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33-

양철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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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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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주만의 후기입니다.ㅠㅠㅠ

일은 몰려와야 일이라죠...지금도 점심 시간 깎아내가며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ㅠㅠㅠㅠ

3주치를 몰다 보니 한 것도 쌓이고....그런데 사진은 많이 없다는게 함정!

바로 풀어봅니다.

아무리 한게 없다지만 후기는 정성스럽게 써보겠습니다.

1. 보라보라 + 주황색 신 타일

스테판 펠트의 "네가 할 수 있는 건 많아보이지만 답은 정해져 있으니 알아서 잘 해봐"게임입니다.

(....농담이구요.여러분, 저는 스테판 펠트를 싫어하지 않습니다.ㅋㅋㅋ)

이 게임 할때마다 느끼는 건데 챙겨야 할 것은 많아보이고 메인 보드판과 개인 보드판이 현란하며 세팅이 정말 많아보이지만,

사실 어렵지 않은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주어지는 미션 완수를 위해 한발짝 한발짝씩 전진하는 게임이죠.

모든 액션의 경우의 수를 고려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하기 보다 상황에 따라 몇가지 해야할 행동이 눈에 먼저 확확 들어옵니다.

그래서 게임은 화려하지만 플레이는 쉬운편이예요. 다만 여전히 이기기는 어렵구요. 버건디보다 조금 더 "어려워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게임이죠.

다만 장고 플레이어가 있다면...특히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한 뒤 최선의 수를 찾아서 해야 되는 사람과 함께 해야한다면 비추천.ㅠㅠ

플레이 타임이 죽죽 늘어납니다.ㅠㅠㅠㅠ

주황색 신 타일은 주사위 눈의 랜덤성을 조금 더 보정해주는 장치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더블이 나오게 되면 주황색 신 타일을 하나씩 받는데, 이게 주사위 눈을 ±1을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도 더블이 안 나오면 망하는건 똑같다는거....(저는 6라운드 내내 더블이 한번도 안나왔습니다!!!ㅠㅠㅠㅠ)

2. 베로나 의회

러브레터와 비슷한 느낌의 베로나 의회입니다. 다만 블러핑의 요소가 더 추가되어 있으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거?

마지막 카드를 쓰는 사람에 의해 게임이 좌지우지 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그럼 그럴때를 대비해서 독약 확장을 넣어서 엿을 먹이시면 됩니다.ㅋㅋㅋㅋㅋㅋ

3. 홀드패스트 코리아 1950-51

네, "꼭 붙들기" 입니다. 상당히 쉬운 워 게임입니다.

다만 플탐이 좀 있는 편이고 이기기는 여전히 쉽지 않네요.

러시아에 비해 여러가지 요소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간결한 육박전이였던 홀드패스트 러시아에 비해 여러 요소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야말로 쉬운!! 코흘리개도 할 수 있는 쉬운 워 게임을 내놔라!! 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번거롭고,

너무 단순한건 싫다!! 전략,전술은 있어야지 하는 분들께는 장점일겁니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우리 역사다보니 감정 이입도 많이 되고 게임 이해도 쉽고 그러네요.

북측의 군세는 병력 자체의 숫자와 체력 압도적이며, 남측의 군세는 테크니컬한 지원과 다채로운 공격법을 자랑합니다.

초기 배치 현황이였나...그랬습니다. 2턴 정도인 1950년 7월쯤?

북측 군세(빨강)에 비해 남측 ROK(파랑)는 허망할 정도의 방어력 때문에 서서히 밀리기 시작합니다.

다만 강원도 철원쯤의 산악에 배치된 부대는 지형 특색인지 잘 버텨줍니다. (아마도 백마고지???)

3턴. 북한군은 후방에 있던 전력까지 다 끌어와서 38선에서 부터 압박해옵니다.

UN군이 인천을 통해 빠르게 지원을 와주었으나 이미 백마고지는 털리고, 서울 함락이 코 앞입니다.

7턴. 그러나 계속해서 UN군이 충원되자 북한군은 전술을 바꿔 유인을 하기 시작합니다.

예상외로 UN군의 파괴력과 병력이 만만하지 않다고 여겼는지 총공세를 취하다 슬쩍 슬쩍 뒤로 빠집니다.

이때 압박해야겠다고 느낀 남측 플레이어는 38선을 뚫고 동해안을 타고 북상합니다.

때 마침 기습공격으로 원산 항에 상륙한 UN군도 견제를 하는 상황.

바로 그때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 밀고 내려옵니다.

11턴. 중공군의 무지막지한 물량공세 때문에 기습공격은 수포로 돌아가고 다시 전선은 고착화 됩니다.

38선 이남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서로 힘 대 힘으로 버티면서 여러 턴이 갑니다. 날씨는 눈이 내리며 항공 지원도 받기 어려운 상황.

이대로라면 천천히 남측은 후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15턴. 동장군의 위세 속에 남한은 서쪽은 38선 이남까지 밀리고 맙니다. 이 난국을 타개하고자 원산과 청진포 항구로

최고 화력의 미 해병 1군단과 되살아난 대한민국 육군을 동서로 침투시켜 뒤쪽을 찔러봅니다.

남측 플레이어가 원산과 청진포(평양 아래쪽 항구)를 쳐서 보급을 끊으려는 시도는 성공적이였습니다.

중공군은 갑자기 보급이 끊기며 2턴 정도를 굶게 되었고, 어차피 끊긴 보급이니 악에 받친듯 대전으로, 대구로 계속 남하하기 시작합니다.

게임 종료까지 남은 턴수는 3턴!

최종턴...그러나 평양과 청진포 항구를 지키던 UN군은 위아래에서 압박해오던 북한군과 중공군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전멸...

적에게 보급로를 다시 허용하고 맙니다.

보급의 중요성을 알게 된 북한군은 대전을 사수하는 것은 낭비라 여겼는지 대전을 버리고 오히려 태백산맥을 따라 보급로를 형성합니다.

어느새 전투는 종전으로....최종 스코어 9:7로 북측 플레이어가 승리했습니다.

자잘한 에러플이 있었던 것 같지만 역사는 순리대로 돌리지 못했군요.

처음엔 역사대로 플레이할려다가 서로 다른 전략들이 중간중간 생각나면서...ㅎ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나저나 저 "꼭 붙들기"는 정말 눈에 거슬리네요-_-;;

4. 할리갈리 컵스

잘 빠진 덱스터리티 게임이네요.ㅎㅎㅎ

카드가 더 다양하고 복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했지만, 그렇게 되면 가족 게임치고는 너무 어려워지겠죠?

딱 좋은 위치에 좋은 포지션에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폭풍전야.....ㅋㅋㅋ

카드 한장을 포기하고 찍은 사진.ㅋ 현란한 손놀림이 보이시나요?ㅎㅎㅎ

5. 헬베티아

보드게임 초보였던 시절 뭣도 모르고 밀봉 상태로 팔았던 게임입니다.

이게 마티아스 크라머의 게임이란 걸 나중에 알고는 좌절.ㅠㅠㅠㅠㅠ

랭카스터를 그렇게 재밌게 했는데 그 작가의 다른 게임이라니!!! 심지어 내가 밀봉으로 팔았다니!!!

그렇게 너무 한이 맺혀서 다시 중고로 구입했는데요.

살짝 테플만 했습니다만, 이건 대박의 느낌....본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얘야...우리 마을에 나무가 필요하니 옆마을 나무꾼에게 시집을 가거라!!! / ...뭐라구요, 아버지??

(내 일꾼이 옆 플레이어에게 장가/시집을 가면 그 자원을 같이 쓸 수 있습니다.ㅋㅋㅋㅋ)

6. 드라큐라의 분노

보드게임 긱에서 드라큘라로 초반에 멘붕 먹일 수 있는 전략을 읽어 둔 터라 바로 이 전략을 써보자 하며 호기롭게 도전했습니다.

초반에 바다로 뛰어들며 데미지를 감수하고 전진!

그런데 3턴 즈음에 나온 헌터들의 동료...."앞으로 드라큘라는 바다에서 바다로 이동시 추가로 1데미지를 더 입는다."

...........뭐라고?

이 전략은 바다로 5번 나가야되는 전략인데??? 그러면 11데미지를 입고....바로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쩔수 없이 뭍으로 올라오자마자 개떼처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헌터들.ㅠㅠㅠㅠ

그리고 꼭 이럴때마다 헌터들 손에 들어가는 "천국의 손님"ㅠㅠㅠㅠㅠㅠ

반 헬싱을 물어서 넘어뜨리고 슈어드 박사와 미나 하커를 안개에 가두고 탈출을 시도하려 했지만.ㅠㅠㅠ

헌터들은 몰려와서 드라큘라를 잘근잘근 밟아주었습니다.ㅠㅠㅠㅠ

어느새 모인 헌터들ㅠㅠㅠㅠ 4:1은 너무한거 아니니!!!ㅠㅠㅠㅠㅠ

7. 라티스

최근 자주 후기에 언급되는 라티스입니다.

저는 이런 타일 놓기류 추상전략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와이프는 참 좋아하더군요.

괜찮았어요. 저는 그냥 쏘쏘...제 취향 상 그다지 끌리진 않았지만 재미없는 게임이 아닙니다.

가족 게임으로서 좋은 게임이예요.

그리고 개인 타일이 다 떨어져야 승리한다는 룰을 이제 알게 되었으니...새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8. 몰타의 관문

스플렌더랑 비교가 많이 되던데...

일단 일러스트가 너무 구립니다!!! 묵직한 칩이 없어요!!!

그거 빼고는 훨씬 더 전략적이며 재밌습니다만, 전 안 살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일러스트가 진짜 너무 구립니다!!! 칩이 없고 얇팍한 카드라니!!!

누가 하자고 하면 즐거이 즐겨주겠지만 전 안 살거예요.ㅋㅋㅋㅋㅋㅋ

9. 챠오챠오

"블러핑 게임은 블러핑을 강요하는 룰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란돌프 옹의 챠오챠오입니다.

이 사람이 이 타이밍에 지금 거짓말을 하는게 분명한데 또 거짓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게 "X" 가 나와서 거짓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1인데 두 칸 갈려고 거짓말을 하는 건지, 진짜 2인지....이 게임은 참 란돌프 옹 게임답게 간결하면서도 갖출건 다 갖춘 느낌이네요.

10. 사냥꾼과 정찰자

카쉬가르 비슷하게 쓰고 난 카드가 줄에 쌓이는, 자원관리형 게임입니다.

룰북이 워낙 혼란스럽게 쓰여져 있긴 한데 게임은 엄청 간결하고 쉽네요.

아이템 카드를 제작해서 승점을 뽑고, 굶주림을 제거해서 감점을 줄이고, 적절한 타이밍에 카드를 리필하는 게임.

이거 2인 게임으로 추천작 안에 들어갈거 같은데 왜 안 떴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아샨티보다는 더 낫고 타르기느님보다는 조금 못 미치는 느낌이였습니다.

11. 아키올로지 신판

모듈형 유적! 일러스트가 새로워짐! 텐트! 밸런스 조정! 도둑과 모래폭풍이 알기 쉬워짐! 5인플!

이래도 안 살건가요?

12. 북해의 침략자 vs 미드가르드의 챔피언

둘 다 좋습니다.

더 전략 게임 같은건 북해고, 초중급자용 일꾼 놓기로는 미드가르드예요.

컴포가 좋은건 북해고, 일러스트가 예쁜건 미드가르드예요.

운의 개입이 거의 없는 건 북해고, 운이 많이 개입되는건 미드가르드예요.

미들 박스 사이즈는 북해고, 정사각 박스가 미드가르드예요.

플텍 사이즈가 거지 같은게 북해고, 국민플텍 사이즈가 미드가르드예요.

구하기 힘든게 북해고, 매물이 많은게 미드가르드예요.

저희 동호회에 한개 있는게 북해고, 3개 있는게 미드가르드예요.

게임 끝나면 정리하기 쉬운게 북해고, 힘든게 미드가르드예요.

게임의 마무리가 아쉬운게 북해고, 한결같은 템포와 완성도가 미드가르드예요.

장고가 가능하며 미디엄 템포의 게임이 북해고, 폭풍같은 스피드의 게임이 미드가르드예요.

승점 전략의 세가지 정도 옵션이 있는게 북해고, 승점을 먹는 큰 줄기를 가진 게임이 미드가르드예요.

밥 먹고 와서 썼더니 텐션이 떨어져서 필력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지네요.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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