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드게임 시장의 황금기?
한 5~10년전만 해도 사실 한글판 보드게임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왠만한 모임을 가도 대부분의 매니아 게임은 영문판으로 사는게 당연했죠. (코보게 레포갤 악성재고로 덤핑하던 시절ㅠㅠ)
그러다가 2017년 정도? 부터 (기간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 업체들에서 한글판을 하나 둘 내기 시작했죠, ALG가 여러 펀딩을 시작한것도 이시기 인것 같습니다.
이후로 찾아온 대 한글판 시대! 날이 갈수록 한글판이 나오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한글판이 나올까봐 무서워ㅋㅋ 직구 하시는분들도 주위에서 점점 줄어드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터진 코로나!
외부활동을 못하고 가족끼리 혹은 가까운 지인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모두가 아시다시피 점차 커져가던 보드게임 시장에 코로나는 돛을 달아주었습니다.
제작년? 제제작년? 정도에는 정말 매주가 멀다하고 새로운 한글판 게임 소식이 들려오고, 코보게는 신작 발표를 뭐 10~20개씩 하고ㅋㅋㅋㅋ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기였던것 같습니다ㅠㅠ
새로 유입되는 분들이 많아서 인지 이때는 그냥 묻고 따지지도 않고 펀딩을 들어가거나 신작을 특가에 산다음 해보고 재미없으면 팔아도.. 거의 산가격에 되팔아도 금방 팔리던 시기였던거 같아요
바로 제가 그런식으로 합리화를 하며 (?) 엄청나게 게임을 샀었더랍니다ㅋㅋㅋㅋㅋ
이러한 상황이 작년 말부턴가ㅠㅠ 점점 줄다가.. 요즘은
코로나가 끝나고 다들 경제침체, 불황 등을 걱정해서인지,
높은 환율 혹은 높은 이자율 때문인지,
이미 나올만한 왠만한 게임들이 한글판이 다 나와서인지,
보드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 된건지
새로 한글판을 나오는 게임들이 다소 줄어든게 느껴지네요ㅠㅠ
저 황금기에는 출시특가로 사는게 항상 제일 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작년이나 특히 올해들어서는 안팔리는 게임들은 엄청나게 떨이로 많이 나왔죠ㅠㅠㅠ
글룸헤이븐도 정말 나왔을때 토이저러스에 헐레벌떡 뛰어가서 사고는 정말 행복했던 추억이 있는데, 1쇄는 나름 잘 팔렸던것 같지만
다시 한번 2쇄를 찍고 나서는 잘 팔리지 않는 게임이 되어버린것 같아요ㅠㅠ 한국 보드게임 시장이 그만큼 아직은 크지 않다는거겠죠
코보게도 요즘 신작이 뜸하고, 보드엠도 매니아게임을 축소하겠다고 하고.. 대규모 이벤트성 펀딩도 많이 없고
확실히 여러모로 황금기가 살짝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씁쓸한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내가 그동안 보드게임을 통해서 많은 행복감을 느꼈었구나가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속상하거나 씁쓸한 기분은 그걸 그만큼 좋아했다는걸 반증하는거니까요
물론 저는 지금도 보드게임을 정말 많이 좋아하고,
지금 잠시 주춤하더라도 미래에 성장성이 큰 취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보드라이프가 말도 많고 탈도 많고ㅋㅋㅋㅋㅋ 여러모로 문제도 많았었지만ㅋㅋㅋ
사실 보드라이프 없으면 시간 남을때 뭐했나 싶을정도로ㅋㅋㅋ 이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그리고 이런 공간에서 이런 취미를,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여러분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