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게임은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하군요.

너굴너굴

1,723

2014-10-20 오후 5:05

BEST

요전에 스시고가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밋밋했다는 글을 쓴적이 있었죠.

전략 게임들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했을 땐 다들 시큰둥... 했고 저 역시 만족스러운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어린아동들과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난 이걸 왜 하고 있는건가... 싶었어요.

그러다 어제 초보 게이머들이 가져온 신판 버전의 스시고를 다시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본 결과... 놀랍게도 상당히 재밌었어요.

이게 제가 처음 스시고를 접했던 버전이고

이게 어제 했던 버전인데... 예쁜 일러스트 때문에 한장한장 카드를 모아가는 재미는 둘째 치더라도,

"너굴너굴씨는 이 게임 해봤대.이 게임 완전 잘할거야. 그러니까 너굴씨 무조건 막아!!" 하면서 꺄르르륵 거리며

김말이 카드랑 푸딩카드을 절대 주면 안된다고 난리난리치며 즐거워하는 분들을 보니 덩달아 즐겁더군요.

분위기에 휩쓸려 저도

"덤벼보아라 어리석은 중생들아- 무엇을 하든 모든 김말이는 내게 오리라." 하며 정말 즐겁게 했네요.

다른 그룹과 다시 해본다면 지금과 같은 재미가 다시 느껴질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첫인상이 별로였던 게임들도 때가 맞는다면 충분히 재밌게 느껴질 수 있다는걸 배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P.S. :: 분위기가 괜찮길래, 이 그룹이라면 큐윅스를 어떻게 볼까? 싶어서 제대로 된 룰을 가르쳐주고 다시 해보았으나

다들 "그냥 빙고게임 좀 바꾼거네요? 사람들이 이 게임을 좋아한다구요?" 하는 반응이 돌아와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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