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6 - BGW모임 (보드게임 빡종 편)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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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7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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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보드게임 생활 십여년만에 게임하다 말고 빡쳐서 집에 가는 사람을 처음으로 목격했습니다.

일단 후기 고고씽

처음엔 남자애들끼리 모여 재밌게 포세일을 했습니다. 점수가 50,49,49,48,47 로 종료되며 엄청난 접전을 펼쳤더라구요 ㅋㅋㅋ

정말... 포세일과 비블리오스는 둘 다 비슷하게 재밌어서 늘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 같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시간 편차가 크지도 않고 워낙 가르치기/하기 쉬운 게임이기 때문에 하나씩 가지고 계시면 참 좋은 게임입니다.

그 와중에 오늘의 문제녀(?) A양 이 등장... (캐내디언 애입니다)

하나비까진 별 문제 없이 재밌게 했는데...

푸에르토 리코를 하면서 문제가 슬슬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5인플이었던지라 자원이 모자른 상황이 자주 나올 수 밖에 없었죠. 게임 도중 자신을 포함한 두 명이 콘을 조금 받지 못하게 되자

"불공평해. 왜 자원을 나만 못받아?" 하며 굉장히 기분 상했다는 표정을 짓기 시작하더이다...-_-;;

모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한 친구가 "...어... 원래 규칙이 그런데. 그래서 남은 자원도 봐가며 행동 해야해." 하고 좋게 타이릅니다.

그러나 "그래도 불공평하다"며 계속 투덜거리는 A양...

다들 별 대꾸없이 "게임이 그러라는데 우리보고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으로 게임을 이끌어 갔습니다.

A양은 자원 2개 못받은게 그렇게 짜증이 났는지 게임 내내 "나도 이 게임 가지고 있는데 팔아버려야겠어. 완전 별로네." 하며 투덜투덜... -_-;;;

어쨌든 게임은 초박빙으로 끝나서 저와 다른 친구가 동점으로 끝났지만 돈 차이 때문에 무승부가 깨지며 아쉽게 2등 했습니다 ㅠㅠㅠ 이때 A양에게서 뭔가 이상한걸 감지한 저는 밥을 먹겠단 핑계로 잠시 빠지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게임하는걸 지켜봤어요.

사진의 좌측에 나온 손이 그 여자애입니다. 타이닉 에픽 킹덤(?)이라는 게임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며 열심히 하는듯- 하길래 "이제 괜찮나?" 싶었지요.

제노시프트를 돌리던 다른 친구들이 마침 다른 게임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함께 버건디를 세팅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여자애가 갑자기 덜컹!!! 일어나더니

"짜증나 ㅡㅡ 아 몰라. 나 집에 갈거야. 나머진 니들이 알아서 해"

하며 벌떡 일어납니다;;;;

저 포함 버건디를 하던 4명이 깜짝 놀라 무슨일인가하며 살펴보니 분위기가 굉장히 싸늘하더라구요.

남자애 3명과 워터딥을 하다가 심기가 불편해졌나봐요. OO군이 Mandatory Mission 카드를 자기에게만 준다는 둥... 뭐라뭐라 막 소리치는데 워터딥을 해보지 못한 저는 뭔소린가하고 그저 바라볼 뿐. 남자애들이 토닥이며 잘 설득해보려 하지만 정말로 화가난건지 가방을 팍팍 챙기고 큼직한 과자 봉투를 챙기곤 휑ㅡ!!! 하니 룸을 나가버렸습니다. 방 안에 있던 남자애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

잠시 조용해진 방.

너굴: "야, 로드오브워터딥이라는 게임이 얼마나 치사하길래 저렇게 화내냐?"

B군: "아무리 세다해도 버건디 수준인데? 그냥 짤짤이 넣는 정도."

너굴: "그런 게임인데 저렇게 화를 내?"

C~E군: "몰라; 견제 몇번 당하더니 갑자기 폭발해서 저렇게 나가버리는데?;;;"

결국 비어버린 자리는 혼자 쉬고 있던 다른 친구가 대타로 투입 되었습니다. 오히려 여자애가 빠지니까 분위기가 확 뜬건지 아주 신나게 하더라구요 -_-;;;

워터딥도, 버건디도 끝나겠다... 남자들끼리 모여 집으로 향하며 "야... 쟤랑은 다신 게임하고 싶지 않다... 조금 건드렸다고 저렇게 빈정 상해하면 도대체 누가 같이 게임하냐" 며 다들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입디다... 이거 참... 게임하다가 진짜로 화나서 집에 가는 애는 난생 처음 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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