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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저(Villager) 소개

4,536 조회

2018.05.27 00:22

며칠 전 킥스타터에서 빌리저(Villager)라는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수려한 일러스트가 제 눈을 잡아끌었죠. 여러 가지 알아보고 고민 끝에 오늘 후원을 결정했네요.

보라 분들은 이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보라에서 검색해봤는데, 이럴 수가! 이 게임이 그동안 보라에서 언급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글쓰기 연습 삼아, 제가 얻은 정보를 기초로 게임 빌리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저도 규칙서나 다른 리뷰어들의 데모 리뷰를 읽은 게 전부일 뿐, 직접 플레이해본 적은 전혀 없으니 이 점은 고려해주시기를!

빌리저는 130여 장의 카드와 약간의 금화 칩만을 사용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소개나 규칙서를 읽었을 때 '기차섬(Isle of Train)', '길드홀(Guildhall)' 같이 카드를 쓰지만 전략적인 요소가 있는 게임들과 무게감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 개척자입니다. 이제 새로운 땅에 자리를 잡았으니 사람들을 모아 마을을 만들고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모아 최고의 마을로 발전시켜 보세요.

<금화 침과 카드와 카드와 카드와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입니다.>

각 라운드는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드래프트 단계

2. 건설 단계

드래프트 단계에는 공급처에 있는 주민 카드를 자신의 손으로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한 턴에 가지고 올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자신과 남에게 어떤 주민 카드가 필요하고 어느 카드가 급한 카드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건설 단계에는 손에 있는 주민 카드를 자신의 마을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해당 주민을 내려놓을 수 있는 생산 체계가 필요하며, 때로는 다른 직업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게임 중 두 번, "3. 시장 단계"가 라운드에 추가됩니다. 시장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마을 상황에 따라 금화를 받게 되며, 이 금화가 곧 자신의 점수입니다.

1. 드래프트 단계

드래프트 단계에는 주민 카드 여섯 장이 앞면으로 펼쳐진 공간인 길(road)이나 카드가 뒷면으로 쌓인 더미 중 한 곳에서 주민 카드를 손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한 라운드에 가져올 수 있는 주민 카드는 2장이지만, 마을에서 나오는 음식이 많아지면 더 많은 주민 카드를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2. 건설 단계

건설 단계에는 손에 있는 카드를 자신의 마을에 내려놓게 됩니다.

마을에 주민들이 모이면 시장 단계에서 벌어들이는 점수가 많아지거나, 드래프트 단계에서 데려올 수 있는 주민 카드가 늘어나거나, 건설 단계에서 내려놓을 수 있는 주민 카드의 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카드를 내려놓을 땐 두 가지를 신경 쓰셔야 합니다.

생산 사슬 Production Chain

수레를 만들려면 바퀴가 있어야 하고, 바퀴를 만들려면 목재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어떤 직업이든 제대로 일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죠.

위 그림을 보면 WHEELER(바퀴 제조인) 카드는 LUMBERJACK(나무꾼) - WHEELER - CARTWRIGHT(수레 제조인)으로 이어지는 생산 사슬의 가운데 단계에 해당하는 카드입니다. 마을에 주민을 내려놓을 때는 주민이 요구하는 생산 사슬을 지켜야 합니다. 바퀴 제조인은 나무꾼 위에, 수레 제조인은 바퀴 제조인 위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LUMBERJACK, HAYER(건초 만드는 사람), MINER(광부) 같은 기초 직업들은 드래프트 단계에 데려오는 게 아니라 별도로 데려올 방법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 두 개의 생산 사슬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자물쇠 Padlock

통 만드는 사람은 통을 만들 나무도 필요하지만 통을 만들 도구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도구를 만드는 건 대장장이입니다. 어떤 주민 카드는 내려놓을 때 생산 사슬 외에도 추가로 다른 직업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드시 우리 마을에 갖춰져 있어야 하는 생산 사슬과 달리 자물쇠를 풀어주는 직업은 우리 마을에 있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마을에 있다면 우리 마을의 대장장이 카드 위에 (은행에서 가져온) 금화 두 개를 올리고, 우리 마을에는 없고 다른 플레이어의 마을에 있다면 다른 플레이어 중 한 명의 대장장이 위에 (내가 가진) 금화 두 개를 올려놓게 됩니다. 모든 마을에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때는 그냥 은행에 금화를 내시면 됩니다.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구했으니 이제 통 만드는 사람을 마을에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금화가 올라간 주민 카드는 시장 단계에 더 많은 금화를 생산합니다. 더 많은 도구를 판 대장장이가 더 많은 돈을 버는 거죠.

대장장이 카드 위에 열쇠와 함께 10이라는 숫자가 써있는게 보이시나요? 이 숫자는 대장장이가 열 수 있는 자물쇠의 수, 다시 말해 대장장이의 도움을 받아야만 내려놓을 수 있는 주민의 수를 뜻합니다. 많은 열쇠를 가진 직업을 남들보다 먼저 마을에 데려오면 게임 내내 이웃 마을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건설 단계가 끝나면 시작 플레이어가 바뀌고 새로운 라운드의 드래프트 단계가 됩니다.

그러나 만약, 이번 드래프트 단계에서 두/여섯 번째 카드 더미까지 카드가 다 떨어지고 시장 단계 카드가 나왔다면, 건설 단계 후 시장 단계를 진행합니다.

3. 시장 단계

마을의 주민들이 이제 금화를 생산합니다. 자물쇠를 풀어준 적이 있어서 금화가 올라간 카드는 금화를 추가로 더 생산하고요. 이렇게 생산한 금화는 그대로 점수가 됩니다.

시장 단계가 게임 중 단 두 번뿐이라는 걸 눈치채셨나요? 첫 번째 시장 단계 전에 내려놓은 카드는 두 번 점수를 생산하지만, 다수의 카드는 두 번째(=마지막) 시장 단계에서만 점수를 생산 하게 됩니다. ~~...브래스?~~

이번이 두 번째 시장 단계였다면 이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어떤 카드는 금화가 아니라 은화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은화는 게임 종료 시 생산하는 조건부 점수입니다. 식량에 비례해서 추가 점수 받기, 나무를 사용하는 직업을 이용하여 추가 점수 받기 등등.

<아홉 가지 카테고리의 카드가 있지만, 카드마다 지시문이 있는 SPECIAL을 제외하면 테크트리의 문제일 뿐 규칙은 똑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느끼셨겠지만, 크게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게임입니다. 오히려 너무 간단할까봐 걱정일 정도죠.

저는 테크트리 방식의 간단한 게임이고, 그럼에도 서로의 상황을 잘 살펴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고, 리플레이성이 적당히 있는 게임이라 생각해서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빌리저가 제가 원하던 무게감과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면 정말 좋겠네요. (하지만 내년 여름에나 배송이 오겠지...)

킥스타터 정보 정리

○ 킥스타터 페이지

○ 마감 : 6월 13일

○ 배송 예정일 : 2019년 2월

현재 약 9만 7천 파운드가 모여서 스트레치 골은 거의 다 열린 상태이며,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마지막 스트레치 골인 11만 파운드도 달성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추가 스트레치 골이 열릴 수도 있고요.

스트레치 골은 스페셜/싱글 타입의 카드가 추가되는 미니 확장, 카드/박스 품질 강화, 박스 아트워크 추가, 금화 토큰 수량 증가, 솔로 모드 추가 이벤트 등입니다. 몇 가지는 킥스 버전이 아닌 모든 게임에 적용되는 사항이구요.

22파운드를 후원하면 게임 + 스트레치 골이 제공되며 한국 직배는 6파운드입니다. 배송비 제외 시 3.2만, 배송비 포함 시 4.1만 정도의 금액.

30파운드를 후원하면 게임 + 스트레치 골 + 목재 코인이 제공되며 한국 직배는 7파운드입니다. 목재 코인은 게임 박스 안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하네요. 배송비 제외 시 4.4만, 배송비 포함 시 5.4만 정도의 금액.

2개를 사는 후원 레벨도 있기는 한데 배송료는 정비례로 올라가는 대신 게임 1개당 가격이 1파운드씩 싸집니다.

게임이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지 감이 안 오는 상태라서 4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흠입니다.

현재 게임 제작사 홈페이지에는 Print and Play 자료가 링크되어 있고 긱을 보니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모두 귀찮아서 안 해보긴 했는데(...) 관심이 있는 분은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이상, 저만 당할 수 없어서 쓴 빌리저 소개문이었습니다.

p.s.

빌리저의 룰북과 게임소개를 읽으면서 생각난 게임이 있는데, 바로 '미니 와일드 (Mini Wild)'입니다. 미니 와일드는 빌리저처럼 테크트리가 까다로운 건 아니지만, 먹이 사슬을 이용하여 자신의 보드를 강화한다는 점이 비슷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미니 와일드도 정말 재밌는 게임인데 보라에선 많이 언급이 안 되더라구요. 이 기회에 미니 와일드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이미지 출처 및 참고자료

○ 공식 홈페이지

○ 킥스타터 페이지

○ 규칙서 v5.2 (링크 - 드롭박스)

○ "Brief Overview of the game" by Haakon Gaarder (링크 - 보드게임긱)

○ 이미지 Shepherd & Spinner (링크 - 보드게임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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