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저 개봉기(약간의 감상)

폭풍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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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30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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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코보게 세일때 구매한것들 중,

두번째로 많이 기대하고 있던 게임인 빌리접니다.

특이한 박스를 가지고 있죠.

박스 밑에 간단한 설명도 적혀 있습니다.

윗박스 안쪽에 턱을 만들어둬 박스가 끝까지 들어가지 않게 만들어놨습니다.

아주 좋아요. 카드만으로 구성된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워서(에엔?)

박스가 잘 안열리는 경우가 잦은데 빌리저는 끝까지 닫아도 밑박스가 빠져나와 있어

잡고 열기 편합니다. 이런 디자인 아주 좋네요.

박스를 열면 카드들, 펀칭타일들, 설명서, 내부트레이,

시작타일과 타일과 같은 마치 타일같은 디바이더(!)가 들어있습니다.

돈 토큰은 뭐랄까...눈물이 앞을 가리는 디자인이지만..

카드 일러스트가 좋은걸로 위로 삼고 넘어갑니다.

저거 아무리 생각해도 목제토큰용 돈 디자인만 해 놓고

종이타일은 그냥 목제토큰용 디자인 가져다 재활용한 듯한 느낌이 들어요 하핳

후에 다시 말하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게임이 좋으니 토큰의 아쉬움이 엄청 커져서...

메탈코인이나 클레이칩이 엄청 땡기네요.

정리하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옆에 길게 올라와 있는것은 룰북이고

윗상자에 턱이 있기에 아랫박스에서 위로 올라와 있는 카드와 룰북도

구겨지지 않게 잘 보관됩니다.

카드는 마침 사이즈가 맞는 57.5 89슬리브가 떨어져서

다음에 팝콘에서 주문해야지 하며 일단 넣어뒀습니다.

처음엔 그냥 토큰만 넣었었는데

뒤집으면 종이토큰들이 옆칸으로 넘어가 결국 지퍼팩에 넣어준 점은 좀 아쉽네요.

또 내부의 박스는 통으로 꺼낼 수 있어 게임 편의성도 좋습니다.

표면엔 나무 박스 같은 이미지도 들어가 있어 테마 기분내기도 좋네요.

긱에서 찾아보면 전략 카테고리 뿐 아니라

가족 카테고리에서도 꽤 괜찮은 순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1-5인플 플레이타임 30-60분, 10세 이상 웨이트 2.21

이미 구매하기 전엔 아이와 함께 플레이 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였죠.

웨이트가 생각보다 좀 더 높은것이 좀 걸렸는데...

솔직히 삽화도 그렇고 생산사슬의 이해도 그렇고 몹시 교육적이지 않나요? 하하;;;

룰 숙지 겸 혼자 좌뇌 우뇌플로 2인플 기본게임을 돌려봤습니다.

위는 2인플 초기셋팅이고 아래는 2인플을 끝낸 모습입니다.

부쩍부쩍 마을이 커지고 사람이 늘어나니 공간을 상당히 먹네요.

게임을 끝낸 왼손이 마을과 오른손이 마을입니다. 점수차는 얼마 안 났어요.

둘다 우왕좌왕 하다 밥도 재대로 못 주고 건물도 재대로 못 올리고 난리였네요.

상대 마을 장인에게 돈 주기 싫다고 내 마을에 필요건물 지어서

자급자족 하려다 테크도 망하고.. 이 교훈은 아주 교육적일 것 같습니다 하하하..

뒤늦게야 지불할껀 지불하고 더 큰 이득을 챙겨야 겠다.. 싶었지만

그땐 이미 두번째 시장 열리고 게임은 끝났네요.

점수들은 둘다 고만고만한 점수로 사이좋게 망했습니다.

단순한 협력이나 견재 같은 인터렉션이 아니라

좀 다른 식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연결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사실 큰 인터렉션은 거의 없어요)

처음부터 사이좋게 나갔다면 별로 이런 느낌은 못 받았을테지만요..

게임 내내 궁금했던게 몇가지 있었는데

동굴탐험가가 나오기 위해서

왜 술만드는 사람(양조 제조업자라고 읽었습니다.)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술을 먹어야 탐험같은 일을 할 수 있나? 드워프같은건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카드를 정리해다 알았네요.

양조 제조업자가 아니라 양초 제조업자;;;; 그냥 양초제작자라고 하지!!;;

그러네요 어두운 동굴을 탐험하려면 양초가 있어야죠;;; 어쩨서 저걸 양조로 읽었는지;;;

하나 더 의문이였던건,

건초꾼중에 왠 여자 건초꾼이 하나 있었는데 건초꾼을 뒤져봐도

다 웃통벗은 아저씨만 보여서 이 여자는 뭘까 싶었는데..

이것 역시 정리하다 알았는데 단순히 카드 뒷면이였습니다.

정보가 재한되야 할 이유가 없는 카드다보니

한쪽에 여성 캐릭터 다른 한쪽은 남성캐릭터로 그려놨더군요.

미리 알았으면 시커먼 사내놈들만 놓진 않았을텐데...;;;

여튼 혼자서 2캐릭잡고 2인플 테플을 해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경쟁게임이 이런식의 테플에서 재미있는게 흔치 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혼자 해도 이정돈데 여럿이 하면 쓰는 카드풀도 더 늘어나고 훨 재미있겠죠?

룰북 페이지가 많아 좀 걱정했는데..

사실상 설명이 예시를 많이 들어놔서 그런거였고,

일단 해 놓고 보면 그닥 어려운 룰은 아닌데다

룰북에 예시가 많은 만큼 꽤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저처럼 감이 느린 사람은 게임 끝날때 되서야 대충 감을 잡겠지만

감 잡기 이전에도 내 마을에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걸 보는 맛이 꽤 재미있습니다.

혼자 하는 추가 모듈과 4인 이상에서 쓰이는 추가카드도 있으니

즐겨볼 다른 컨텐츠가 늘어나는것 같아 흐뭇하네요.

다른분들이 올려주신 빌리져 확장이나 뭐 킥스 프로모 같은것들도 꽤 땡기지만

한글판도 없는듯 하고 요즘은 주머니도 헐겁고 일단은 이정도로 참아야죠

찾아보니 디자이너가 일러스트까지 함께한 빌리저가 처녀작인 능력자던데

빌리저가 엄청 잘 나가서 국내 퍼블리셔가

이 작가 다음작인 스트리트도 리테일 버전이라도 들고왔음 하네요 하핳

간만에 아트웍도 게임도 구성도 볼륨도 가격도 모두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좋은게임이였습니다.

모두 좋은밤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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