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판이라는 새 엔진이 필요한 트레인.

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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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4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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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 플레이, 2전 1승 1패 >

개봉기 /한글 룰북은 따로 있습니다.

일단 개봉기는 따로 올린 것이 있습니다. 제품 컴포의 자세한 사진을 원하는 분은 아래 링크를 방문해주세요.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09&tb=info_boardgame&id=&delivery=0&pg=1&game_id=2194&start=

한글 룰북은 이미지/역주까지 삽입된 깔끔한 버전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73&tb=info_files&id=&delivery=0&pg=1&game_id=2194&start=

도미니언에 30점 만점을 주었던 사람으로서

저는 총점 30점 만점인 저의 `리뷰 시리즈`에서 도미니언에 30점 만점을 주었던 사람입니다. 그것은 이 글의 최하단에 배치된 그동안의 리뷰된 게임 평점 리스트를 보아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도미니언 `기본판`이 아닌 도미니언 `시리즈 모두`를 뭉뚱그려 평가했던 것입니다. 트레인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겠지만, 트레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저의 개인적인` 도미니언 이야기가 필요하니 조금만 참고 들어주세요.

저는 일단 `장막`을 먼저 샀고, 참~ 재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뭐지? 라는 느낌밖에 안들었어요. 하지만 goko.com 에서 기본판을 해보고 나서 룰을 깨닫게 되었고, 그 다음에 `기본판과 번영`을 샀습니다. 그 이후로는 알케미를 제외한 모든 버전의 도미니언을 긁어 모았죠. 가장 재미 있었던 것은 기본판, 번영, 그리고 장막. 이 세가지를 섞어서 플레이 했을 때였습니다. 기본판 만으로 게임을 해본 것은 몇번 되지 않았고, 재미도 사실 별로 없었습니다. 너무 시시(?)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상호 작용도 별로 없고 카드 내용도 너무 간단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느껴졌죠. 그것은 물론 모든 단맛 쓴맛 똥맛까지 다 보고 나서 가장 처음으로 돌아가서 `담백한 맛`을 보았기 때문이겠죠. 도미니언은 기본판만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후속판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도미니언의 기본판 vs 트레인스의 기본판

트레인스의 느낌을 보자면, 전체적으로는 도미니언보다 못합니다. 그건 불공정한 비교일지 모릅니다. 저는 도미니언의 모든 확장판을 다 맛보면서 섞어서 온갖 변태적인 덱들로 구성된 덱들을 단 한두번 훑어보는 것 만으로 전략을 짜고 덱을 구성해 나가는 것에 나름 익숙해진 사람이기 때문에 ( 그렇다고 그닥 잘하진 못하고 아내가 오히려 승률이 저보다 높습니다. ) 트레인의 기본판 카드는 저에게 비교적.. 아니 꽤 단순하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죠. 이 카드는 별로 도움 안되겠네, 이 카드는 죽어라 모아야 겠네.. 이런 감이 비교적 빨리 왔습니다. 카드가 너무 간단한 편이라 한글화를 좋아하는 아내조차도 `한글화 필요 없겠다`고 하여 그대로 한글화 없이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뭐, 도미니언의 확장판 상당수들도 다 영어였지만 그대로 한글화 없이 게임을 진행했던 것처럼 말이죠. 다시 말씀드리자면, 트레인스의 느낌은, 도미니언 기본판보다는 낫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본판만 해보셨을 분도 별로 없겠다 싶어요.

맞습니다. 트레인스는 인터랙션이 많이 부족합니다. 도미니언은 장막이라는 걸출한 확장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확장판이 상호 작용 혹은 상호 공격 부분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그래서 몇판 하면 게임이 좀 뻔해진다 싶어서 밋밋해져버리는 도미니언 본판을 강화해주죠. (그리고 나중엔 도미니언 기본판은 카드가 모두 심심해서 거의 덱에 넣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더라구요 ) 트레인스는 카드 상호간의 작용이 많이 부족합니다.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요. 상호작용은 맵 위에서만 일어납니다. 맵 위에서도 3명 이상일 때 제대로 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저희 부부 처럼 2명끼리만 해서는 저번에 리뷰했던 닌자토처럼 딱 한명의 사람이 아쉬운 게임이 됩니다. 얽히고 섥히는 맛이 분명히 매우 클 것이기에 트레인스는 2명보다는 3명을 권해드립니다. 4명은 자칫 게임이 루즈해질 수 있어서 3명이 딱 좋은 인원 같네요.

2인 최적 도미니언 vs 3인 최적 트레인스

분명히 2인플로도 게임은 잘 돌아갑니다. 에러플이 없었던 두번째 게임 후에 아내는 저더러 한판 더 하자고 했습니다. 밤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판만 더 하자고 조를 정도였죠. 저는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고 아내의 제안을 거절했고요. 저도 한판 더 하고 싶었지만, 밤 늦게까지 게임해서 출근에 지장이 오는 건 싫어하거든요. 하지만, 맵상에서 2인플을 하면 두명이서 적당히 타협이 가능해집니다. 내 철로가 상대방을 방해(상대가 철로 까는 비용을 상승시킴)하고, 내가 까는 역이 상대방의 비용을 상승시키지만, 내가 까는 역으로 "역으로" 상대가 유리해질 수도 있는 애매한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3명 이상에서는 얽히고 섥히는 것이 가능한데, 2인에서는 두명 다 철로 점수로 달리더라도 두명이서 맵을 양분해버릴 수 있습니다. 지도에서 일어나야 할 상호작용이 딱 멈춰버리는 것이죠. 2인 게임에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 사람이 딱 한명만 더 있었더라도 도미니언 기본판보다는 훨씬 재밌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 한편 도미니언은 2인플일 때 가장 이상적인 게임이라는 것이 대비되네요 )

트레인스가 도미니언과 다른 점 3가지

트레인스는 맵에 철로와 역을 놓고 그것을 통해서 점수를 뽑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도미니언과는 다르게 몇가지 특이점이 있습니다. 저는 리뷰에서 가장 재미 없는 부분이 룰 설명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되도록이면 룰 설명은 사진 밑에 주석 다는 정도입니다만, 이것은 너무 중요하므로 꼭 3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1. 철로를 깔거나 역을 깔아서 맵 상에서 점수를 내 승부를 보려는 사람은 "쓰레기"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철로나 역을 깔아야 맵으로 승점을 낼 수 있는데, 이때마다 쓰레기카드 ( 도미니언의 저주 카드랑 똑같습니다 ) 를 한장씩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서 철로를 쭉쭉 깔아나가서 맵을 싹쓸이하는 게 생각보다 진척이 느려집니다. 그 쓰레기 카드를 어떻게 제거 혹은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생깁니다. 2명 이상이 철로나 역을 깔 경우 철로는 상대를 방어 하는 구실도 하고, 역을 적재 적소에 잘 까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됩니다. 자칫 자기가 깐 역으로 상대방이 이득을 볼 수 있으니까요.

2. 이 게임은 buy point, action point 개념이 따로 없습니다. 도미니언에서는 카드 구매 포인트와 액션 포인트 그리고 골드에 신경써야 했지만 ( 그리고 한장 더 깔 수 있는 카드인가 이런 것 ) 트레인스는 카드 구매 포인트와 액션 포인트는 무한대입니다. 그냥 골드에만 신경 쓰면 됩니다. 그리고 지도의 어디에 철로를 놓을 것인가 혹은 쓰레기 카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아무튼 그래서 간편해진 면도 있고 (생각할 것이 줄어서) 조금 심심한 면도 있습니다. 나의 덱을 무한정 한장씩 까게 해주는 non-stop 카드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게임은 무척 스피디 하게 진행됩니다. 보톡스의 Requinox님이 지적한 것처럼 도미니언처럼 넌스탑 카드 무한정으로 깔아대면 상대방이 그거 멍하니 보고 있기가 지루한 경우가 생기는데, 그런 경우 없이 게임이 무척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것은 게임에 별로 익숙치 않은 사람과 할 때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 혹은 너무 머리 쓰기 싫을 때 게임하고 싶다던지 할 때 )

3. 최초에 놓는 덱의 종류가 10가지가 아닌 16가지이며, 이 덱을 10장씩 놓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임의로 숫자로 놓을 수 있습니다. 이건 무척 쇼킹했습니다. 최초의 덱에 몇장씩을 놓는 지 정해주질 않는다니... 쓰레기 카드를 몇장 놓느냐에 따라서 철로로 달리는 사람이 유리해질 수도 불리해질 수도 있기에 왜 이걸 정해주질 않는지 의아했습니다. 철로 성향의 플레이어와 빅머니 전략 성향의 플레이어가 게임할 때, 빅머니 전략을 쓰는 사람은 쓰레기 카드를 많이 넣자고 할 것이고, 철로 성향 플레이어는 적게 넣자고 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카드는 10장씩 게임에 포함되어 있지만, 쓰레기 카드는 무려 70장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 덱을 16가지에서 고를 수 있지만, 항상 깔아야 하는 8가지 덱에는 도미니언의 `금화,은화,동화`의 개념 그리고 `속주,영지.식민지 등`의 카드 개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도미니언과 깔아놓고 하는 카드 종류 수 16가지로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철로 놓기`와 `역 확장` 카드는 항상 포함되어야 한다는 차이 정도죠.

※빅머니 전략이란, 도미니언에서 최대한 빠르게 동전 카드를 사고, 동전카드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속주 카드를 사는 전략을 말합니다. 다른 카드들은 거의 사들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철로에 올인?, 빅 머니 전략에 올인?

사람들은 이 게임을 맵에 철로를 놓을 수 있는 도미니언이라고 쉽게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쉽기에 담백하고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지만, 그렇기에 뭔가 복잡한 전략을 원하고 머리를 많이 쓰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도미니언은 2인 최적화이지만, 이 게임은 3인 최적화입니다. 사실상 깔려 있는 덱의 수는 16가지로 도미니언과 동일하지만, 한명이 `나는 빅 머니 전략`으로 올인하겠다고 했을 때 카드들의 절반은 거의 건드릴 필요가 없는 카드가 됩니다. 나머지 8가지의 카드로만 게임을 하게 되죠. 3장의 승점카드, 그리고 3장의 (도미니언의 동전 카드 개념의) 카드. 이렇게 6장만으로 가도 됩니다. 사실상 게임이 심심해지는 거죠. -_-; 마찬가지로 철로도 전략적으로 고를 수 있는 카드 수가 절반으로 줄어 버리고 그 중에서도 몇장으로 골라서 게임하게 되죠. 철로 입장에서도 약간 심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심심함의 문제를 철로 위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 게임은 철로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철로를 놓지 않으면 당신은 이길 수 없다, 라는 게 확실해지면, 철로를 열심히 놓는 방향으로 덱을 빌딩해 나가겠지만, 철로를 거의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면? 그건 이 게임 제작자의 뜻이 아닐 수 있겠죠. 철로를 놓아가면서 하는 덱빌딩.. 이라는 모토에서 어긋나니까요. 심지어 철로 건설이 더 불리하다면...? 디자이너는 철로 건설과 빅머니 전략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건 아직 성공인지 실패인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 크기는 대강 도미니언과 비슷하고, 두께는 더 두꺼운 느낌 >

< 덱의 이름을 꽂아서 바로 찾을 수 있게 구성했고, 바닥도 카드 놓기 좋기 울퉁불퉁합니다. 일본인다운 세심함이네요 >

< 저 검은 스폰지 있는 구역에는 아마 확장판을 넣으라는 뜻이겠죠?>

< 최초 세팅이 저렇게 됩니다. 자 이제 어제 있었던 아내와의 1:1 승부가 시작됩니다 >

< 황금색 카드.. 좌측 하단에 4 라는 별표 숫자가 보이시죠? 승점 카드라는 뜻입니다. 도미니언의 속주카드 성격이죠 >

< 쓰레기 카드입니다. 철로나 역을 부설하면 거의 무조건 가져가야 하죠. 이 카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카드를 최초에 너무 많이 놓고 시작하는 것은 짜증이 폭발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저주 카드를 수없이 때려 맞는 느낌이기 때문이죠. 10장만 놓고 시작하길 권해봅니다. >

< 도미니언의 금은동화 카드랑 비슷합니다. 카드 좌측 상단의 2,3,1은 도미니언의 2원, 3원, 1원짜리 카드라는 뜻이랑 똑같죠 >

< 게임이 조금 진행된 후의 모습입니다. 아내는 철로에 올인했고 저는 빅머니 전략으로 올인.

파란색 큐브인 아내는 빠르게 철로를 깔고 있군요 >

< 제가 `버린 카드` 더미입니다. 금화, 은화, 동화에 해당하는 카드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철로를 까는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라면 이런 카드 하나쯤 있어도 좋을 듯 한데 비싸네요.

`쓰레기 카드를 이번 턴에 하나도 얻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

<기본 덱 중 하나인 철도 부설 카드 >

<기본 덱 중 하나인 역 확장 카드 >

< 아내의 철로 큐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저게 다 없어지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

< 아내가 들고 있는 핸드 5장입니다. 철로 놓기, 1원짜리 카드 3장 그리고 역확장, 쓰레기 버리기 이런 카드입니다. >

<철로 놓을 때 돈이 하나도 안들게 해주는 카드입니다만, 7원이나 합니다>

< 제가 철로를 포기하자 아내는 마치 바퀴벌레 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철로 (파란색 큐브) 를 깔아 나갑니다. >

< 흰색 원기둥들이 `Station` 입니다>

< 저의 핸드 5장입니다. 8원이 성립되는군요. 마천루 라는 비싼 승점 카드 획득! >

< 40여분만에 게임이 끝났습니다. 저의 승점 카드들입니다. 많죠? ㄷㄷㄷ >

< 하지만, 도시에 역을 많이 세운 아내의 2점 차 승리!!!

아내는 이기는 방법을 깨달았다며... `대승하고 싶다`며 한판 더 하자고 했어요 ㅎㅎ;; >

2가지가 더 필요한 게임

저희 부부에게 이 게임은 2가지가 더 필요한 게임이었습니다.

1. 상호작용 ( 확장판 )

2. 한 사람 더!! ( 3인 플레이 )

2명이서 하기엔 너무 넓어 서로 딴지 걸기가 필요가 없는 기본 맵 ( 그래서 긱에는 2인용 맵도 올라와 있긴 합니다 ) , 그외 카드만으로는 서로 전혀 딴지 걸기가 없어서 좀 호전적인 성향인 우리 부부에게는 조금 심심했다는 점. 대부분의 카드들이 도미니언 어디선가 비슷한 카드를 꺼내올 수 있을 정도로 카드 내용의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점... 아내는 게임이 끝나고 말했습니다. " 상대방 철로나 역 폭파해버리고, 철로 못놓게 해버리고... 이런 식으로 딴지 거는 카드가 있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침 저도 그 생각을 하던 차였거든요. 쉬워요. 철로도 놓고 아기자기 하지요. 상호 공격적인 면도 거의 없기에 맘 상할 일도 없죠. 그냥 덱 구성만 고민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좀 심심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최소한의 숫자로 덱을 쪼이면서 최대한의 효율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미니언 급의 전략이 성립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미니언에서는 이 희열이 무척 큽니다) 다른 카드가 있는 지 모르겠지만 2번 게임하는 동안은 `카드를 폐기할 수 있는 카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언의 성당카드가 없으니 덱을 효율적으로 쪼이기가 불가능했죠.

확장판이라는 엔진이 필요하다

이 게임에 2인이서도 흥미있게 진행할 수 있는 맵이 적어도 확장판에는 들어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상호 작용, 인터랙션, 공격카드, 딴지 카드가 조금 더 난무해보기를 바랍니다. 도미니언은 `장막뒤의 사람들`이라는 걸출한 확장판이 나옴으로서 그 후 엄청난 확장판 행렬에 엔진을 달 수 있었습니다. 트레인스 게임 박스를 보면 카드를 더 넣을 수 있게 무려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지금 들어 있는 기본 덱 만큼이나 많은 확장판이 나올 "예정"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요. 지금의 트랜스는 도미니언 기본판에 불과(?)할 것입니다. 트레인스라는 기차는 어떤 확장판이 후속 엔진으로 달리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쭉쭉 뻣어나갈 수도 있고, 그대로 탈선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트랜스는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욱 깊은 관심이 필요한 게임이죠. 특히 18XX와 AOS, 카붐 등등의 수많은 기차 게임을 좋아하는 `철도 덕후`분들에게는 트랜스는 자라나는 새싹일 겁니다.

혹은 확장판에 "배달" 혹은 "생산"이라는 방식이 도입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AOS가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아서 말입니다. 이왕 철로 놓기 시스템을 도입한 김에, 확실하게 그런 방식으로 철도 덕후들을 유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한가지 더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저희 부부는 이 게임을 두판 밖에 못해봤다는 겁니다 ^^;; 그래서 아직 `깊은` 전략들에 생소할 것이고, 이 게임의 진한 맛을 아직 못봤을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부분은 후속으로 이어지는 `게임 후기`를 통해 보충하거나 다른 고수분들의 리뷰 글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언보다 낫다는 건가요?

1. 도미니언 본판 vs 트레인스 본판 = 트레인스 승리

2. 도미니언 본판 + 장막 vs 트레인스 본판 = 도미니언 2개의 승리

3. 당신이 철도 덕후라면 = (아마도) 트레인스 승리

4. 플레이어 2명이라면 도미니언 승리, 플레이어 3명이라면 트레인스 승리

2인플 게임 시간

세팅은 약 5분 정도, 게임 시간은 2번째 플레이 할 때는 40분 정도에 끝났습니다.

이 게임의 단점?

플레이어 카드 간에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맵 위에서도 상대방이 길막하면 비용이 조금 늘어나는 것에서 그치는 등, 맵 위에서도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보기는 조금 애매합니다. 3명 플레이시에도 2명은 맵 상에서 맵 절반씩 갈라먹기하고 한명은 빅머니로 달리면 역시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상황 시뮬레이션도 되네요. 아직은 도미니언이 쌓아놓은 아성을 따라잡기는 갈길이 멀지 않나 생각합니다.

보드게임 긱 순위

그리 나쁘지 않은 순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드게임 긱 추천 인원

역시 긱에서도 3인을 최고로 치는군요. 4인도 추천 인원이 상당합니다.

게임 자체가 각자의 턴이 스피디하기 때문에 도미니언보다는 정체 현상이 훨씬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부부 평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

0 : 차라리 일을!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대충 해줄 순 있음 / 3 : 괜찮다. / 4 : 재밌다! / 5 : 오 대박!

<전략>

0 : 무뇌 플레이 / 1 : 뻔하다 / 2 : 가볍게 즐긴다 / 3 :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고 싶다. / 5 : 신의 한수!

<중독>

0 : 방출 / 1 : 언젠간 할까 / 2 : 가끔 생각날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자주 하고 싶다 / 5 : 멈출 수 없다

아내 나

재미 3.2 3.5

전략 3.5 3.3

중독 3.5 3.5

< 30점 만점 중 총점 20.5 >

<주의사항: 4인용 맵에서의 2인플 기준이며, 3인플 이상에서는 24점 이상도 바라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화 시에, 손님이 왔을 때 부담없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나중에 3인플 해보고 평점 다시 고치겠습니다.

확장판이 나왔을 때가 더욱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

이런 분에게 권합니다.

1. 18XX, AOS 등등을 사랑하는 철도 덕후.

2. 모든 덱 빌딩 게임을 사랑하는 분.

3. 3명 이상이서 맘 가볍게 할 게임이 필요한 분.

4. 도미니언을 좋아했지만, 앞 사람 플레이 하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던 게 싫었던 분

5. 색다른 덱 빌딩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

6. 둘이서도 셋이서도 넷이서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보드게임을 원하는 분

7. 도미니언 확장까지 살 생각은 없고 박스 하나만 사고 싶은 분

이런 분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1. 2명이서 플레이 할 분 - 3인플이 2인플보다 훨씬 재밌을 게임입니다.

2. 상호작용이 부족한 게임을 싫어하는 분

3. 호전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분

4. 덱빌딩 게임에 고를 수 있는 덱이 좀 적다 싶으면 심심한 분

5. 도미니언의 효율적인 덱 만들기를 다시 기대하는 분

리뷰어의 마지막 말...

트레인스는 새로운 덱빌딩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뭔가 미칠듯 하게 끌어 당기는 매력이 부족합니다. 확장판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나온 후에 구입을 고려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확장판은, 틀림없이 나올 것 같네요.

< 그간의 저희 부부의 게임 평점 (2인플 기준), 평점 높은 것부터 순서대로! >

1. 황혼의 투쟁 : 30 점 ( 전략게임. 보드게임으로 타임머신 타보기 )

2. Dominion : 30 점 ( 일반인을 보드게이머로 바꿔준다 )

3. Mage Wars : 29.3 점 ( 내 손끝에서 펼쳐지는 강력한 마법의 향연, 천재적 전략으로 비열한 마법을! )

4. Ticket to Ride : 28 점 ( 기본+1910 , 북유럽, 유럽+1912 ) ( 아내의 베스트 게임 )

5. 세키가하라 : 28 점 ( 캐주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스릴있는 워 게임! )

6. Blokus : 28 점 ( 추상전략 , 도형 맞추기, 바둑과 유사한 면 )

7. CAVUM : 27.9 점 ( 단순한 룰로 브레인 버닝과 눈치 보기의 진수를 맛보자)

8. Dominant Species : 27.6 점 ( 2명이서도 충분히 즐거운, 이시대 가장 세련된 영향력 게임 )

9. YINSH : 27 점 ( 추상전략, 세련된 오목과 만날 시간 )

10. C&C : Ancients : 27 점 ( 슬롯 머신 땡기는 맛처럼 즐겁고 유쾌한 워게임 )

11. Haggis : 26.5 점 ( 이렇게 매력적인 2인플 카드 게임도 있다 )-평점수정

12. 팬데믹 : 26 점 ( 협력계임, 패밀리 게임이자 전략게임. 연쇄작용 )-평점수정

13. 샤를 마뉴 (카롤루스 매그너스) : 26 점 ( 2인용으론 최고의 영향력 게임 )

14. 반지의 제왕 : 대결 : 25.5 점 ( 블러핑류 체스, 속고 속이는 전략과 지략의 대결 )

15. 폐소공포증 : 24.7 점 ( 동굴 속, 쫓고 쫓기는 답답함 속에 우러나오는 원초적 공격 본능 )

16. 레지스탕스 쿠 : 24.5 점 (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뻥치고 웃고 떠드는 파티 게임 ) - 평점수정

17. 카르카손 : 24 점 ( 같이 예쁜 마을 만들자고 시작했다가 멱살잡이로 끝나는 게임 )

18. 닌자토 : 23.5 점 ( 특이하면서도 평이한, 적당한 전략성과 테마성의 일꾼놓기 게임 )

19. 고려 : 23.5 점 ( 카드로 하는 영향력 게임. 샤를 마뉴를 카드 게임으로 하는 듯한 쫄깃함 )

20. 루미큐브 : 23 점 ( 추상전략, 숫자, 보드게임 초보에게 권할만한 게임 )

21. 아그리콜라 : 23 점 ( 일꾼놓기, 전략게임, 카드, 중세. 2인플 평점임 )

22. Quoridor : 23 점 ( 추상전략, 님아 지금 내 길막 하는 거임? )

23. 배틀 라인 : 22 점 (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로스트 시티를 만날 시간 )

24. Quarto! : 22 점 ( 추상전략, 빙고 게임이 이렇게도 세련되다니! )

25. 트레인스 : 20.5점 ( 덱빌딩이 철도 게임과 만나면? 확장판이 더 기대되는 게임 )

25. 로스트 시티 : 19 점 ( 크니지아 표 - 간단한 시스템, 적당한 게임성, 테마는 무늬 )

26. Antike Duellum : 17.6 점 ( 고대 지중해 테마의 간단한 문명/전쟁 게임 )

27. 카후나 : 17 점 ( 추상전략, 영향력게임, 연쇄작용, 약간의 테마 )

28. 8분제국 : 15 점 ( 영향력 게임, 그까이거 대~충 나라 먹고, 대~충 상품도 모으고 )

29. 프라이데이 : 14 점 ( 부부싸움 후에 혼자 하면서 마음 식히는 용도로는 쓸만 할지도;; )

30. Love Letter : 8 점 ( 좀 더 복잡한 가위바위보 )

31. 서바이브 : (평점보류) ( 우리 아이와 가족에게 함께 웃고 떠들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게임 )

- 저희 부부의 매우 개인적인 평점이므로 참고할 분만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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