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7 - River Market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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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14:32

후기 시작~~~~

첫 게임은 3인 에미넌트 도메인이었습니다. 도미니언 +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느낌이었는데요. 좋게 말하면 참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고... 나쁘게 말하면 뭔가 특징이라고 할만한게 없는 게임 같습니다. 도미니언과 레포갤의 경우 특정 테크트리를 탄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데 비해 이 게임엔 그런 느낌이 옅더라구요. 첫판에 모든걸 판단할 순 없지만, 무언가 무색 무취의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베이스 게임이 완벽한 경우 "확장을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말하는 편인데요. 이 게임은 조금 다른 의미로 "확장을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 /

옆 테이블에선 쿼드로폴리스가 돌아가더군요. 최근 핫한 게임 중 하나지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건지 오늘 3~4번 가까이 돌아가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도 해봐야겠습니다.

하나비를 처음 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왁자지껄 하는걸 보니 정말 재밌나봅니다 ㅎㅎ 제가 가져온거라 기분이 더 좋네요.

쇼핑몰에서 다 같이 놀고 있는데 옆에서 생일잔치가 벌어지더군요 ㅋㅋ 얼떨결에 미니컵케이크를 받았습니다.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고맙다고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가끔 이런 훈훈한 일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다음은 어콰이어! 구관이 명관이다~ 는 말에 딱 들어맞는 게임이죠. 시드색슨 답게 아주 간단한 규칙에 심오한 재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한번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상당히 버겁다는 점?

3인플인데다 저 혼자 경험자이다보니...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회사를 죽였다 살렸다 주물럭거리며 이렇게 주식을 폭풍 보유하게 되어서...;

결과적으로 혼자 55만원을 찍으며 대압승을 거두었습니다 -_-;; 다른 플레이어들은 40만 초반대에서 머물렀어요... 실력이라 보기 힘든게... 신기할 정도로 딱 필요한 타일들이 손에 날아와 꽂히더라구요.

잠시 쉬다가 펜타고를 해보았습니다. 오목과 비슷한 게임인데, 각 정사각형의 보드가 빙글빙글 회전합니다. 그래서 단순 5목 만들기가 아니라, 보드가 회전했을 때의 모습까지 머리속에 그려두어야 하죠.

상당히 재밌긴 합니다만 가격대비 게임성은 글쎄요... 펜타고보다 훨씬 더 중독성 높은 추상 전략게임이 많은 관계로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안그래도 추상전략은 취향을 많이 타는 편인데 이 게임은 더더욱 탈 것 같아요.

전 히든무브먼트 류의 게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실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죠. 특히 모두가 도망자 쪽이 재밌다고 하지만 저는 상대방을 구석으로 몰아가는 경찰을 더 좋아합니다. 스코틀랜드 야드도 서울경찰청이란 이름의 해적판으로 정말 많이 했었죠 ㅎㅎ 그래서 아주 귀신같은 실력으로 약 7턴만에 상대방을 잡아내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자기를 이렇게 빨리 잡은 사람은 없었다고 하네요. 후후후후후후 ㅡ

옆 테이블에선 포비든 데저트가 돌아가더군요. 다들 포비든 아일랜드보다 좀 더 깊이가 있어 좋다고 칭찬을 하네요. 30분쯤 지나자 끄악 ㅡ 하는걸 보니 순식간에 패배했나 봅니다 ㅎㅎㅎ

그 동안 둘이서 하나비. 상대방이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힌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조금 버거워 했는데... 21점이나 받은걸 깨닫더니 아주 기분 좋아하더군요. 자기도 하나 사야겠다고 하는걸 보니 역시 하나비는 좋은 게임입니다 :D

쿼드로폴리스가 또 돌아가네요. 저 개인 플레이어보드가 얇은 종이 느낌이던데... 좀 더 도톰한 보드였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게임은 안해봐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돌아간 게임은 세일럼. 이건 할 때마다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하나 둘씩 정체카드가 밝혀지며 마녀를 몰아가는 과정이 아주 재밌어요. 영어가 어려운 것도 아니구요.

이런 웨어울프류(혹은 마피아류) 게임 중에서 Top 5 안에 가볍게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에 이 게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꼭 해보세요. 쉽고 재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