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갓겜이 너무 많다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주로 전략게임을 하는 포보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피스입니다.
요즘엔 뭐 포항에서 눌러 앉질 못하고 차츰 원정을 뛰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제 고향은 포항입니다.
첨에 주차별로 적으려고 했는데, 너무 정신 없고 바쁘고 해서 월별로 그냥 퉁 쳐야겠습니다.
9월 중순에 아나크로니와 보이드폴을 구매하려고 무려 수원까지 다녀왔습니다.
요즘 사는 게임들이 박스가 너무 커지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그리고 보이드폴 수원서 구매하고 바로 다음날 천안에서 플레이~~
보이드폴의 묘미는 뇌를 태워버리는 빡유로라는 점인데, 이게 단순히 머리 아픈 프로그래밍 때문만이 아닙니다.
문제는 내 점수를 위해서 보이드폴(외계 공허체)를 무찌를 것인지, 아니면 나보다 성장하려는 우군을 가장한 경쟁자를 쳐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타 플레이어를 무시하고 성장하면 분명 노른자 땅을 만들고 상대에게 헌납할 것이고... 그렇고다고 군비 경쟁하자니 점수는 나질 않고.
프로그래밍도 해야하는데, 서로 신경 써야 한다?!
사이드의 불호 요소는 군사력이 다 떨어지면 마지막 살점 하나까지 주변 플레이어들에게 뜯겨가면서 제대로 컴백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는데, 보이드폴은 공격을 하거나 당해도 치명적이진 않아서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계획이 크게 어그러지지만, 멸망하는 수준까지 털리진 않거든요.
덕분에 포항에서만 현재 보이드폴만 5~8판 돌려본 것 같아요.
근데 4인을 돌려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4인은 천안에서 한게 아직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라 파밀리아
라 파밀리아는 참으로 잘 만든 게임인것 같아요.
이 날은 4라운드 4:0으로 압승을 할 수 있었는데, 라팜의 유일한 단점은 피가 너무 말린다는 점입니다.
제가 너무 과몰입해서인가요?
상대를 정말 처형한다는 마인드로 항상 임하는데, 이것 때문에 하고나면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전 항상 의외성을 좋아해서 어떻게든 허를 찌르는 전략만을 추구하다 보니 더 그런것도 있을 것 같네요.
도미넌트 스피시즈
라팜 끝나고 5인이서 도스피를 해봤습니다.
도스피는... 우점 계산기가 따로 필요한 것 같아요. 이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우점 점수도 덩달아 실시간 반영이 필요하다보니...
게임도 그래서인지 조금 먼가 애매했던 것 같네요. 6인으로 다시 해보고 평가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아나크로니 본판
아나크로니 본판을 돌렸던 날입니다.
이거 전에 보이드폴+아나크로니 2개 모두 돌린 날이 있었는데 (그 날 2게임 하는데 12시간 걸림)
아나크로니 제가 실수했던게, 인피니티 박스의 구성물들을 체크를 안했었어요.
당연히 본판+확장만 생각했는데... 확장과 모듈이 너무 많아서 세팅에 시간이 한세월...
그리고 덕분에 룰도 가물가물해져서 룰마에도 한 세월.
그래서 그날 고생해주신 두 분에게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분들 덕분에 아나크로니를 제대로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아나크로니 본판은 너무 빡빡한 것 같아요. 액션을 뭐 하기도 전에 끝나는 느낌?
그리고 본판까지는 연구 액션이 너무 약한 느낌이었어요.
아나크로니+시간의 균열
본판을 익혔으니 바로 확장 넣어서 테플 돌려봤습니다.
확장은 본판 첫 테플 해주신 두 분과 했는데...
이 날도 정모 전에 시작했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끝을 보진 못했어요 ㅠㅠ
저희 복수전 해야하는데 11월이 된 지금도 못하고 있네요.
결론은 아나크로니는 시간의 균열이 필수 확장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으론 말이죠. ㅎㅎㅎ
불완전한 미래(future imperfect) 확장과 모듈들은 모두 액션칸을 늘리고 연구 액션의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서 만들어졌어요.
시간의 균열(fractures of time)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시간의 균열이 블링크라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도입을 하면서 아주 맛있게 게임이 변합니다. 연구 액션도 떡상을 하고요.
이번에 한글화 되는데, 불완전한 미래는 고민해더라도, 시간의 균열은 꼭 구매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네메시스. 도색된 피규어로 바꾸고나서 처음으로 테플을 돌려봤습니다.
근데 그거 아시나요? 저 네메시스 이제 10번 정도 한거 같은데... 1번도 생존한 적이 없어요.
죽거나 오염 엔딩이었어요.
이 날도 공기 차단으로 여왕이랑 성체랑 성공적으로 무찔렀는데...
결국에 전 오염 엔딩을 맞았어요.
그리고 인트루더 플레이어셨던 분이 마지막 생존자의 희망이었던 구명정을 사출하면서 게임을 화려하게 마무리 했었죠.
구명정이 사출 되는 걸 보고 절망하던 그 모습...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
여명의 제국
포보게에서 여명.
이 날은 후... 제가 동탁이 되어서 폭군처럼 군림했는데.
무려 3~4시간 동안 1대4의 구도를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2등 엔딩. ㅠㅠ
실은 생각을 조금만 잘했더라면 1등도 가능했는데, 이 날은 모두들 실수가 속출해서 모두 비슷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라 시작하자마자 메카톨 렉스 쪽으로 전진한 제 모습 보이시나요?
정말 저 날은 끝내주는 한 판이었습니다.
아컴호러 카드게임 (아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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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딱도 고정팟으로 계속 돌리고 있답니다.
아딱은 재미는 있는데, 뭐랄까. 후...
억까를 상정하고 만든 느낌이 들어서 가끔은 너무 절망스러워요.
천안서 여명
친구 보드게임 정리해줄 겸 여명할 겸.
저 여명 딱 3판 해봤는데, 3판 모두 2등으로 끝냈어요 ㅠㅠ
만년 2인자 포지션인가봐요 저는.
그거와는 별개로 저는 이날 끝내주게 플레이했어요.
하칸이었는데, 저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라는 모티브로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잘 풀리더라고요.
아쉬웠던 건 기함 능력을 잘못 이해해서 기함에게만 적용 되는 줄 알고 능력을 낭비했다는 겁니다 ㅠㅠ
그래도 멋진 한판 승부 했으니 만족합니다.
여담으로 친구의 여명을 받고, 바로 포항 돌아와서 왕들의 예언을 질렀습니다.
이제 포보게서도 조금 더 자주 돌려야만 합니다.
진짜 8점으로 2등. 너무 아쉬웠습니다.
혁신의 시대
전 테라 미스티카도 가이아도 못해봤습니다.
근데 테라와 가이아의 후속작이래서 존버하고 혁시를 구매했죠.
이 날 서버 문제 때문에 제가 모임원 분들꺼만 4개인가 구매 했었던 것 같아요.
신묘하게 서버 문제 다 뚫고 구매 성공함.
여튼 가이아도 테마성이 1도 없다고 들었는데, 혁신의 시대도 테마가 하나도 안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가지고 좀 힘들었어요.
근데 해보니까 감이 조금 오고, 다음엔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째서 유일한 장르라고 하는지 와닿더라고요.
친구랑 아마 자주 돌리게 될 것 같아요.
칸반
비딸 게임이 유명하죠?
칸반해봤습니다.
전 비딸 게임 갤러리스트는 해보고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슴슴하다 정도?
비딸 게임 보단 우베 게임이 좋았어요.
근데 칸반은... 와우
이쁘고, 명료하고, 재미있었어요.
실은 이 날 새벽 2시엔가 시작해서 너무 졸렸는데.
그런데도 재미있었고 다시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글구 이 게임도 뻥튀기가 중요한 게임이었네요 ㅎㅎㅎ
간디
제 첫 워게임이 간디였습니다.
라팜을 워게임으로 안 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여튼 그래서 간디가 제 첫 워게임이었는데, 첫 워게임 룰마를 4점대로 시작해버린 내 클라스.
역시 어떻게든 되더라~~~
근데 룰 익힌거랑 플레이랑 다르더라고요.
제가 영국이었는데...
1라 끝나면서 2라 넘어가면서 돈 다 써버려서 저 파산해버렸지 뭐에요...
덕분에 2라 동안에 파키스탄, 간디, 혁명군 모두 자기들끼리 하고 싶은대로 깽판 친 결과...
2라 파키스탄 깜짝 승리로 끝나버렸답니다~~ ㅠㅠㅠㅠ
무능한 영국군 같으니라고.
간디 평은 헤게모니 같았다 였습니다.
워게임 보단 인도 역사 정치를 보는 기분?
그리고 밸런싱도 곳곳에서 감탄하게 만들더라고요.
다음에 꼭꼭꼭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이에요.
다음엔 플레이도 더 잘하고, 룰마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포보게서 또 돌릴 기회가 올까요? ㅠㅠ
마지막으로, 앞으로 선보여야 할 게임들...
세르브리아, 위대한 기계의 도시, 오쓰스원... 아직도 플레이할 갓겜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제발 룰마라는 직업이 있다면 룰마로 취직하고 싶습니다.
저 평생 룰 공부만 하다가 죽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