원과 승점 손해를 받습니다.

쓰루의 전쟁이 군사력에 비례하는 피해를 주었다면

네이션스의 전쟁은 정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가를 파멸로 이끄는 경우는 드물고

대상 국가도 하나가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왜 나한테 전쟁을 거냐고 감정 상할 일은 없습니다 ㅎㅎ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두려우면 먼저 전쟁카드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운영의 핵심이 되는 건물&병력카드입니다.

건물과 병력은 쓰루와 마찬가지로 구입후 올려놓은 일꾼 수 만큼 해당 효력이 발동합니다.

건물/병력에 쓰인 일꾼들은 게임 종료시 승점으로 계산되죠.

네이션스와 쓰루의 가장 큰 차이는 건물&군사력 기술의 특성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첫째, 건물의 유형이나 병종 구분이 없습니다.

쓰루의 경우 식량을 생산하는 농장, 과학과 문화를 생산하는 도서관, 행복도와 무력을 생산하는 경기장 등등

건물 하나가 생산하는 자원의 종류가 정형화 되어 있으며 그게 곧 건물의 유형이 됩니다.

네이션스의 건물은 대부분 두가지 종류의 자원을 생산하거나 안정도를 높혀줍니다.

4가지 자원과 안정도로 가능한 모든 조합이 존재합니다.

이들을 별개의 유형으로 간주하면 5C2=10종이 되겠군요

거기에 생산되는 양이 카드마다 모두 제각각입니다. 동일한 카드가 없습니다.

병력은 조금 특수한 건물로 군사력이라는 지표를 올려주고 4가지 자원이나 안정도 중 하나를 소비합니다.

유지비용이 없는 병력도 포함하면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겠고...

마찬가지로 올려주는 군사력이나 유지비용이 제각각 입니다. 동일한 카드가 없습니다.

두번째, 새로운 건물 카드 구입은 기존 건물 공간을 완전히 대체합니다.

채석장에 일꾼둘을 올려 놓은 상태에서 채석장을 광산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합니다.

광산을 구입한 순간 광산은 바로 개인보드에 배치됩니다.

만일 채석장 공간을 사용할 경우 채석장은 해체되어 올려 놓았던 일꾼은 모두 노는 일꾼으로 돌아갑니다.

광산을 돌리기 위해선 광물을 소모해서 다시 일꾼을 올려 놓아야겠죠.

따라서 테크를 꾸준히 올려나가는 맛은 미약하고

제한된 공간안에 생산되는 자원의 종류와 양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핵심이됩니다.

위 사진의 경우 두 공간에서 책, 금, 식량 3종의 자원을 생산할 수 있겠군요.

현재는 식량, 책만 생산하는 건물 하나만 있지만요.

기존 공간을 새로운 기술로 덮어야 없애야 하는 점은 패치스토리와 유사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죠...

잘활용하던 건물들도 새로 갈아 엎어야할 때가 있다는 점에서는 스몰월드하고도 비슷하겠네요

병력도 매턴 소비되는 유지비용이 있을 뿐이지 본질적으론 건물과 똑같습니다.

도끼병을 유지하기 위해선 식량이, 팔랑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물이 필요합니다.

건물을 병력으로 덮는 것도 가능하며

반대로 군사력을 포기하고 병력 공간을 두지 않고 건물로만 운영해 나가는 선택 또한 가능합니다.

쓰루에선 자의에 의한 건물 철거나 병력 해산은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 큰일이지만

네이션스에서는 해산은 피할 수 없는 중요 운영요소가 됩니다.

대신 일꾼 해산에는 어떠한 액션도 자원도 소모되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의도적으로 한 라운드 내에서도 시설을 지었다 파괴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예로 제한된 일꾼으로 효율을 얻기 위해

병력을 올려 식민지만 획득한 후 바로 병력을 해산하고 그 일꾼을 건물에 투입하는 플레이가 있을 수 있죠

따라서 광물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자원일 뿐만이 아니라

카드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금과 함께

한 라운드내의 액션의 수를 늘려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1인플을 지원하기에 첨엔 솔플에 권장 난이도로 게임을 익혔습니다.

그땐 테크쌓는 맛이 없고 밋밋한 전쟁 때문에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요.

숙련자 카드를 넣고 2인 자폐플을 돌려보니 꽤나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만약 다인플에서 누가 전쟁이라도 사면 일대 혼란이 발생할 듯한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특정1인만을 대상으로하는 견제수단은 없지만 다수에게 영향을 주는 이벤트나 전쟁이 있기에

오히려 상호작용은 쓰루보다도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몰겠지만...

쓰루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레이스를 펼쳐야하는 마라톤이라면

네이션스는 단기적인 목표를 갖는 여러차례의 레이스를 통해 하나하나 승점을 올려가는 철인삼종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장과 함께 상황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운영의 중심이 되며,

이는 갈아 엎는 게임 시스템과 잘 맞물리게 됩니다.

하나 크게 아쉬운 점은 핸드 개념이 없기 때문에 게임상에 새로 추가되는 정보들은 모두에게 공개된다는 겁니다.

결국 플레이어들은 동일한 정보를 갖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치도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쓰루의 이벤트, 방어/식민지 카드, 전술카드나,

패치스토리의 번영카드처럼 숨겨진 한방이 승패의 향방을 가르는 경우가 없죠.

자원 생산과 유지비용 계산이 다소 귀찮고 실수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쓰루처럼 생산일꾼=자원토큰 일대일 대응이 되지 않으며

생산량이나 유지비용에 대한 정보도 이곳 저곳에 흩어져있다보니

매 라운드 종료마다 빠트린 부분이 없도록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쓰루보다 많이 단순한 게임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조금 복잡해진 셈이죠.

글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박스 크기가 너무 크다는 것도 단점이네요..

접이식이나 분리형 보드를 채택했더라면 박스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텐데

구성물은 기껏해야 쓰루의 1.5~2배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박스는 초대형 에픽사이즈입니다.

가격 거품을 내기 위한 꼼수라고 밖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점 몇가지..

1인플은 높은 점수 뽑기가 목적인데... 점수대를 역사상 유명한 지도자들의 이름으로 표현했습니다.

제 첫 플레이 점수는 난이도 족장에서 39점을 기록... 클레오파트라 칭호를 받았습니다.

난이도 표현에서 그러했듯 시드마이어의 문명스러움이 느껴지는 점이었죠.

한국과 관련된 요소가 꽤 있다는 것도 빠트릴 수 없겠군요.

조언자 세종대왕, 전쟁 임진왜란, 전투 노량 해전, 이벤트 동학농민운동 카드입니다.

세종대왕까진 그렇다쳐도 한국 중심의 표현인 임진왜란이나,

(임진왜란을 일본에선 분로쿠의 역, 영어권에서는 재패니즈 인베이전 오브 코리아 정도로 표현합니다.)

노량해전이나 동학운동처럼 세계적으론 덜 알려졌겠다 싶은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는게 놀라웠는데

도움주신분 목록에 제시카 강, 김 윌리엄스이라는 이름이 있는걸 보건데

아마도 한국인/한국계인듯한 이분들이 입김을 불어넣은게 아닌가 하네요.

여튼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게임 박스엔 1인당 게임시간을 40분으로 책정하고 있으나

적지않은 분들이 익숙해지면 1인 30분이내로 줄어든다고 하네요.

쓰루를 돌리는 거의 절반정도의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정통 문명게임!

단순한만큼 아쉬운 점도 없잖아 있지만 그렇다고 그런 아쉬운 점을 보완하다보면 결국 그건 쓰루가 되겠죠? ㅎ

문명 발전이라는 테마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라는 타협점에 맞춘 적절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게임임이 분명합니다.

이제 문명게임을 즐기고 싶을때

날잡고 쓰루 한번을 돌릴 것이냐,

네이션스를 두판 또는 가볍게 한판 돌릴 것이냐 하는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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