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 리코 후기 1 _ 초보들을 위한 기본 개념

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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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9 오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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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글인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지는 병을 주체하지 못하고 엄청난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ㅠ

누군가에게는 "또 논문 썼다"고 놀림을 당할 것 같습니다. ㅠㅠ

그냥 쭉 이어 쓴 글인데 글이 길어서 3 편으로 나눕니다.

I. 초보들을 위한 기본 개념

II. 초보들을 위한 푸코의 전략

III. 4/13 푸코 후기 (이걸 쓰려다가 이렇게 일이 커지다니 ㅠㅠㅠㅠㅠ)

글이 워낙 기니 대강 알아서 패스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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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스 김여사님의 이벤트 글을 봤지만 선거일부터 주말까지 특별한 보드게임 모임 약속이 없는 저는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선거일에 (대전 보드게임 멤버의) 집들이가 있는데 푸에르토 리코(이하 푸코)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집들이에 휴지 대신 들고 간 푸코가 민망해서 구석에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손님들이 푸코를 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오고, 집주인이 집에 푸코가 없는데~, 손님 1이 내가 가져오는 건데 후회를 하고~, 소란스러울 때 제가 살며시 얘길합니다.

“내가 푸코 가져왔는데~”

“오~~”

“한글 신판인데 어제 밤에 펀칭했어”

“와아아아~”

“10 주년 기념판과 개암나무님 버전 업그레이드 킷도 있는데”

“와우~~~ 와와와와와오아”

열렬한 환호와 함께 푸코 5 인플을 시작했습니다. ㅋㅋ

(근데 왜 안 하겠다는 사람도 억지로 잡아서 5 인플을 ㅠㅜ)

제가 지금 푸코 후기를 쓰는 이유는 이벤트가 있어서 추천 좀 받아보겠다고 단순히 그런 이유가 당연히…… 맞습니다. ㅎㅎ

뭐 그냥 추천을 달라할 수는 없으니 뭔가 좀 풀어봐야겠죠. ㅎㅎ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푸코의 전략에 대해서 일부(?) 얘기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룰은 알고 있고 플레이도 해 봤는데 어떤 전략으로 가야 될지 막막한 분들 위주의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 푸코의 룰과 인터액션

푸코가 룰이 심플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어 있어 그다지 복잡한 게임은 아닙니다. (가장 복잡한 것은 건물의 기능이죠. ㅎ)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게임이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개개인의 선택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죠.

다른 게임은 대체로 본인이 못하면 본인만 망하고 마는데 푸코는 나의 행동이 누군가는 매우 좋게 만들고 누군가는 매우 힘들게 만들 수가 있다는 점 (그것도 매 턴마다), 다시 말하면 킹 메이킹이 쉽게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분들이 이 점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플레이어 전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 재미가 훨씬 더 올라갑니다.

2. 푸코의 점수

게임 중에 대략 몇 점 정도가 날 지를 예측하는 것은 초반의 계획이나 최종 목표를 정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푸코는 일정한 턴 이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종료조건이 달성되어야 끝나기 때문에 게임이 길어지면 점수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이 많이 되는 분위기이면 덩달아 선적 점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인원 수나 플레이어 성향과 숙련도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1~2 등 권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40 점 이상은 낼 수 있도록 목표를 삼고 그 이후에는 50 점 이상

을 목표로 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푸코의 액션

푸코의 전략을 얘기하기에 앞서 액션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사실 전략이란 것이 그다지 대단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번 돌아오는 나의 액션 선택입니다.

게임은 내가 어떤 전략을 갔느냐 보다 내가 매번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엄청 어렵죠.

매 상황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몇 가지만 고려할 점을 얘기하면

1) 생산 액션

게임 중 내가 생산을 얼마나 자주 잡는지 고민해 보세요.

과연 그 게임이 잘 흘러갔는지. 누가 이득을 봤는지.

저는 가능한 생산을 잡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푸코에서 가장 크고 결정적인 변수를 만드는 것이 생산입니다.

작물이 있어야 선장과 상인을 할 수 있고, 농장을 가져오는 것은 작물을 생산하기 위함이며, 건설에 필요한 돈을 버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작물 판매입니다.

내가 작물을 생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볼까요?

- 다음 플레이어가 환호를 외치면서 담배를 판매 (거기에 상가도 있음) 그 다음은 커피 판매….. 내 차례까지 오니 판매할 것이 없음. 다들 돈 많이 벌어 좋은 건물을 사기 시작함.

- 다음 플레이어가 환호를 외치면서 선적을 시작. 다음 사람들은 내 작물을 보면서 견제가 가능한 작물들을 선적. 내 차례가 되면 1 개 선적하고 5 개 버림 ㅠㅜ 왜 나만 맨날 망하지?

다들 이런 경험 없나요? ㅋ

푸코 경험이 별로 없으신 분들이 눈으로 보기에 가장 쉬워 보이는 것이 작물 생산하고 선적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전략이 단순해 보여도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생산 조건을 갖춰 놓으면 나도 모르게 빨리 생산을 하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생산을 잡으면 어떻게 된다?

위에 알려드렸죠~ ㅋ 쫄딱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난 생산을 언제 하죠?

일단은 가능한 다른 사람이 생산을 잡게 해야 합니다. (내 전 사람이면 최고죠~)

내 전 사람이 작물 생산이 많은 경우에 생산을 잡을 가능성이 조금 더 올라갑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 잡을 일이 거의 없겠죠.

그래도 안 잡으면?

거기에 돈이 올라가면 결국 누군가는 잡게 되어 있습니다. (추가로 잡으라고 꼬시기가 있습니다. ㅋ)

그 상황에 내 턴이 온다면 액션 선택으로 받을 수 있는 돈과 생산 후의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그냥 땅을 봐도 1 원은 나오니까요~ㅎㅎ)

Tip1. 다시 강조하지만 생산 자주 잡으면 망하는 겁니다.

2) 시장

제 생각에 생산 다음으로 2 번째로 주의해야 할 액션은 시장입니다.

생산만큼의 피해가 나에게 돌아오지는 않지만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주민은 나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좀 전에 가져온 옥수수에 이주민을 올리고 싶은 열망에 시장을 잡았더니 다른 사람은 커피가 생산되고, 대형 상가가 돌고, 항구가 기능을 발휘합니다. 이 얼마나 손해인가요?

한 턴만 커피 생산이 빨리 되고 한 턴만 빨리 판매만 해도 게임 양상이 아주아주아주 달라집니다.

내가 시장을 잡아야 하는 경우는 일꾼을 나만 특별히 많이 받거나 내가 올리는 이주민의 기능이 남보다 훨씬 좋은 경우, 그리고 그 위에 돈이 많은 경우 등입니다.

제가 그 동안 관찰을 해 본 결과 초보분들이 시장 잡는 것을 좋아하시는 경향을 자주 보입니다. 여러분 한 번 관찰해 보세요~ 주변에 푸코 고수가 있다면. 시장을 얼마나 자주 잡는지~. 어떤 상황에서 잡는지~.

Tip2. 시장 잡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나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3) 선장(선적)

위의 2 가지는 남에게 좋은 일을 시키지 말라가 중요 포인트라면 선적은 나에게 이득 and/or 다른 사람 방해 이 2 가지가 모두 들어간 것입니다.

특히 다른 플레이어가 첫 커피를 이른 타이밍에 생산을 했다면?

거기에 시장도 있다면?

상인에 돈도 올라가 있다면?

당신은 뭘 한다?

- 커피를 유럽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수출을 시켜주고 커피 생산자에게 자랑스럽게 1 점을 줍니다. ㅎㅎ

- 또는 (작물 있는) 다른 플레이어를 꼬셔야죠~ 빨리 선적하자고~ 커피 팔면 큰일난다고 ㅎㅎ

게임 중반 대량 생산해서 다득점을 가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어쩐다?

- 그 플레이어가 없는 작물로 배를 아에 막아버립니다.

- 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작물이 있는) 다른 플레이어를 꼬셔야죠~ 저 옥수수 다 선적하면 우린 이미 진거야~ ㅎㅎ

Tip3. 첫 커피와 담배는 유럽으로~

사실 이렇게 간단하게만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기본적인 컨셉은 가지고 있는 것이 특정 전략을 아는 것보다 게임 내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ㅎㅎ

Tip4. 그럼 어떤 직업을 집어야 할지 잘 모르겠으면? 어쩐다? 그냥 땅 판다 (광부). 적어도 이득은 안 주고 욕은 안 먹으니까요~ ㅎㅎ

서론이 길었네요~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전략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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