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유형 성격 검사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非我를 알아보는 것이, 오히려 我를 아는 방법이 되죠.
¶"외국엔 고라니가 별로 없다고? 고라니가 많은 건 한국의 특징이었네."
我에게는 당연했던 것이,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후기를 어떻게 써야 좋을까' 하는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기존의 제가 쓴 게임 소개 글들은 대체로 분석적입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글을 볼 때 그런 글들을 좋아하고요.
'구조는 어떻고, 어떤 요소가 있고, 어떤 점에서는 어떻고…'
'분석적으로 써야지' 하는 의도를 갖고 쓴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써지는 대로 쓰면 결과물이 그러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 글들을 보면,
실감 나는 1인칭 수기 같은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나도 그런 식으로 쓰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전부터 느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려고, 지금 유행하는 16유형 성격 검사에 대한 내용(이하 16유형)을 나무위키에서 살펴봤습니다.
저는 INTJ 유형으로 나옵니다.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무엇이든 체계와 진행 방식부터 이해하려고 함.'
'지나치게 비판적'
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저는 지나치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누군가 논리적으로 틀린 말을 하면, 바로잡고 싶은 걸 참기 힘들어하는 성향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쟤는 뭘 저렇게까지 구체적으로 파고들려고 하냐."라며 불편해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저는 장문충입니다.
공격 의도가 없어도 카톡 등에서 장문글을 쓰면 사람들이 몹시 불편해하더군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가급적 삼갑니다.
자주 끊어서 전송한다고 내용이 달라지는 건 아닌데
안 끊고 이어서 한 번에 전송하면 마치 전투에 이기기 위해 비겁하게 준비를 하고 온 것으로들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16유형 같은 걸 보면
'나는 특별히 작전을 짜고 그러는 게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는 건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비판적이라고 보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르구나, 이런 사람들이 얼만큼 있구나'를 알면
사람들을 보다 원만하게 대할 수 있겠죠.
분포를 보니
4가지 척도 중 외향/내향은 반반이고
현실적/이론적, 계획적/즉흥적은 약 4:5 비율인데
논리적/감정적은 무려 1:2를 초과하는 비율이네요.
INFP+ENFP 두 유형이 무려 4분의 1이고요.
게임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 이제까지는 '진행 구조를 먼저 설명하는 것'이 분명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무엇이든 체계와 진행 방식부터 이해하려고 함.' ☜ 이게 일반적인 게 아니라, 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의 특징인 것이라면
'진행 구조를 먼저 설명하는 것'도 꼭 정답은 아닌가보네요.
앞으로는 좀 테마에 몰입하는 설명, 맛보기 예행을 보다 적극 해야하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