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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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3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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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기간 마지막 보드게임 모임을 했습니다. 다만 연휴다 보니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지 않아서 주변에 있는 분들 소수만 참석해 주었네요. ㅠ.ㅠ 좋은 날 찾아와 주어서 함께 즐겨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맘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이날은 애벌레님도 사정이 있어서 학원만 개방해 주고 가셨네요. 대신 함께 할 보드 게이머 남학생을 던져주고 가셨답니다. 저번에 함께 한 애송이님이네요. 보드게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즐거워서 냉큼 달려왔더라구요.

학원에 제가 먼저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애송이님이 도착했답니다. 애송이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니요정님도 올 수 있나 한번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애송이님이 물어보니 지금 방탄 소년단 콘서트에 왔다고 하네요. 아! 아쉽더군요. 그래도 콘서트 보러 가다니 부럽답니다. 저도 트와이스나 러블리즈를 보고 싶은데 말이죠.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둘이서 무슨 게임을 할지 고민하던 중 카레맛우유님도 오셨네요. 카레맛우유님이 요즘 모임에서 룰 마스터역을 맡으셔서 전 너무 고마워 하고 있답니다. 룰을 잘 모르거나 룰 설명을 하더라도 너무 못해서 말이죠.

일단 3명뿐이라서 저번에 카레맛우유님이 돌려보고 싶어하던 게임을 애송이님과 돌려보라고 했답니다. 전 옆에서 지켜보기로 했네요.

5월 7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참석인원 : 초코벌레, 카레맛우유님, 애송이님, 흑염소님

플레이 시간 : PM 03:00 – PM 11:45

플레이 게임 : 7 원더스 듀얼,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 해머오브스캇, 트라야뉴스, 로보77

1. 7원더스 듀얼 (7 Wonders: Duel)

마주보고 앉아 카레맛우유님이 게임에 대해 설명했는데, 애송이님이 7원더스 본판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하네요. 들어보니 다른 남학생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보드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오호~ 새로운 보드게이머의 출현인가?! 전 그래서 잘 이야기해서 이런 보드게임 모임 있다고 놀러 오라고 이야기 해보라고 했네요.

<게임 진행 모습. 2시대 모습>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둘이서 게임을 하는데, 오! 잘하더군요. 게임 시스템도 참 재미있었답니다. 애송이님이 중후반까지 군사승리로 밀어부쳐서 거의 이길려고 하는 순간에 그만 카레맛우유님도 반격을 가해서 오히려 역공을 당하게 되었네요. 전체적으로 게임 진행이 흥미진진 합니다. 애송이님이 게임 이해도가 상당히 좋아서 감각이 있더군요. 하지만 카레맛우유님이 과학 토큰을 얻으면서 그걸 통해서 받는 혜택이 매우 강력해서 서서히 애송이님이 밀리기 시작하더군요.

<3시대 진행 모습>

이때까지 군사적 승리를 눈앞에 둔 애송이님이지만 뒤이어 벌어진 카레맛우유님의 역습에 순식간에 밀려버리더군요. ㅠ.ㅠ 게임은 카레맛우유님의 승리. 그래도 만족스러운 대결이었답니다. 특이하게 애송이님은 카드 중 몇 개를 그냥 버리면서 돈을 받아오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상인건물을 별로 안지어서 그런가 보네요.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조금 있다 보니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응? 누가 찾아올 사람은 더 없는 걸로 아는데? 보니깐 흑염소님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셨더군요. ^^ 뜻하지 않게 반가운 손님을 맞이했답니다. 너무 고마웠네요. 덕분에 인원이 딱 알맞은 4명이 되었네요. 흑염소님은 애벌레님도 계신 줄 알고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갖고 왔는데 말이죠. 일단 갖고 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 중에 카레맛우유님이 갖고 오신 테라를 돌려 보기로 합니다. 흑염소님도 이 게임을 하고 싶어 오셨다고 하니 당연히 돌려야죠.

2.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 (Terra Mystica: Big Box)

이날의 메인 게임입니다. 애송이님이나 흑염소님은 처음 돌려보는 게임이라 카레맛우유님이 상당시간을 들여서 게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우~ 대단하더라구요. 전 그렇게 순차적으로 설명을 할 수 없겠더라구요. 40~50분 정도 설명한 것 같네요. 이제 각자 종족을 랜덤 선택했습니다.

제가 기술자, 카레맛우유님이 군집어인, 흑염소님이 혼돈술사, 애송이님이 설인을 맡았네요.

<초기 배치 모습>

또 저는 다른 곳에 혼자 떨어져서 성장이 어려워 지는군요. 이것 때문에 이번에도 힘들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게임 초중반에 카레맛우유님이 먼저 요새를 올렸는데, 정말 이게 신의 한수더군요. 다들 성소나 사원쪽을 먼저 가는 것보다 요새를 올려야 하는데 다들 간과했답니다.

<게임 중반 모습>

저는 중앙에서 커진 뒤에는 더 이상 클 수가 없더군요. 나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답니다. ㅠ.ㅠ 흑염소님의 혼돈술사도 처음엔 성장할 방법이 없다가 성소와 사원을 통해 얻은 은총타일 2개로 얻는 보너스로 후반부터 살아나더군요. 설인을 맡은 애송이님은 종족 특성에 아직 익숙하지 못해 아쉬운 플레이를 했답니다. 그래도 두 분이 은근히 센스가 있어서 게임에 적응을 빨리 하시더군요. 종족 능력도 좋다 보니 다들 잘나가는데...난 왜이리 못하지..ㅠ.ㅠ 갈수록 마을 확장이 어려워 지더군요.

<게임 후반부 모습>

어느덧 다들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어떻게든 점수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었답니다. 애송이님도 나름 익숙해져서 마을 2곳도 생성하고 말이죠. 그나저나 몇몇 종족이 능력이 너무 좋더군요. 나도 다른 종족으로 해봤어야 했나 고민이 되었답니다. 또한 다들 하나 둘씩 성직자들을 사원트랙에 알박기를 시전하시더군요. 저도 너무 낮은 신앙으로 인해 하나에만 올인하게 되었답니다.

<게임 종료 모습>

남들 다하는 최단이나 최장거리 도시 짓는 것도 전 성공하지 못했네요. 그저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네요. 다른 두 분은 카레맛 우유님에게 거리에 의한 점수 획득 방법에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 아직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역시 젊은 사람들이 이해도가 더 빨라요. 그래서 애송이님은 최대한 멀리 지으려고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실패. ㅠ.ㅠ

그래도 게임은 무척이나 재미있었답니다. 제가 나중에 보니 꼴찌가 확실 하더군요. 하지만 나름 즐거웠고, 다음엔 다른 종족으로 하면서 좀더 테크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만간 사람들이 또 모여서 테라를 돌린다고 하니 부러워하고 있답니다. 대작 게임이다 보니 거의 4시간 플레이를 했네요. 그래서 밥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답니다. 밥 먹으면서 이런 저런 게임 얘기를 하는데, 시간이 8시를 넘었기에 애송이님이 더 있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누나랑 엄마에게 더 놀고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걸 믿고 더 놀기로 합니다. 저도 여동생네가 온다고 했기에 갈까 하다가 동생네가 벌써 저녁도 먹고 한다고 해서 그냥 더 놀기로 합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와서 애송이님이 워게임을 하길 원해서 저는 둘이서 워게임을 하기로 합니다. 흑염소님과 카레맛우유님은 트라야누스를 플레이 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깜빡 잊고 트라야뉴스랑 로보 77 사진을 찍지를 못했네요. ㅠ.ㅠ

3. 해머 오브 더 스캇 (Hammer of the Scots)

좀 깊이 있는 게임을 해보기로 합니다. 원래 C&C 고대를 해볼까 하는데, 워낙 전술체험형 게임이고 빠른 플레이 타임이기 때문에 워게임을 맛보기 수준으로 느낄 수 있는 거라 좀더 괜찮은 수준의 워게임인 해머오브 더 스캇을 플레이 해보고 싶었네요. 제가 잉글랜드, 애송이님이 스코틀랜드를 맡았습니다. 룰 설명을 하는데, 역시나 제가 허술하게 설명했네요. ㅠ.ㅠ 대충대충 설명하고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알려주는 형태가 제 룰 설명이라 이게 좀 문제더라구요.

<초기 진행 모습>

처음부터 불꽃튀는 대결을 펼쳤네요. 바로 멘티스에 스코틀랜드가 침공했기에 에드워드 1세가 이끄는 원정군이 달려와야 했답니다. 치열한 교전 끝에 겨우 물리쳤지만 이쪽도 피해가 심하더군요.

<게임 중반 모습>

스코틀랜드의 기세를 꺽기 위해 막강한 잉글랜드 보병전력으로 공격을 가했네요. 그러자 스코틀랜드도 서둘러 지원군을 보냈답니다. 전투는 막강한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겨울나기에 따라 상당수 병력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는 사실. 이렇게 점령했다가 다시 내주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면서 스코틀랜드는 서서히 북쪽의 귀족들을 아군으로 하나 둘씩 전향시킵니다. 그래서 한때 귀족이 9명이나 스코틀랜드 편이 되었죠.

또한 가장 뼈아프게도 남부 갤러웨이를 치러갔다가 에드워드 1세가 월레스까지 달려온 지원군에 의해 전사하는 사태가 벌어져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심기일전해서 몇 해 동안 계속 월레스를 노리다가 기어코 전사시키는데 성공했네요. 거기에 모레이까지 죽이는데 성공해서 스코틀랜드가 큰 힘을 잃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스코틀랜드는 코민을 왕으로 등극했기에 브루스 계열의 귀족들이 전부 저에게 전향하면서 비슷비슷한 비율을 갖추게 되었네요.

<게임 종료 모습>

서로 업치락뒤치락 하면서 세력을 유지하다 마지막 해에 최후의 스코틀랜드의 침공이 있었습니다. 아가일 귀족이 자신의 고향에서 방어하는데, 공격을 모두 막아 내어서 사실상 서든데스로 귀족 1명 차이로 제가 이겼네요. 패배했다면 제가 졌을거라 예상했답니다.

애송이님은 게임이 참 재미있었다고 했네요. 워낙 게임 센스가 있어서 인지 제 허술한 설명을 듣고도 게임 하는데 수월했답니다. 다만 겨울나기에서 일반 스코틀랜드 병력의 블록배치를 약간 잘못 이해한 게 아쉽지만 처음 플레이니깐 봐주어야죠. 그렇지 않다면 스코틀랜드가 암울하긴 합니다. 게임을 약 2시간반 정도 플레이 하면서 처음으로 시나리오 완주를 했네요. 그래서 매우 기뻤답니다. 지금까지 시나리오를 완주한 적이 없거든요. ㅠ.ㅠ 애송이님 덕분에 완주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3-1. 트라야누스 & 로보77 (Trajan & Lobo 77)

우리가 게임을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흑염소님과 카레맛우유님은 2인용으로 트라야뉴스를 즐기셨네요. 룰 설명만 듣고 처음 제대로 돌려보는 거라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흑염소님이 차근차근 운영을 잘한 것에 비해 카레맛우유님은 허둥지둥 하다 보니 뭔가 아쉬운 운영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듀얼을 다시 할까 하다가 로보77을 하고 게임을 종료했네요. 아쉽게도 제가 해머 오브 더 스캇에 정신이 팔려서 게임 사진을 한 장도 안찍은 것이 실수였답니다. ㅠ.ㅠ

이제 양쪽 모두 게임을 종료하니 벌써 11시가 넘어가서 너무 오래 있으면 애송이님 부모님도 걱정할 것 같아 여기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면서 카레맛우유님 차 뒷자리에 있는 여러 카드 게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즐겁게 헤어졌네요.

전 애송이님과 흑염소님을 데려다 주려고 함께 가는데, 애벌레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애송이님 부모님이 매우 걱정한다고! 헉?! 저희는 애송이님이 미리 얘기 했기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함께 했던 거군요. 미안한 맘에 얼릉 데려다 주었네요. 애송이님은 게임 하는게 너무 즐거웠는데, 집에 가서 혼나는 거 아니냐고 우리가 걱정했지만 쿨하게 며칠 전에도 혼났기에 괜찮다고 하면서 다음에 또 보드게임 하면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이죠. 후에 애벌레님이 애송이님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고 아주 좋아라 했답니다. 조만간 또 한 명의 보드게이머가 가입할 것 같네요.

그것도 어린 남학생. 게임 센스가 아주 좋은 친구이고, 테라도 거뜬히 해내는 친구라서 장래가 매우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남은 건 우니요정님. 도스피를 돌려보고 싶어하는 여학생인데, 감당할 수 있을지 말이죠. 테라를 돌려서 한번 능력 검증을 해보고 싶어졌답니다. 흑염소님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네요. 이번에도 즐거웠고 다음에 또 즐기고 싶네요.

그리고 며칠 뒤 이 후기를 쓰는 동안 오늘 13일 금요일 저녁에 몇몇 분들이 시간이 나면서 테라 모임이 다시 개최됩니다. 하지만 후기 작성자인 초코는 그때 야근이라서 참석할 수 없게 되었네요. 너무 부러워서 배가 아프네요. 7~8명이 모인다고 해서 너무 부럽더군요. 나중에 게임 얘기나 들을 예정이랍니다. 출근 전에 잠시 들려서 얼굴을 비추고 갈까 생각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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