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금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모임 후기입니다. 2016.04.08

레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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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0 오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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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원래 늘 모임한 날 후기를 쓰려고 하는 편인데...

어제(금요일)은, 모임 후에 곧장 지인들 모임이 있었어서 보드게임이 필 받은 지인들이 예정에 없던 거의 밤샘..(새벽 4시..)으로 절 끌어들이는 바람에, 새벽에 집에 도착해서 쓰러졌습니다.;; 그러곤 일어나자 마자 오늘 예정되었던 보톡스 토론 녹음을 하러갔다 오는 바람에 이제야 제 방 컴퓨터에 앉아서 후기를 쓰네요.;;

(사실 기억 안날까봐 어제 자기 전에 했던 게임 목록을 적어놨다는..;;)

이번 모임은 안도르의 전설을 해보고 싶다는 유정님과 S양과 S님, 그리고 한 번 해보고 싶으시다던 구구님을 위해 친절히 안도르 지방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보게 하겠다는 심보.....로, 안도르 테이블 하나와, 다른 게임할 테이블로 나누어서 시작했습니다. ^^

1. 골드 (2인)

제가 안도르의 전설을 소개하고 초반 튜토리얼 전반부를 진행하시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혀누님과 처음오신 C님이 짧게 2인플 게임을 하셨습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골드!를 C님이 잘 아셔서 두 분이 하셨는데, 이전에 3인플만 해보셨던 혀누님이 2인플을 해보시곤 이전과 다르게 괜찮은 게임이라고 느끼셨다더군요.

저도 골드는 하면 할 수록 실력과 수읽기가 조금씩 느는게 참 맛있는 게임입니다.

2. 안도르의 전설 (4인) - 전설 1, 전설 2

저는 워낙 전설 1과 2를 많이 플레이했고, 그런 경험이 오히려 처음 하는 분들의 재미를 떨어뜨릴 것 같아서, 전설 1의 전반부와 후반부 시작 부분까지 지켜보면서 룰을 설명해드린 뒤에 저는 혀누님과 C님의 테이블에 합류해서 3인플을 했어서 게임 진행은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전원 첫 플레이 임에도 서로 의논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시나리오를 해결해나가려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재밌다면서 시나리오 2까지 다들 시도하신게 참 기뻤습니다.^^

물론 전설 2는 실패했습니다.(씨익.) 재도전 해보겠다는 분들이 클리어하는 장면을 다음에 기대해봅니다. ^^ (그래서 어서 함께 시나리오 3을 깨러 저도 합류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영웅 확장 한글화나 해봐야겠습니다. ㅋ

3. 태양신 라 (3인)

제가 하고 싶다고, 요즘 못해봤다고 하면서 꺼낸 태양신 라 입니다. 너무 좋아하는 경매 게임입니다 몇 주간 못한 것 같아서요. 흑흑.

게임은 압도적으로 혀누님이 승리하셨습니다. 크... 첫 라운드에서 워낙 라 타일이 안나와서 저와 C님이 태양 타일을 먼저 다 털었는데, 혀누님이 꿀같은 타일들을 8개 꽉 채워서 통채로 드시는 것을 그저 지켜만 봐야 했던게 컸던 것 같습니다.ㅠㅠ

언제나 1~2로 남들 애매한 걸 쏙 빼먹는 걸 좋아하던 저인지라, 초반에 너무 맛없는 걸 많이 먹어서 망했습니다.ㅋ 그래도 언제나 재밌네요. 완전 사랑합니다. 태양신 라.ㅎㅎ

4. 크레타 (3인)

혀누님이 가져다 놓으신 게임, 크레타를 3인으로 해봤습니다. 영향력 게임이었는데 일단 컴포넌트 들의 색이 알록달록 이뻐서 좋네요. 각자 동일한 카드를 가지고 플레이 하는 게임이라, 사실상 운의 요소가 거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11라운드 동안 점수를 먹게 되는데, 각 라운드마다 어떤 지역의 영향력을 비교해서 점수를 먹는지 공개되고 이를 위해 서로 선점하는 경쟁을 하는 게임이더군요.

카드에 직업 캐릭터만 그려져있고, 그들의 능력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게 좀 편의상 아쉬웠지만, 게임 자체는 규칙이 쉽고 이쁜 영향력 게임이었습니다. 재밌으면서도 아쉬웠던 건, 한 번 밖에 못해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더 다양한 점수 전략이 있던가, 조금 더 서로 눈치를 보는 요소가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4인이 해보면 7개 기물 제한 조건이 좀 더 느껴져서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4인을 해보고 싶네요.

5. 딕싯 (4인, 5인)

크레타가 끝나면서 안도르의 전설 테이블도 전설 2 실패로 끝나고, 중국집과 파파이스에 배달을 시키는 사이 다시 게임 선정 시간에 들어갔습니다. ㅎㅎ 혀누님이 식사를 하시는 동안, 안도르 테이블에서는 딕싯이 돌아갔습니다. 의외로 못해본 분이 세 분이나 계셨습니다.

6. 골드 (2인)

배달왔는데 제 햄버거만 빠져서 도착하는 바람에, 저를 기다리시면서 햄버거를 대기상태로 놔두신 C님과 가볍게(?) 골드를 했습니다. 간만에 제대로 브레인 버닝으로 빡빡하게 플레이 했는데 꿀잼이었네요. ㅎㅎ 후반에 C님에게 꽤나 밀렸는데, 초반에 제가 카드 운으로 꿀꺽꿀꺽한 점수들 덕분에 제가 이겼네요. ㅎㅎ 서로 엄청 생각하면서 한 게임이었습니다. 역시 이런 게임은 좋은 수 찾는 맛이.. 쏠쏠합니다.

7. 기프 (2인)

혀누님이 식사를 마치시고, 딕싯 구경하시다가 안해보셨다면서 합류하셨습니다. ㅎㅎ 저와 C님은 이제야 햄버거를 먹으면서 멀 할까 하다가 안해보셨다고 해서 제가 좋아하는 기프를 꺼냈습니다.

제가 말 2개를 빼고 했는데, 초반부터 수읽기가 장난이 아니시더군요.ㅎㄷㄷ 첫 판은 첫 플레이 하시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실수들로 제가 겨우겨우 어찌어찌 이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판을 시작했는데 이번엔 졌습니다.ㅠㅜ 제가 말 2개 빼고 했다하더라도, 분명 초중반에 그 격차를 따라잡았는데도 제가 중반 수읽기에서 밀렸습니다. 크...

다음에는 말 안빼고 1:1로 다시 C님과 붙어보고 싶네요. ^^

8. 데모크레이지 (5인)

저희가 기프로 브레인 버닝을 하고 있는 동안 S님의 제안으로 데모크레이지가 돌아갔습니다. 데모 크레이지는 제가 모든 카드를 한글화해서 카드를 새로 다 만들었는데, 몇달 전 지인들과 한 판 한 이후로 선뜻 꺼내지 못하던 게임이었는데, 과연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허나 역시...

보드 게임은 사람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초 중반 재미난 법안과 입을 터는 분들 이야기를 옆에서 들으면서, 재미나게 하신다고 느꼈네요.^^ 플레이 타임이 조금 길어지면 지치는 게임이라 제가 기프를 마치고서 살펴보면서 엔딩 카드 배치가 잘못된 것을 좀 바로 잡으면서 게임이 빨리 끝나게 했습니다. ㅎㅎㅎ (밑장빼기.)

힘들게 만들었던 게임이 재밌게 돌아가는 모습은 정말 좋군요.^^ 게임 디자이너들의 기쁨은 이보다 더하겠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9. 맨하탄 (4인)

이제 가장 어려운 시간, 테이블 나누고 게임 고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혀누님의 맨하탄이 4인이어서 나머지 3인은 저와 S양과 S님은 뭘할까.. 고민하다가, S님이 해보고 싶다던 화이트채플을 꺼냈습니다.

맨하탄은 도시에 건물들이 올라가는 것이 맘에 들더군요. ㅋㅋ 쉬운 게임이라던데 다음에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10.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3인)

처음하는 S님께 잭 역할을 자세히 설명시켜드리고 잭을 맡겼고, 저와 S양은 수사 본부를 차렸습니다. ㅋㅋ 2:1 싸움이죠.

최근 1:1로만 했어서 경찰로 협력하는 플레이를 오랜만에 했는데 S양이 역시 경험도 많으셔서 함께 의견 나누며 수사가 순조로웠습니다. 규칙에 "경찰:돌격"과 "잡을테면 잡아봐"를 사용해서 잭이 아무레도 불리했는데, 경험자인 두 명이 꽤나 빨리 단서를 잡으면서 추적을 빠르게 하는 바람에, 이튿날 아지트에 들어가기 직전의 잭을 잡으면서 게임이 빠르게 끝났습니다. ㅋ

다음에는 경찰에게 돌진을 주면서 동시에 잭에게도 유리할 추가 규칙을 좀 더 주는 시도를 해보고 싶네요. 아직까지 잭의 편지를 사용해보지 못했어서요. ㅎㅎ

11. 할리갈리 컵스 (4인) + 팬 에디션 6세트.

화이트채플에서 경찰들의 잭을 쫓는 동안, 맨하탄이 끝난 분들이 가볍게(?) 할리갈리 컵스를 시작하셨습니다. ㅎㅎ 유정님이 복불복으로 받아서 아직 안 뜯었던 팬에디션 시리즈를 모두 뜯어서 사용했는데, 만족스럽다고 하시더군요. ㅎㅎㅎ 저와 혀누님도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한 것을 뜯어보고는 어서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이렇게 4시 30분에 모임이 끝나고, 저는 지인들과 할 모임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시간이 남아서 문득 예전에 너굴너굴님이 할리갈리 컵스 1인플로 타임어택 시도하신 게 기억나서, 한 번 혼자서 시간 재놓고 해봤습니다.

헐... 디럭스판 카드 모두 하는데 4분이나 걸리더군요.;; 너굴너굴 님은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ㅎㄷㄷ...

이후로 지인들과 치맥하면서 수다수다하다가 이들을 모두 보드게임의 매력으로 끌여들이려고 몇개 디밀었으나... 성공적이었습니다. ㅎㅎ 다만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새벽 4시까지 달려야 했네요.ㅡㅁㅡ

이젠 좀 자야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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