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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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31-

4,860 조회

2016.04.18 12:28

일이 바쁘다보니 어째 글 쓰는 간격이 벌어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2주에 한번씩은 쓰고 있네요.

1. 고아

테크 트리와 경매, 운과 운영의 묘미가 잘 결합된 게임입니다.

2004년에 나온 상당히 오래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성이 전혀 올드하지 않네요.

이날 에러플이 좀 있긴 했습니다만, 게임의 진가를 맛볼 수 있었어요.

구판의 일러스트나 색감도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등...좋네요.

플레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날 에러플이 있긴했지만 그래도 참 재밌는 게임이였습니다.

초반 저의 테크 보드...자금력을 동반해서 압도하려 했지만 타일 경매에서 밀리며 공동3위...

2. 미드가르드의 챔피언

주사위가 섞여들어간 초중급형 일꾼놓기...라고 해야겠네요.

석기시대나 워터딥으로 대표되는 일꾼 놓기 대표 입문작의 타이틀은 앞으로 미드가르드가 꿰차야할 것 같습니다.

굉장히 빠른 게임 진행과 주사위의 랜덤성이 초보자들도 손쉽게 게임에 적응하게 합니다.

실제로 초보인 플레이어 두분과 같이 게임을 했는데 한분이 2점차로 아쉽게 2위에 머무르는 기염을 토했지요.

다만 견제가 쉽지 않고, 초반부터 밀리면 후반에 역전이 어렵다는 걸 반드시 알려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주사위의 랜덤성으로 전투가 결정되니까, 안전을 위해 초반에는 주사위를 모은 뒤, 후반에 왕창 투자해서 역전하는 전략이 잘 안 먹힙니다.

꾸준히 몬스터를 때려잡는 사람만이 승리하죠.

거꾸로 얘기하면 주사위 1개로도 잭팟에 가까운 점수를 먹는 플레이어가 생긴다는 얘깁니다.(...)

색감이나 일러스트가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딱딱 눈에 들어오게끔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3. 다크 문

판권이 좌절된 배틀스타 갤럭티카 익스프레스입니다.

배갈 판권을 따왔으면 더 좋았을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인을 꽉 채워서 해봤는데 Task들은 손쉽게 클리어가 되는데...문제는 감염자 팀에서 야금야금 기지를 잠식해오더군요.

그래도 나름 선전했지만 빨리 감염자들을 찾아서 격리를 했더라면 이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ㅠㅠㅠ

그나저나 보드판의 일본어+중국어(?)는 무슨 양키센스인지....

주사위가 안 나오는걸 어쩌란 말이냐 식의 배째기 플레이에 비감염자 팀은 멸망.ㅠㅠㅠ

4. 과테말라 카페

큼직큼직하고 예쁜 컴포넌트에 비해 게임성은 마냥 가볍지는 않습니다.

판매 타이밍을 위해 수 싸움을 재고, 상대편의 점수 먹는 걸 막는 시스템으로 인해 치열한 눈치보기가 계속됩니다.

가벼운 가족 게임으로 생각했다가 생각보다 수준 있는 게임이여서 깜짝 놀랬어요.

룰은 참 쉬운데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죠. 와이프와 둘이서 즐겼는데...4인플이 되면 견제와 블러핑을 통해 지옥이 펼쳐질 느낌...

"네가 점수를 먹게 놔둘수 없지!!!" 아니면 "자, 흰색을 먹고 어디 한번 승점 선언을 해보시지? 내 커피자루 패엔 니 승점을 못 먹게할 흰색이 있다구."

(구매자를 옮기다가 커피자루를 선택해서 승점을 계산하는데, 계산하려는 상대방 승점 먹는걸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 2인 전용보드가 있는 것도 장점이어서 와이프와 간단히 즐기려고 구입했다가...

와이프가 너무 어려워해서 방출 대기중인데, 다인플을 다시 한번 해보고 결정해야겠어요.

점수 트랙 끝에서부터 조여오는 종료 시점의 압박.

풍성한 컴포넌트, 약간 브레인 버닝을 요구하지만 어렵지 않음.

5. 크툴루 렐름

스타렐름에 크툴루 테마를 입혔습니다.

스타렐름이야 뭐 원래 꿀잼이니 패스. 3~4인플이 가능해졌습니다만...

원래 이런 게임은 1:1이 제맛 아닙니까.ㅎㅎㅎ 그냥 덤으로 가능해진 플레이에 감사해야죠.

베이스 카드와 아웃포스트 카드가 좀 알아보기 힘든게 함정...(카드 일러스트가 모두 세로 형식으로 통일되는 바람에ㅠㅠㅠ)

6. 타임 스토리즈

드디어 해봤습니다.

마지막 핵심 퀴즈는 제가 풀어서 사실 단물은 다 제가 빼먹었습니다만...

정말 게임북...이라는 설명이 적절하겠네요. 자유도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래 리플레이성은 제로구요.

첫번째와 두번째 런까지는 몰입도가 80~100%였지만, 세번째 런 이후부터는 그냥 반복 노가다 작업을 하는 느낌...

본판은 튜토리얼이다...라는 후기대로 다른 확장은 다른 게임성을 가지길 기대해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플레이까지는 꽤 괜찮았고, 준수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첫 인상을 계속 깎아먹는 일만 남는다."는 말로 평을 대신해봅니다.

7. 고산수

교토에 가면 이 게임의 모티브가 된 정원이 있죠? 2006년 당시 직접 가서 저도 한~~~참 늘어져 있던 기억이 나네요.

빠른 현대 사회에 힐링을 주는 Slow한 보드게임입니다.

타일 놓고, 돌을 놓아가면서 점수를 버는 게임입니다만. 고즈넉하니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기기 좋네요.

보는 맛도 있구요.

초반의 휑한 저의 정원

마무리...아랫줄 맨 끝의 이끼가 에러.ㅠㅠㅠㅠ

와이프의 돌밭 정원. 윗줄의 이끼가 에러.ㅠㅠㅠㅠ

8. 호스티지 네고시에이터 (인질 협상가)

아, 대박.

제가 생각하는 1인플 게임의 필수 조건, 적절한 난이도+혼자서 놀아야 되니 세팅 준비시간 짧음+공간 적게차지함+테마의 몰입도.

지금까지 발매되었던 1인플 게임들은 지금까지의 순위에서 모두 한 등수씩 밀려나야 할 것이다.

이정도에서 오늘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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