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팬 덕후의 윙스팬 확장에 관한 추천과 고찰..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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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16:42

온라인 수백회, 오프라인 수십회, 오토마 수십회를 자랑하는 윙스팬 러버 보린이 입니다.

이따금씩 윙스팬 구매 관련 글이 올라 올 때마다 답글을 달아드리곤 했는데, 댓글을 쓰다보니 아예 글을 한 번 써볼까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항상 위와 같은 글이 올라오면 몇몇 분들은 무조건 본판만 사라고들 하시던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도 어지간한 게임은 다 본판만 소유하고 돌리는 찍먹(?) 플레이어로써 확장을 구매한건 윙스팬, 테포마, 카탄, 도미니언 정도가 다지 싶습니다.

저도 보린이 시절(물론 지금도 보린이지만) 제대로 플레이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행사 하길래, 남들이 좋다길래 나도 풀확장 사볼까?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다른 여러분들의 지갑을 지켜주시는 조언은 칭찬 받아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다만, 저는 윙스팬 러버로써 윙스팬 영업을 한 번 하고 싶어서 윙스팬에 대한 이야기를 쭉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윙스팬을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꼭 한 번 즐겨 보시고 구매하시라 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윙스팬은 엔진빌딩 게임 입니다. 새 놓기 / 먹기 얻기 / 알 낳기 / 새 카드 뽑기 이렇게 4개의 행동으로 이루어진 행동 단계에서 턴 마다 하나의 행동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유기적으로 엔진이 맞물려 추가적인 먹이를 얻거나, 알을 낳거나, 카드를 얻거나 추가 새 놓기를 하면서 점수를 획득 하는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타 엔진빌딩이 그러하듯 초반에는 행동 하나하나에 큰 자원을 얻기는 힘드나 후반부로 갈 수록 행동 하나에도 자원이나 점수를 크게 획득 할 수 있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이 보린이 분들께는 호불호가 심할 것으로 생각 듭니다.

게임이 애초에 턴제 개념으로 운영 되는데다가 초반에는 생각보다 연계 플레이의 맛도 없고, 빌드업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안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윙스팬은 생각보다 직접적인 견제의 개념이 크지 않습니다. 테포마만 하더라도 남의 자원을 깎거나, 그로인해 내가 이득 보는 행동 카드들이 심심찮게 있는데, 윙스팬은 내가 어떤 자원을 얻음으로써 상대도 같이 얻는다. 또는 나는 자원을 2개를 얻는 대신 상대도 1개를 얻는다. 와 같은 상부상조 하는 카드가 많습니다.

(윙스팬에 견제적인 요소로는 남이 얻으려고 하는 것 같은 먹이를 선점 한다던가, 사냥 성공시 먹이 획득 빌드를 탄 상대를 견제해 사냥 새 카드를 안놓는다던지 정도의..? 이것도 직접적인 견제 요소는 아니라..)

특히 이 부분이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 듭니다.

그래도 예쁜 일러스트와 잘만든 게임성, 전략 게임 입문으로는 준수한 난이도 등 참으로 좋은 게임 이라고 평가 하고 싶습니다.

윙스팬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거나, 아직 몇 판 안해보신 분들 중에 윙스팬에 크게 끌리지 않으셨던 분들은 이렇게 본판까지만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윙스팬도 이미 본판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게임이니까요.

이제부터 설명드릴 확장에 대해서는 확장 자체의 내용과 플레이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유럽 확장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추가적인 룰이 없이 카드 풀의 증가와 함께 '라운드 종료 시' 라는 카드 효과, 라운드 목표 타일, 보너스 카드가 추가 되었습니다.

'라운드 종료 시' 효과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윙스팬은 총 4라운드로 진행이 되는데, 각 라운드 종료 시 마다 할 수 있는 추가 행동을 부여하거나, 라운드 목표 타일 점수를 2배로 취급 한다던지 하는 새 카드들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고려하지 못했던 변수의 등장도 많아졌기에 굉장히 반가운 효과이기도 하죠.

그리고 유럽 확장의 진정한 구매 가치는 라운드 목표 타일의 추가에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보드게임 아레나로 주구장창 본판만 돌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판의 라운드 목표 타일은 너무 단조롭습니다.

아, 물론 그로 인해서 전략성이 배가 되는건 부정 하지 않겠습니다. 전체 카드 수를 제외한 나머지 타일들이 다 서식지, 알과 관련된 것들이라 어떤 새를 놓고, 서식지를 어떻게 이동해서 운영해야 할지, 알은 어떻게 분배해서 낳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깊어지고,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함과 전략성이 들어가는건 분명 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다보니 게임이 너무 단조로워지고, 심한말로 고수간 대결에선 초반 카드 5장에 승패가 좌우 될 수 있을 정도로 운영 방식이 단조로워 집니다.

그 부분을 완화 시켜주고 플레이의 다양성을 높혀주는게 다양한 라운드 목표 타일의 증가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설치류 + 과일 먹이의 총합 / 보유한 먹이 수 / 갈색 능력의 새 수 등 이래저래 게임 운영의 방향성을 넓힐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오세아니아 확장.. 그저 갓갓갓 확장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본판 + 유럽에서 문제가 됐던, 4라운드 무지성 알낳기 빌드를 타파할 수 있는 개인판의 교체, 그리고 먹이 주사위의 폭망으로 자칫 주망빨이 되어 버려 초반 빌드업 단계부터 망해서 게임 플레이 자체가 싫어지는걸 막기 위한 당밀의 등장은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 듭니다.

역시나 아레나 처럼 본판만으로 수십게임 진행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반 빌드업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단 먹이 자체를 확보해서 카드를 놓고 이후 카드풀을 늘리고 그 늘어난 카드풀로 좋은 카드를 선택해 운영을 완성 시킨 뒤 알을 낳아 점수를 뽑는 빌드를 가장 무난한 운영법으로 생각 하실 겁니다.

근데. 내 손에 들어온 초반 5장의 카드 대부분이 동일 중복 먹이, 심지어 2~3먹이가 드는 고비용 카드라면?

초반 운영 부터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심지어 저 카드 중에 먹이를 추가로 주는 새 카드도 없으면 그야말로 재앙이에요.

남들은 초반부터 갈색 효과로 1~3먹이씩 먹는데 나는 1행동에 겨우 먹이 하나 얻고, 심지어 원하는 먹이도 없어서 원치 않는 먹이를 먹어가며 주사위를 다시 굴렸는데 또 내가 필요로 하는 먹이 주사위가 안나왔다?

그 때는 진짜 게임 터진 겁니다. 게임 진행은 되겠지만 최악의 효율로 경기를 진행 하니 승리는 물 건너 간 셈이죠. (물론, 이런것 까지 대비해서 플랜을 짜는게 진짜 고수겠지만.. 저는 그정도는 아닌것 같아요..하하)

여튼 이런 주망빨 사태를 완화 하기 위해서 나온게 조커 먹이인 '당밀' 입니다.

어떤 먹이로도 대체가 가능 하고, 당밀을 쌓아 나중에 추가 점수도 얻을 수 있는 시스템 입니다.

물론 만능으로 보이는 당밀에도 약간의 리스크는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당밀은 라운드가 종료될 때 마다 자동으로 버려집니다. (라운드 후반에 다음 라운드를 위해 쟁여놓은건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개인판의 교체!

본판의 개인판에선 알 낳기의 효율이 지나치게 좋았고, 초반 먹이 얻기의 빌드업이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오세아니아 확장의 개인판 교체로 인해 빠른 빌드업이 가능해졌고, 단순 알 낳기의 효율 자체도 낮아졌으며, 추가적으로 굳이 알낳기 빌드업이 아닌 다른 빌드업의 폭이 넓어져 체감상 알 낳기 효율은 더 낮아졌다고 생각 됩니다.

오세아니아 확장의 마지막 포인트는 '게임 종료 시' 효과의 등장인데, 유럽 확장에선 '라운드 종료 시' 가 있었다면 오세아니아에선 '게임 종료 시' 효과가 등장 했습니다.

헌데, 뭐 유의미하게 임팩트 있는 추가 효과 카드는 아닌 것 같고..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의 효과 인것 같아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