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쿼클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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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9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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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댓글18

발매년도 : 2006

인원 : 2-4명

플레이타임 : 30~45분

난이도: 0/10

언어: 0/10

장르 : 타일놓기, 추상, 가족게임, 핸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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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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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성이 높다"는 말을 들으신다면 보통 어떤 것들을 연상하시나요? 다양한 변수 & 전략 & 인원 등... 많은 것들을 떠올리겠지만 저는 "테마가 없으면 리플레이성이 높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테마가 강한 게임들이 반찬과 같다면, 테마가 없는 추상 전략게임들은 쌀밥과 같다고 해야할까요? 무미무취인데도 곱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죠. 오히려 좀비나 무역 같은 흔한 테마는 금방 질려버리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추상 전략게임을 즐겨왔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추상전략 게임을 말해보세요!" 라고 하면 "루미큐브"와 "쿼클"을 가장 먼저 말할 것 같아요.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고 장단점을 짚어보죠.

+ 최근 인기몰이 중인 라티스를 해보고 루미큐브 & 쿼클을 비교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라티스를 해볼 기회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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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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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클엔 6가지 색상 & 6가지 모양의 타일 각 3개씩 총 108개가 존재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6개의 타일을 손에 들고 게임을 시작하며, 108개의 타일이 모두 떨어지고 손을 먼저 터는 사람이 나오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타일을 놓을 땐 규칙이 있는데,

1. 자신의 손에서 패들을 골라 한 줄로 늘어놓되

2. 다른 타일들과 닿았을 때 같은 색깔이되 같은 모양이 없거나

3. 다른 타일들과 닿았을 때 같은 모양이되 다른 색이어야 합니다.

네. 루미큐브와 비슷한 규칙이죠.

위 사진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편할 겁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 때 2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1. 타일을 놓아서 득점한 뒤 사용한 만큼 타일을 뽑아온다.

2. 손에 있는 필요없는 타일들을 골라낸 뒤 그만큼 타일을 새로 뽑습니다. 그리고 버리는 타일은 다시 주머니에 넣습니다.

간단하죠?

득점의 경우 자신이 일렬로 놓은 타일과 인접한 타일을 1개당 1점으로 계산하여 모두 더합니다.

빨간색 타일 4개를 놓았다고 해보죠. 그럼 해당 플레이어는 빨간타일 4점 + 다이아몬드 4점 + X모양 3점 = 총 11점을 얻게 됩니다.

만약 보라색 X만 놓았다면, 좌측 3점 + 하단 3점으로 총 6점을 얻게 되는거죠.

게임 중간에 쿼클이라 하여 특별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 같은 모양 다른 색깔 6개를 한줄로 완성시키거나

2. 다른 모양 같은 색깔 6개를 한줄로 완성시키면 되죠.

꼭 한번에 6개를 놔야 하는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놓은 타일에 낼름 붙여버려도 쿼클로 인정됩니다. 덕분에 상대방에게 쿼클을 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견제를 하게 되죠.

첫번째로 손을 털어 게임을 종료 시키는 사람은 6점의 추가 점수를 얻게 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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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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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쿼클은 무난한 게임입니다. 속된 말로 "평타"를 치는 게임이예요. 2006년에 나왔으면서 고전 추상 전략게임에 비해 각별히 튀는 것도 없고 모난 것도 없죠. 오히려 그렇기에 친구들과 모였을 때 커피 + 과자를 먹으며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무난한 게임인만큼 수 많은 장점을 꼬집어내긴 어렵네요. 크게 2가지를 본다면...

1. 100% 타일 운빨? 노!

제 앞에서 "뭐야. 타일 운빨 게임이네" 하고 즉석 평가를 내린 사람이 몇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진심으로 게임에 임해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살내주었죠. 네.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분명 타일 운이 작용하는 게임이예요. 하지만 가장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구간 / 상대방의 쿼클(+6점)을 방해할 수 있는 방법 / 남아있는 타일의 종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탈탈 털립니다. 매턴 가장 높은 점수를 주워먹는게 가장 좋을 것 같지만 그러다보면 상대방에게 쿼클 보너스를 계속 허용하게 되거든요. 고득점 공간을 알면서도 타일 1~2개씩만 놓아서 간을 보거나 / 상대방이 쿼클을 못 먹도록 타일을 배열하거나 / 타일을 세가며 쿼클 타이밍을 노리는 절묘한 밀고 당기기가 의외로 중요합니다.

2. 남녀노소에게 모두 먹히는 쉬운 규칙 & 높은 휴대성

쿼클보단 루미큐브를 좀 더 높게 평가합니다만, 쿼클의 규칙이 훨씬 쉬운만큼 남녀노소에게 모두 잘 먹힙니다. 게임에 익숙해지는 속도도 훨씬 빨라서 금세 숙련자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죠. 만약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해야한다면 전 다른 추상전략을 모두 제치고 쿼클을 먼저 고를겁니다. 주머니 안에 타일만 넣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정말 높은 휴대성도 보장합니다.

쿼클도 단점이 있긴 합니다.

1. 모두가 금방 숙련자가 된다.

모두가 금방 익숙해지고 숙련자 레벨에 이를 수 있다는건 분명 좋은 장점입니다. 초심자들을 금방 몰입할 수 있게 해주죠.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깊이의 한계를 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루미큐브의 경우 수 많은 숫자타일을 찢고 붙여가는 점에서 실력에 따른 격차를 벌일 수 있지만 쿼클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해당 턴에 가장 효율적인 & 상황에 맞는 행동을 고르기만 해도 웬만큼 할 수 있죠. 깊게 파고들 추상 전략을 찾으신다면, 쿼클은 적합한 게임이 아닙니다.

2. 배려심 없는 타일 디자인

이건 쿼클이 백번 까여도 할말이 없습니다. 타일이 못생겼다- 의 문제를 떠나 배려심이 아예 없어요. 전 이런 타일 놓기류 게임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게 있습니다. "색약" / "색맹"에게 얼마나 친절한가 인데요. 아쉽게도 쿼클은 색에 약한 이들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자, 색맹/색약들에게 이 게임이 얼마나 힘든지 온라인에 있는 색약/색맹 시뮬레이터로 이미지를 변환시켜 보았습니다.

이런 타일들이 녹색약을 가진 사람들에겐

이렇게 보입니다. 썩 나쁘진 않죠?

그런데 적녹색맹에겐 이렇게 보입니다.

청색맹에겐 이렇게 보이지요.

물론 시뮬레이터니 그들이 어떻게 타일을 볼 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겪을 당황스러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죠. 이건 타일에 색깔별로 알파벳이나 기호를 따로 넣어줘도 해결 될 문제 입니다. 진심으로 가족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아무리 색맹/색약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그들까지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쿼클을 살 필요가 없다.

자, 쿼클을 사고 싶다면 쿼클을 사지 마세요.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싶으시겠죠. 쿼클은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일반 버전과 여행용 버전이죠.

손에 있는 커다란 타일이 일반 쿼클이고 1/4 사이즈가 여행용 버전입니다.

여행용 쿼클은 이런 아기자기한 작은 손가방과 함께 옵니다.

캐나다 기준 일반쿼클은 약 $25 이며 여행용 사이즈는 약 $14 달러입니다. 절반에 가까운 가격, 지나치게 작지도 않은 타일, 들고다니기 편한 가방까지 주니 일반판을 구입할 이유가 없는 셈이죠. 지금 쿼클이 우리나라에선 4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좋은 게임이긴 합니다만 솔직하게 말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책정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쿼클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여행용 버전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거의 똑같은 재미에 훨씬 더 높은 효율을 보입니다.

4. 점수 계산하기 귀찮아!

매 턴마다 득점하기 때문에 점수를 꾸준히 기록해야 합니다. 손으로 계산할 수 있긴 합니다만... 앱을 쓰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다만 앱은 점수가 대놓고 보이기 때문에 누가 몇 점차이로 이기고 있는지 곧바로 보이는 단점이 있네요 :(

자녀들과 쉽고 간단한 추상전략 게임을 하고 싶다면 쿼클을 한번 고려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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