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돌린 전략게임들에 대한 생각들.

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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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4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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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스트를 돌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1. 굉장히 깔끔하고, 정교하다. 테마성도 뛰어나고, 마치 롤플레잉을 하는듯, 모든 액션 하나하나에 몰입이 되었다. 역할놀이하듯 즐겼다.

2. 하지만 결국, 점수를 뻠핑하는 엔진을 개발해야했다.

갤러리스트의 디자이너가 "칸반"역시 디자인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스타일이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칸반과 갤러리스트의 차이는 그것같았다. 엔진을 만드는것이 게임내의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가, 아니면 좀 더 동떨어져 있는가. 갤러리스트는 확실히 후자의 느낌이 강했다.

갤러리스트는 솔직히 나도 룰설명이 가능할 정도로(겨우 1회플 했음에도) 아주 깔끔한 시스템을 갖고있음에도, 점수 루트가 지나치게 지저분했다는 느낌이 강했다.(절대 내가 관객을 가장 많이 모아놓고 3등했다고 악평하는건 아닌.... 가?)

18AL을 돌리면서는

1. 진짜 회사를 운영한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깡통회사로 만들어서 팔아버리는 컨셉도 게임 내에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아주 훌륭한 장치였다. 주식을 사고 팔면서 간을 보고, 그 와중에서 인터액션이 발생하는것도 매우 즐거웠다.

2. 다만, 철도를 운영하기 위해서 도시를 잇고, 루트를 계산하는건 굉장한 고역이다.

나는 철도게임들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걸 절감하지만, 그럼에도 왠만하면 기피하는데(정작 하면 즐겁게 하지만), 왜냐하면 철도게임은 결국 퍼즐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우봉고마냥 가볍게 웃고 떠들면서 "하하하하 난 바보야" 이러면 상관없는데, 18AL은 플레이타임이 4시간이 훨씬 넘는다. 퍼즐을 푸는게 곧 전략이 되면, "내가 왜 이런걸로 머리가 아파야하지?"라는 생각이 필연적으로 들게 된다.

AOS는 주식보다 철도에 훨씬 포커싱이 된 게임이라서(심지어 링크계산조차도 "상품별로 따로" 해줘야한다.) 훨씬 끔찍했다.

내가 메르쿠리우스를 굳이 구매했던건 결국 "룰이 좀 단순하면서, 귀찮지 않게 생각할만한 전략게임이 없을까" 라는 이유가 있었다. 결과는.. 확실히 깔끔하긴 한데 굉장히 루즈하고 길었다. 게임에 클라이막스가 없다는건 아주 밋밋하다.

결론

1. 갤러리스트는 확실히 다시 한번 돌려보고 싶다. 다만, 아쉬운점이 너무 크게 다가오는것도 사실이다.

2. 철도게임은 일단 피해야겠다.

3. '묻혀져있는' 고전게임을 굳이 발굴하는건 크게 의미가 없다. 고전게임이 묻힌것에는 이유가 있을테니까.

4. 브래스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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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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