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린스 1인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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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5 오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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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린스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천조국 대통령or지하디스트, 이슬람근본주의자의 수장이 되어 각자의 정치, 군사적 세력권을 넓혀나가면 됩니다.

기본적인 게임방식이나 흐름은 황혼의 투쟁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작전점수있고 이벤트있고.. 상대방이 자신의 이벤트쓰면 강제발동..기본적인 요소는 거의 다 동일합니다.

애초에 이 게임 나올 때 황혼의 투쟁 후속작이라는 별명이 있었지요. 물론 그런 말은 금방 사라졌지만.

사실 이 게임이 지하디스트가 주사위의 운빨에 영향을 너무 크게 받아서 2인플로는 영 좋지 못하더군요.

(지하디스트가 사실상 모든 액션의 성공을 체크하기 위해서 주사위를 굴려야 합니다. 성공확률은 1에서 3까지 변동.)

그래서 1인플전용게임행;; 내가 맡아서 실패하면 완전 운빨주사위개망게임 같지만,

AI가 맡은 지하디스트가 실패하는건 왠지 그냥 컴퓨터 게임의 강화확률같이 납득(?)이 가니까요.

여튼 시작합니다.

시나리오는 Let"s Roll! 9.11테러 직후 시점을 다룹니다. 시간은 스탠다드로 덱1개만 사용합니다. 승리조건은 민주주의 국가 소속의 자원이 6점 이상일것. 각 국가의 자원은 국가명 좌측에 숫자를 보시면 됩니다.

(참고: 각 아랍국가에 올려져있는 마커들은 그 나라의 정치체제로 각각 Good 1=민주주의/Fair 2=준독재/Poor 3=독재 를 의미합니다..)

기본세팅으로는 아프가니스탄에는 이슬람극단주의국가가 성립되었고, 미군이 사우디와 걸프만에 주둔중에 있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아프가니스탄은 최대한 건들지 않고 일단 주둔국가들 부터 먼저 정치체제를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끌어올릴려고 했지만...

시작부터 손에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면 사용가능한 모든 무장조직을 아프간으로 배치하라는 괴랄한 이벤트가 들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아프가니스탄에 정권교체 파병을 질러 이슬람 극단주의 체제를 무너뜨려줍니다.

[ Regime Change, 정권교체]

이 게임에서 미군블록이 총 15개인데, 정권교체파병은 최소 6개를 요구합니다.

미군을 파병하면 할수록 손에 들어오는 카드들이 줄어들어 선택의 경우가 축소되기 때문에 별로 쓰고싶지 않았지만..

그덕에 무장조직마커 15개 전부가 싸그리 아프간에 등장하는 사태는 피합니다. 덤으로 교체된 아프간 정부는 독재이긴 하지만 친미성향!

그리고 게임끝날때까지 저 미군들은 계속 아프간에 묶여있었습니다.ㅡㅡ;;

한편 아랍에서는 아프간에서 미군과 지하디스트가 1턴 시작하자마자 정면충돌하고 있을 때, 대륙넘어 불구경하는 유럽에서도 불온한 기류가 흐릅니다.

지하디스트세력 쪽에서의 이벤트와 무장조직 잠입으로 유럽의 서방국가들이나 러시아나 중국같은 곳에서도 아랍에 대한 대응방침을 정하는데,

이들이 손을 뻗은 곳 족족 soft, 유화로 대응방침을 정하기 시작하자 반대로 강경으로 대응하던 미국은 자꾸 뒷덜미가 잡히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의 도움을 받아 영국과 베네룩스 3국, 이탈리아는 강경파쪽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여 여론을 무마합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여론과 미국의 방침이 다를 경우 미국은 작전을 실행하는데 페널티를 입기 때문에 이들도 잘 신경써줘야 합니다.

다시 본 무대로 시선을 돌려서, 미군 주둔지인 걸프만과 사우디의 경우 외교관계가 친미였기 때문에 적당한 이벤트의 조합으로 손 쉽게 민주정부를 수립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못한 소득이 바로 파키스탄에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데 성공합니다. 음.. 정말 기대안했는데 말이죠.

아프간 전선은 지지부진합니다. 사실 저곳은 이슬람 극단주의만 다시 성립안해도 감사할 지경이었습니다.

AI가 저쪽으로 무장조직 증원을 거의 몰빵하다시피 했거든요. 그덕에 기껏 친미로 만들어놓은 정권도 반미로 돌아섭니다.. 무서운 알고리즘...

그래도 이 때부터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부터 인도까지 민주정권을 이어놓는 원대한 프로젝트. "블-루 라인"을 구상하기 시작합니다.

지하디스트의 계속되는 여론분탕질로 강경태세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제 안전해졌습니다"라는 이벤트를 통해 유화정책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이왕 유화정책펴기로 마음먹은거 기존의 강경태세로 만들어놓은 국가들도 설득해서 온건의 물결에 동참시킵니다.

여기에다 추가로 중동 평화 로드맵 이벤트로 떨어진 명성과 여론을 회복시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AI의 알고리즘이 아프간전선에 대해 약간 오판을 했는지 지하디스트가 절대해서는 안되는 짓을 시작합니다.

바로 미군과의 정면대결. 황투와는 다르게 이 게임에서는 양 세력이 동등하지 않습니다. 요컨대 지하디스트의 무장조직으로는 미군의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지하디스트가 과감히 손절매하고 전력을 분산시켜서 좀 더 여러곳을 찝쩍거려야 했는데, 오로지 아프간전선에서만 소모전으로 가니 당연히 미국이 유리해집니다.

어쨌든 현상황에서 미국은 이번에 압둘라 국왕의 협조덕분에 요르단까지 해서 벌써 민주국가를 4곳이나 성립했거든요. 그리고 블루라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합니다.

그에비해 지하디스트는 초반에 아프간을 잃은 뒤로는 전혀 이슬람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방에 독재국가는 많았지만..

맵이 참 검은 무장조직없이 깨끗합니다. 미군은 이에 과잉확전상태에서 전쟁상태로 내정을 안정시키기위해 사우디 주둔군일부를 철수시키는 여유도 보입니다.

아프간 전선에서는 알 시스타니 아저씨의 도움으로 정부체제도 준독재로 호전됩니다.

다만 반-시리아 정서의 레바논의 총리가 테러로 폭사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두 국가가 독재상태로 악화되는 일이 벌어집니다만..

미국대통령입장에서는 블루라인 확보한 이상 알바 아닌겁니다 ㅎㅎ

그런데 여기서 중간에 미국 총선이벤트가 터져서 대응방침이 뒤집힐까봐 전전긍긍했는데 다행히 유화정책을 고수하더군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보다 이게 더 큰 위기였습니다.

아프간 전선의 소모전으로 9.11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한 지하디스트들은 서서히 후원자들로부터 자금줄이 끊기기 시작합니다.

지하디스트들은 자금조달상황에 따라 무장조직 최대 동원량이 증가, 감소하는데, 지하디스트들은 말라죽으려고 하고 있었죠. 지하디스트들은 아까같은 물량공세는 커녕 지금 미군쪽에서 지금 다른지역이 바빠서 안건드릴 뿐, 순식간에 밀려나갈 수준입니다.

지하디스트가 기본적으로 자금줄을 확보하는 방법은 테러를 통해 성과를 내면 후원자들이 감동해서 자금조달률이 상승하는 구조인데,

워낙 조직들이 거의 다 아프간에 밀집되어 있는터라 미군이 바로바로 경계령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엔 경계령을 내리기에는 카드들의 작전점수가 다 낮은 상황에서 지하디스트들이 테러를 3번이나 때려버립니다.

결국 말려죽이는 작전은 실패..... 하지만 이미 승부는 나있었지요.

게임 종료시 유럽상황. "안전해졌습니다" 이후로 개과천선한 미국에 의해 함께 강제천선당한 베네룩스, 이탈리아 등등 여러 국가들.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유일하게 이스라엘만 꼿꼿하게 강경을 외치는 중.

게임종료시 주요접전지 상황. 마지막 1~2페이즈에 무장조직이 5~6개씩 몰려들더군요. 하지만 너무 늦게온..

기존의 블루라인이외에도 친미가 된 이라크에서 사담후세인이 나설자리가 없어지면서 손쉽게 민주정부가 성립되었고,

추가로 예멘의.. 살리흐? 대통령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다 합류의 의사를 나타내면서 아랍에 민주주의 영향력을 더욱 더 넓힙니다.

끝! 전체판도를 보아하니 막판에는 지하드 모병 비디오, 알카에다 지역사령부같은 이벤트 막쓰더니만 AI가 이슬람 국가보단 독재국가의 수를 늘려서 이길 심산이었던 같네요.

또 결정적인 것이 마지막에 지하디스트의 좋은 이벤트가 대체로 많이 몰려있어서 초반에 승기를 잡기 쉬웠고... 심지어 그런 카드들 나올 때 그 이벤트들 차단시키는 미국 이벤트도 같이 껴있어서 후반은 널널하게 보냈네요.

결론은 역사와 다르게 미국에 의해 아랍에 평화가 찾아왔따.. 뭐 그런 겁니다. ㅎㅎ

최종적으로 자원점수 13점으로 목표 초과 달성으로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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