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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수요일 오전부터 밤까지 모임 후기입니다. 2016.05.04

2,689 조회

2016.05.06 16:48

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수요일, 카톡 방에 모임 공지를 하고 30분도 안되서 12명 정원이 꽉 찼습니다.; 제가 이 날 3시부터 밤10시까지 어디 나갔다와야 해서 B양에게 잠시 감투(?)를 맡기고 오기로 해서 11~23시 종일 모임을 시도했는데, 순식간에 다들 신청하셔서 깜짝 놀랐네요.; 이번주 토요일은 상대적으로 모임 참석자가 적은 것으로봐서는 많은 분들이 휴일에 놀러가는 분들이 꽤 있나보다 라고 느꼈네요. ^^

1. 슈티헤른 (3인)

일찍 오신 S님과 J님과 가볍게 카드 게임으로 시작.. (S님 오랜만에 오셔서 반가웠네요.^^) 두 분 모두 못해보셨다는 슈티헤른을 꺼냈습니다. 저도 산지 얼마안되서 요즘 막 돌려보고 있는 게임인데... 이게 은근 헷갈리더군요. ㅋㅋㅋ

그래도 세명이 하니까 고통의 색깔을 먹지 않기가 좀 쉬웠던 것 같아요. 중간에 에러플로 색깔 한 종류를 더 빼고 하긴 했었던 영향도 있긴 합니다만.. 이후로도 슈티헤른을 몇 차례 여러명으로 플레이해봤는데, 하면 할 수록 꽤나 눈치와 상대방의 수 읽기가 필요한 것 같더군요. ㅋ

트럼프가 없고, 리드 슈트가 약하다라는 특징 때문에 아직도 간간히 실수를 합니다. 근데 실수 한 번 하면 순식간에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서 푹푹 찌릅니다. (으악.ㅠㅠ) ㅋㅋㅋㅋㅋ 주사 14방 맞으면 이런 기분인지..ㅋㅋㅋ

암튼 생각보다 생각하고 고민할 요소가 많다고 느꼈네요. ^^

2. 셋 (3인)

이어서 셋이서 셋을 했습니다.(음?)

얼마전 제가 정리해서 올렸던 변형 규칙 중 1번과 3번을 사용했습니다. 이게 손에 카드가 있고 테이블에도 카드가 있으니 꽤 만만치는 않더군요. 크... 그리고 셋 카드는 잘~ 섞어서 게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ㅋ 잘못하면 새로 깔리는 세 장의 카드가 계속 셋일 경우가 종종 나오더군요.

그래도 변형 규칙으로 하게 되면 셋을 만들수 있는 카드 수가 늘어나서 조금 더 쉽게 셋에 익숙해질 수 있는 것 같더군요.^^

3. 투 매니 쿡스 (3인)

슈티헤른에 이어서 최근에 구한 트릭 테이킹 게임 투 매니 쿡스입니다. (요리사가 너무 많아!) 크니지아의 게임이라 기대도 있었고, 테마가 특히나 마음에 들어서 어렵게 구했는데 게임을 해보니 오~ 예상보다 생각할 요소도 많으면서 중간중간 재밌는 장면들이 연출되어서 좋더군요.^^

그리고 테마 자체가 "스프 만들기"이기 때문에 입터는 재미도 있고, 게임 내의 독특한 규칙들이 테마와도 참 잘 어우러져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 카드 재질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 프로텍터를 씌우니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고, 다만 일러스트가 조금 더 깔끔하게 예쁘면 좋겠다..생각은 했습니다.

4. 제르쯔 (2인)

이때 꾸기님이 오셔서 제가 하던 투매니쿡스를 넘겨드리고, 저는 막 도착하신 클래리티님과 가볍게(?) "제르쯔"를 한 판 했습니다. 유일하게 SDJ를 받은 기프시리즈! 이지만 제 취향은 기프와 인쉬, 드본이 조금 더 땡기더군요. 근데 아마 그 이유는 "전략"이 첫판에 눈에 들어오느냐의 차이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프와 드본은 한 두 판을 해보면 조금씩 큰 그림의 전략들이 떠오르는데, 인쉬와 제르쯔는 한 두 판만으로는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인쉬의 경우 초반 "링 배치"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오기 까지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았고, 제르쯔의 경우 "고리 빼기" 액션으로 어떻게 판을 짜야할지 아직 감을 못 잡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보통 이런 게임들은 더 하면 할 수록 그 깊은 맛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간간히 돌려보면서 깊이를 살펴보고 싶네요.^^

5. 와이 퍼스트? (5인)

유정님이 도착하시면서 라마나타님이 최근이 산 "괴작"(ㅋㅋㅋ)으로 와이 퍼스트를 꺼내셨습니다. 제가 남의 게임을 부들부들 거리면서 칼로 개봉하고 ㅋㅋㅋ 룰 설명은 클래리티님이 즉석에서 읽고 해주시고 ㅋㅋㅋㅋ

이 게임의 소감은.....

이 병맛나는 귀여운 일러스트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와 "이 게임 뭐 이래?" 라는 감상입니다. ㅋㅋㅋ 매 라운드 2등만이 점수를 먹고, 5라운드 진행한 후에, 점수의 합이 2등인 사람이 이기는 게임.... ㅋㅋㅋ 이 게임은 홍진호와 하면 절대 못이길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마지막에 유정님을 훈훈하게 1등으로 만들어드리고 2등해서 이겼네요. ㅋㅋㅋㅋㅋㅋ 1등하면 찝찝한 게임이네요. ㅋㅋㅋ 매우매우 간단한 규칙에 짧은 게임. ㅋㅋㅋ 마음에 드는 필러 게임입니다.

6. 푸에르토 리코 (3인)

유정님과 B양이 식사하러간 사이, 저와 클래리티님 그리고 막 도착한 웃자님과 푸코 3인플을 했습니다.

초반 옥수수로 시작해서 타일에 옥수수가 계속 나오고 아무도 안 집어가길래 초반에 옥수수 3개로 혼자 선적하는 재미를 2~3번 봤네요. ㅎㅎ 그 후에 설탕과 담배 팔면서 돈 벌어서 혼자 대형 건물 먼저사고, 돈 남을때 사둔 텅진 대형 생산 공장 덕분에 이주민 선박이 중반 이후 계속 만원에 가까워서 게임이 꽤 빠르게 끝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와 클래리티님이 한 3점 차이로 제가 이겼고, 저 때문에 테크가 말린 웃자님이 3등하셨던 기억입니다. ㅎㅎ 푸코는 진짜 인원에 따라서 전략이나 선택이 달라져서 늘 새롭게 즐기네요. 제겐 질때도 이길때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7. 아그리콜라 (4인)

그 사이, 옆 테이블에서는 아그리콜라를 해보고 싶으시다던 J님과 미교님, 그리고 룰마스터(?) S님과 꾸기님이 4인플을 하고 계셨습니다. 전 아그리콜라 3인플로 한 번 했던게 전부여서 4인플은 어떤 느낌일지 다음에 기회 되면 맛보고 싶네요.^^

그 사이 B양이 새로산 게임들을 개봉... 고양이 덕후(?) 답게 루팡캣+네고에몽, 키티 포, 그리고 스컬을 꺼냈습니다. ㅋㅋㅋ 다들 키티 포 만큼은 함께 하자고 하지 말아달라고 손사례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제가 잠시 제 자신을 내려놓고 B양과 키티 포!를 해봐야겠습니다. ㅋㅋㅋ

8. 해골과 장미(Skull) (6인)

그 사이 처음 오신 Y양을 반기고, 낭만바보군과 함께 6명이 둘러앉아서 스컬 규칙을 함께 찾아갑니다. 저는 곧 나가야할 시간이라 옆에서 살짝 구경만.ㅎㅎ 클래리티님이 영문 룰북 읽어가고, 유정님이 라마나타님이 번역하신 매뉴얼 살펴보고... 정작 게임 주인 B양은 가만히 앉아서 "어서 나에게 규칙을 설명해주시오"하는 표정으로 당당히 앉아있는 모습 흐뭇~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게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개인적으로 떠오르던 게임은 맨덤의 던전과 블러프가 섞여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ㅎ 규칙은 간단해보였고, 서로의 상황이나 플레이하는 것으로부터 유추해서 눈치눈치 보면서 지를까 말까 하는 게임이랄까.. ㅎㅎㅎ 게임에서 사용하는 큰 원형 토큰이 참 알록달록 이뻤고, 마치 아름다운 만다라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모두에게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가 밤 10시가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ㅠㅠ 그 사이 많은 게임이 돌아간 것 같더군요.ㅠㅜ

9. 딕싯 + 코드네임 (5? 6인?)

제가 도착했을 때, 한창 딕싯네임이 진행중이었습니다. ㅎㅎ 아직 코드 네임이 한글판이 나오지 않았어서 그리고 저는 언어의 요소가 아얘없이 즐길 수 있는 딕싯네임이 꽤 마음에 들더군요. 그림을 통해 마음껏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ㅎㅎ

10. 오크 오크 오크 (3인)

옆 테이블에서는 처음오신 오잉맨님과 함께 미교님의 오크오크오크를 C님까지 세분이 플레이 중이시더군요. 먼가 RPG같은 테마인줄 알았는데, 들어보니 도미니언 같은 덱 빌딩이 중요한 게임이라고 하시더군요. 첫 플이었어서 에러플이 난무(ㅋ)했었다고, 그치만 다시해보고 싶은 게임이라 하시더군요.^^

11. 랫 핫 (2인)

오크오크오크가 끝나고 미교님이 시간이 조금 남으셨다길래, 제가 간단한 2인 게임인 랫 핫을 소개해드리며 플레이했습니다. 중간에 제가 못본 사이 에러플이 하나 있었지만, 꽤나 쥐를 가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14점이었나... ㅎㅎ

12. 기프 (2인)

그 사이 딕싯 네임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떠나시고, 혀누님과 L님이 짧게 기프를 하시더군요. 결과는 혀누님 승리..ㅎㅎ 중반에 L님이 기프말을 잃었던 실수 때문에 후반에 말이 부족해서 조금 끌려다니셨던 것 같네요. 그래도 꽤나 흥미진진하게 게임이 끝까지 이어진 느낌입니다.

이날 게임은 이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제가 중간에 7시간 동안이나 자리를 비웠는데도 다들 새로온 분들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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