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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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0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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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일부 분들만 모여서 하게 되었네요. 제가 쉬는 날이 생겨서 갑자기 애벌레님 학원으로 놀러 갔습니다. 이젠 여긴 거의 제 2의 집 같은 분위기.

오늘은 학생들 시험이 끝나서 노는 분위기라서 그렇게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여학생 1명과 남학생 1명을 만나 게임을 하러 갔네요.

근데 제가 너무 일찍 가서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 또한 제가 운전 조작 실수로 차 뒤를 벽에 부딪쳐 헤드라이트와 범퍼를 깨뜨려 먹었다는…아아아악!! 돈이… 내 돈이… 몇십만원이 날아게 되었네요. ㅠ.ㅠ 사고 싶은 보드게임이 몇 개인데…ㅠ.ㅠ

멘붕이 일어난 정신을 겨우 가다듬고 있다가 애벌레님이 오셔서 함께 이야기 하면서 멘탈을 붙잡았답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이 한 명씩 도착. 다들 애벌레님이 시험 잘 봤냐고 물을 때 마다 급격히 굳어가는 얼굴과 해탈하는 표정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네요. 애벌레님은 아이들 기분을 풀어주는 한편 왜 시험을 못 봤는지에 대한 결과 분석에 들어가서 앞으로 아이들이 해나가야 할 스케줄 작성에 여념이 없었네요.

오후에 게임을 할 사람을 급 수소문 하니 카레맛 우유님이 반응을 보여주시고, 흑염소님도 반응해 주셨답니다. 어우! 너무 고마우신 분들!! ㅠ.ㅠ 덕분에 외로운 보드게임 플레이는 안하게 되었네요.

처음 집에 보드게임 놓을 공간이 부족해서 애벌레님 학원에 잠시 맡길 클라우드 9 의 테플을 애벌레님과 학생 1명과 했다가 애벌레님이 아이들을 위해 피자와 햄버거를 구입하러 가셨기에 남은 남학생과 함께 워게임을 간단하게 플레이 해 봅니다.

5월 4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참여인원 : 초코벌레, 애벌레님, 카레맛우유님, 흑염소님, 애벌레님 학원 학생들 ( 승민, 방탄, 별이, 앙~기모띠, 지민, 우니요정, 애송이)

플레이 시간 : PM 06:00 – AM 12:00

플레이 게임 : C&C 고대, 왕의 아침식사, 푸에르토 리코 2014년 신판, 클라우드 9, 렉시오, 하타리

1.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 (Command & Colors: Ancients)

애벌레님이 마트에 갔다 오는 사이에 남학생과 플레이를 해보았네요. 역시 또 오랜만에 하니 룰을 잊어 먹었다는 사실. ㅠ.ㅠ 계속 하지 않으면 잊어먹는군요. 일단 시나리오는 1번 아크라가스 전투. 진영은 제가 카르타고, 승민이라는 남학생이 시라쿠사를 맡았습니다.

게임 진행 방법은 쉬워서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전투 시에 잔룰이 있다 보니 이것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잔룰 몇가지를 놓쳤답니다.

<초기 진행 모습>

카르타고의 중앙 보병 부대를 진격시키자 거기에 맞춰 승민님도 시라쿠사의 중장보병을 전진시킵니다. 제가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죠. 경보병으로 중장보병을 상대하려고 하다니 이것이 게임의 패착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게임 중반 상황>

특히 승민님이 기병을 활성화 하는 카드를 이용해 양익에 있던 중기병들을 돌격 시켜 저의 양익에 있던 중장갑 전차를 궤멸시키고, 경보병도 날리면서 무려 승점 3점을 재빨리 득점합니다. 전 1점도 제대로 얻지 못했네요. 득점 하려다 보면 후퇴가 먼저 나와서 퇴각 시켜 버리니 말이죠.

<게임 종료 모습>

양익의 기병이 털리면서 게임 종료. 다행히 1점을 획득해서 5:1 의 점수차로 패배했네요. ㅠ.ㅠ 역시 주사위 운도 좋아야 하지만 카드 운도 있어야 하겠네요. 감상을 물어보니 재미있는 워게임이라고 하네요. 좋은 인상을 받아서 다행이랍니다. 그나저나 이걸 꼭 해보고 싶어하던 남학생을 만나지 못했네요. ㅠ.ㅠ

이렇게 게임을 끝마치고, 정리한 뒤에 조금 쉬다 보니 애벌레님과 아이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애벌레님은 얘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먹을걸 챙겨주어서 시험 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려고 했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준비가 완료되자 반 강제적으로 애벌레님이 얘들 4명을 불러서 저와 함께 보드게임 1개를 간단하게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2. 왕의 아침식사 (King's Breakfast)

왕의 아침식사라는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이 조금 독특 했답니다. 바닥에 몇 종류의 카드가 펼쳐지는데, 이걸 한 종류를 선택해 갖고 간 뒤 남은 건 왕의 몫이 되는데, 왕이 갖고 있는 종류별 개수가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보다 많다면 왕이 만족해서 점수를 곱해주고, 자신이 많다면 그 종류의 카드가 1점밖에 안된다는 사실. 그것 때문에 다양하게 종류를 모으지만 왕보다는 숫자가 적어야 하더군요. 또 특수카드도 있어서 왕이 갖고 있는 카드를 2장을 먹어 버릴 수도 있어서 견제도 얼핏 되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게임 진행하면서 얘들과 하는게 참 즐거웠네요. 엄청나게 떠들고 욕설도 난무하는 상황인데, 어릴 적 우리들의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추억을 되새겨서 즐거웠답니다. 그리고 젊음에 대한 부러움이 한가득…ㅠ.ㅠ

즐겁게 게임을 마치고 아이들은 맛있는 간식 식사와 영화를 보기 위해 갔고, 그동안 도착한 카레맛 우유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행히 카레맛우유님이 운동을 하는 것 외에 일정이 없으셔서 놀러 오실 수 있었네요. 카레맛우유님이 2명이서 할만한 게임인 요즘 가장 핫한 7 원더스 :듀얼을 꺼내서 게임 룰에 대해 설명했는데, 정말 7 원더스를 2인용으로 특화 시킨 게임이더군요. 게임 설명을 듣는 동안 애벌레님이 여학생 1명이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답니다. 저번에 봤던 그 여학생 이더군요.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고 기본적인 예의도 있는 아이.

여학생을 잠시 앉히고 얼릉 듀얼 설명을 듣고 마무리 합니다. 듀얼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푸에르토 리코 2014년 신판을 해보기로 합니다. 공교롭게도 카레맛우유님도 갖고 오셔서 2개 중 누구 것으로 할지 고민하다 제 것으로 하기로 합니다. 제가 수정 타일로 룰북이랑 타일을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네요.

3. 푸에르토 리코 2014년 신판 (Puerto Rico 2014)

일단 3명이서 플레이 해보기로 하고 셋팅 준비 중에 흑염소님이 20분안에 도착한다는 말에 4인용 셋팅으로 바꾸고, 카레맛우유님이 이제부터 우니요정으로 불리는 여학생에게 푸코에 대한 진행방식과 건물들에 대한 설명을 속성으로 재빨리 설명합니다. 오우! 정말 학교 선생님 답게 논리정연하고 엄청난 속도로 설명하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저라면 버벅이면서 룰북도 보면서 천천히 했을 텐데 말이죠.

어느덧 흑염소님이 퇴근하시면서 죠스 떡볶이를 사가지고 날아 오셨네요. 흑염소님도 푸코는 처음 해보니 다시 카레맛우유님이 속성설명을 하셨답니다. 잘하면 카레맛우유님이 또 한명의 룰북마스터가 되실 것 같더군요. 다행히 흑염소님이 산후앙을 해보았기에 금방 알아 챌 수 있었답니다.

<초기 셋팅 모습>

우니요정님과 흑염소님에게 카레맛우유님이 조언을 해주면서 진행했네요. 초기에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정하고, 플레이 하다가 남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재빨리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말이죠.

<게임 진행 모습>

그러다 보니 흑염소님과 카레맛 우유님은 채석장을 이용한 빠른 건축과 농장 놓기를 개시합니다. 전 제가 좋아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구요. 우니요정님은 저랑 비슷한 다품종인데, 대량 생산체제로 가시더군요. 근데 놀라운 건 다품종 대량 생산체제에서 담배 같은 좋은 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한 뒤에 판매보다는 선적을 더 우선시 해서 덕분에 제가 말린 경우도 많고, 다른 사람들도 선적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네요. 특히 흑염소님의 인디고가 무려 4~5개가 날아가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어우~~ ㅠ.ㅠ

<게임 완료 직전 마지막 턴 모습>

사실상 우니요정님의 무서운 선적러쉬에 카레맛우유님과 흑염소님이 재빨리 게임을 끝내기 위해 이주민과 건물 짓기에 돌입했네요. 그래서 저도 마지막으로 대형건물 1개를 더 지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주민을 놓을 수 없어 게임이 종료되었다는 사실. ㅠ.ㅠ

<초코의 농장>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이다 보니 승점 획득에 어려움이 많았네요. 건물 러쉬로 가야하는데, 이번엔 신통치 않았답니다. ㅠ.ㅠ 무엇보다 막판 대형건물을 지었는데도 일꾼을 놓지 못했어 아쉽답니다. 하지만 놓았어도 추가 승점이 별로 안되기에 효율이 떨어질 것 같더군요.

<흑염소님 농장>

주력 3개 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나 선적에서 막혀서 제대로 점수와 돈을 얻지 못해서 대형건물도 구입하지 못한 게 아쉬운 흑염소님이었답니다. 대형건물 1개만 제대로 구입했다면 많은 점수를 얻었을 텐데 말이죠.

<카레맛우유님 농장>

채석장을 이용해 좋은 건물을 싼 가격에 구입해서 경영하는 방식이었답니다. 특히 대형 건물 2개나 확보했기에 승리를 점철할 수 있었는데, 우니요정님의 선적 러쉬에 당해서 아깝게 2등.

<우니요정님 농장>

오늘 처음 푸코를 접하고 게임을 운영한 우니요정님. 놀랍게도 겨우 3품종으로만 운영했는데도 불구하고 1등을 차지했답니다. 담배가 3개씩 생산되는 체제를 만들자마자 기회가 닿을 때 마다 선적 러쉬를 감행해 돈을 버는 것보다 승점 획득에 열을 올리는 대담성을 발휘했더군요. 옆에서 보던 카레맛우유님도 초보가 이렇게 게임의 핵심을 파악한 경우는 드물다고 감탄하면서 자신이 이기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흑염소님과 함께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했네요. 만약 좀더 이어졌다면 점수차가 더 벌어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작물을 2개만 더 생산할 수 있었다면 돈도 넉넉해져서 건물 러쉬를 했을텐데 말이죠.

보드게임을 해서 아주 만족해 하는 우니요정님. 게임을 끝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자신의 장래에 대한 고민도 이야기를 합니다. 다행히 저보다는 카레맛우유님이나 흑염소님이 우니요정님에게 조언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고마웠네요. 전 제 자신이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서 인지 약간 풀이 죽어 있게 되었네요. 시간이 9시30분을 넘어가게 되어 우니요정님은 퇴장. 작별인사를 하면서 다음번에는 꼭 도미넌트 스피시즈를 플레이 해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공룡에 대해서 저리 좋아할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얼마 후 애벌레님이 데리고 등장하는 남학생. 바로 보드게임 하고 싶어하던 그 남학생이 우니요정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아까 전에 테플한 클라우드 9 를 해보기로 합니다.

3. 클라우드 9 (Cloud 9)

남학생은 닉네임을 애송이로 정하고, 우리랑 함께 게임을 합니다. 이번엔 애벌레님까지 참여해서 게임을 진행했네요.

<게임 진행 모습>

게임을 하는 도중 옆방에서 놀던 여학생 3명이 구경하러 왔답니다. 아까 우연히 갔을 때는 더 게임 이란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궁금해서 왔더군요. 애벌레님과 애송이님 뒤에 서서 이런저런 조언과 잡담을 하는데, 역시 그 나이대 여학생답게 엄청 소리도 크고 시끄러워서 돗대기 시장을 방불케 하더군요. 단 3명이서 말이죠. 그래도 무척이나 파티 게임에 걸맞게 호응을 잘해주어서 게임하는데 무척이나 즐거웠답니다.

<게임 종료 모습>

역시 카레맛우유님이 적당하게 점수를 얻고 내리는 식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가셨네요. 남은 사람들은 격차가 너무 벌어지자 다들 일발 역전을 꾀하며 한방을 노리고 계속 올라타다가 떨어지기 일쑤! 특히 처음 해본 애송이님은 계속 한방을 노리다가 점수가 최저로 마감하고 말았네요. 너무 한방을 노리면 안되는 거예요. 그래도 막판에 카레맛우유님이 다른 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계속 올라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막판에는 많이들 따라 잡았답니다.

여학생들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네요. 처음엔 재미 없다고 느껴졌지만 나중에 가보니깐 나름 해볼만 하다고 느껴지나 보네요. 애벌레님이 나중에 얘들과 함께 해보기로 했답니다. 이걸 해보니 셀레스티아는 어떤 느낌일지 더더욱 궁금해지네요.

4. 렉시오 (Lectio)

다음은 5명이 즐길 수 있는 렉시오를 돌려보았네요. 오랜만에 돌려보게 되어서 처음엔 룰을 몰라서 헤매었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너무 게임에 열중하다 보니 좋은 장면을 찍지 못했네요. 다들 1번씩 1등도 하면서 재미있게 즐겼답니다. 언제 해봐도 묘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었답니다.

시간이 어느덧 밤 11시쯤이 되어서 마지막으로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흑염소님이 아끼는 게임 중 하나를 다시 해보게 됩니다.

5. 하타리 (In a Grove)

범인을 찾아내는 게임인데, 저번에 3명이서 할때는 약간 루즈한 느낌이 들긴 했네요. 뭔가 유추가 가능하다고 할까요. 이번엔 4명이서 했는데, 딱 알맞더군요.

<게임 진행 모습>

게임은 범인을 찾아내는 것보다 선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낚는게 목적인데, 그걸 잘 깨우치지 못해서 제대로 낚지 못했다는 사실. ㅠ.ㅠ

<가장 많은 이를 낚은 장면>

모두들 8이 범인인 걸 알았는데, 선 플레이어인 카레맛우유님이 의미심장하게 8 에 놓아서 다들 거기 놓았다가 반대로 만들어 버리는 5번이 등장해서 역으로 7번이 범인이 되면서 3명이 농락당했네요. 의기양양하게 토큰을 회수하게 되는 카레맛우유님. 생각보다 속이 검으신 분이었습니다. ㅎㅎ

<게임 상급룰 진행 모습>

마지막으로 상급룰로 진행한 모습. 상급룰로 하니깐 변수가 생겨서 더 재미있는 것 같더군요. 나중에 다시 기회가 닿으면 상급룰로 진행해 봐야겠답니다. 하다보니 저도 의도치 않게 애송이님을 낚기도 했네요. ^^

이렇게 재미있게 게임을 마무리하고 주변 정리를 한 다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차가 없는 사람들을 데려다 주면서 차안에서도 게임 얘기하면서 즐겁게 보냈네요. 다음번에도 이렇게 즐겁게 플레이 하면 좋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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