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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청주모임_보라 최초 후기_어몽 노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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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7 05:07

오늘은 새로운 게임을 2 개 배웠습니다.

2013 년과 2015 년 에센에 나왔는데 두 게임 다 조용히 묻혀버렸습니다.

청주모임의 설명 쌍두마차인 푸르기님과 icewine님 덕분에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일일 3 구매를 1 년 넘게 실천하시는 popo님의 게임 제공도 감사 ㅋ~)

1. 아르콘: 글로리 앤 매키네이션 (3 인) 1 점차로 짜릿한 승리 ㅎㅎ

"Archon: Glory & Machination"은 우리말로 하면 "집정관: 영광 그리고 간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의 단골 등장인물 중 하나인 집정관은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의 행정 최고 책임자입니다.

불꽃손님 후기에 보니 배경만 그리스 인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그리스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처음에 보라에서 '아콘'으로 찾으니 검색이 안되어 영어로 쳐보니 '아르콘'으로 등록이 되어있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한글 맞춤법 표기가 '아르콘'이 맞았습니다. ㅎㅎ

영어로 읽으면 '아칸'인데 혹시나 했는데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그 '아칸'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게임의 주 메카닉은 1) 일꾼 배치에 2) 덱빌딩을 추가하였고 이 덱들을 선택하여 진행하는 3) 핸드관리 입니다.

일꾼 배치에 덱 빌딩을 추가한 것이 그동안에 나온 수 많은 일꾼 배치 게임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네요.

각 플레이어는 매 라운드 5 명의 일꾼을 액션 공간에 보내어 일을 시킬 수가 있습니다.

또한 게임 시작 시 각자 받은 10 장의 카드를 5 장씩 두 개의 덱으로 나누어 각각 1, 2 라운드에 사용합니다.

일꾼 1 명 보낼 때마다 카드를 한 장씩 내야합니다.

태마적으로 보면 이 카드가 일꾼의 직업을 나타냅니다.

이 점도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인데 보통은 일꾼이 한 가지이거나 일꾼 자체가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같이 내는 카드에 의해 일꾼의 직업이 정해집니다.

(물론 아무도 신경쓰지 않죠~ ㅋ)

또한 어떤 액션 공간은 두 장의 카드가 필요한 곳도 있어 이 자리에 배치를 하면 카드가 모자라서 액션이 줄어듭니다.

이쯤되면 대강 감이 오시죠? ㅎㅎ

이 카드들을 업그레이드 하면 기능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하는~ ㅎㅎ

여기에 덱빌딩 요소가 결합이 되었습니다.

마치 촐킨의 기술 트랙처럼 각 트랙을 전진시킬 때마다 시작시 받은 자신의 보통(? 아무 기능이 없는) 카드(궁정원 카드)를 특별 직업이 있는 카드(권위자 카드)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도미니언과 달리 오로지 교체를 통해서 계속 10 장을 유지합니다.

이렇게 나눈 카드를 두 라운드 사용하고 나면 다시 섞어서 새로 두 개의 덱으로 나눠서 3-4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총 9 라운드)

업그레이된 카드는 다른 플레이에게 돈 받기(세금 징수원), 자리가 없는 곳에 일꾼 배치 가능하기(성직자), 연속 두 번 액션 하기(서기관), 수입시 보너스 얻기(상인) 등의 기능이 가능합니다.

카드의 용도가 하나 더 있는데 플레이 중 사용하지 않은 카드의 개수를 세어 많은 사람이 선플레이어가 됩니다.

일꾼 배치에서 선이 좋은 것은 다 아시잖아요~ ㅎㅎ

그래서 게임 중에 고민이 생깁니다. 액션을 포기하고 선을 잡을 것인지, 액션을 다 수행할지. (전 후자로 했습니다. ㅎㅎ)

사진 1. 업그레이된 직업 카드들. 일꾼으로 액션을 보낼 때마다 카드를 한 장씩 사용해야 한다. 다섯 장의 카드를 내려 놓아 5 액션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오른쪽의 건설한 건물들은 플레이에 도움을 주거나 점수를 준다.

주요 액션은 자원을 얻거나, 사고 팔거나, 건물을 건설하거나, 카드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군대를 배치하거나, 과학카드나 예술카드를 구매합니다.

3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점수 계산을 하는데 이 때 외부에서 적이 침입을 합니다.

이 때 각자 배치한 군대를 동원해서 적을 무찌르고 그동안 배치한 군대, 과학, 예술 카드가 많은 사람부터 차등적으로 점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전부 제거)

건물은 주로 액션을 도와주거나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데 개수가 몇 개 안되어 은근 경쟁이 있습니다.

디자인으로 보면 보드가 엄청 복잡하게 생겨서 눈에 잘 안들어 옵니다만 곧 적응이 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플레이어 말이 검정, 흰색, 회색, 아이보리로 거의 흑백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ㅎㅎ

게임의 총평은 직관성이 높은 일꾼 배치의 시스템에 덱빌딩과 핸드관리를 조합하여 다양성을 더한 점이 매력있습니다.

액션 자체는 일꾼 배치 게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정도인데 여기에 건물이나 카드 업그레이드, 영향력 요소들을 첨가하여 액션간의 밸런스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5 액션 x 9 라운드 = 45 액션이 꽤 많은 것 같지만 점수 계산할 때만 되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단점으로는 일꾼배치만으로도 고민되는 게임에 덱빌딩 등의 다른 요소들을 추가하여 고민거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긱에 보니 그래서 그런지 베스트가 3 인이네요.)

또한 건물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 좀 더 다양한 기능의 건물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확장에서 추가하기 가장 좋은 부분이 여기일 것 같습니다.)

게임 디자인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ㅎㅎ

기회가 되면 플레이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ㅎㅎ

이 날 게임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1 점차 승부가 났네요.

짜릿한 승부였습니다.

사진 2. 아르콘 메인 보드. 일러스트가 복잡하다. 사진 상에서 중앙 아래에 있는 것이 카드 업글하는 액션, 중앙은 군대, 중앙 위는 자원 관련, 왼 쪽은 건물 건설, 오른쪽은 카드 구매 하는 액션

2. 어몽 노블즈 (4 인) 승

Among Nobles는 무려 5 명의 디자이너가 만들었는데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분들 같습니다. ㅎㅎ

이 게임은 르네상스 시대의 귀족이 아들이나 딸을 낳아 결혼 시키고, 또 낳고 결혼하고를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ㅎㅎ

귀족 부부 하나와 3 개의 액션 마커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카드에는 4 개의 줄이 있는데 액션 마커를 올리고 이 중에 한 줄의 액션을 앞에서 부터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액션은 군대 배치, 점수 받기, 돈 받기, 특수액션, 결혼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애 낳기"입니다.

(선부터 돌아가면서 1 액션 씩 수행하여 총 3 액션)

애 낳기를 하려면 몇 가지 제약이 있는데

1) 액션을 선택하지 않은 부부에 액션 마커를 하나 올려야 합니다.

2) 라운드 시작할 때 1 시대 카드(아들이나 딸) 7 장을 오픈하는데 그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3) 아버지와 어머니의 색상과 일치하는 아이만 낳을 수 있습니다. (특이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아이를 낳으려면 자신의 아들을 다른 색의 여자와 결혼을 시켜야 합니다. ㅎㅎ

결혼 시키는 방법도 재밌는데 아들을 가진 사람이 결혼하기 액션을 선택하면 다른 가문에서는 딸을 1 명씩 내놓아 그 중에 선택해서 결혼을 합니다.

딸을 가진 플레이어는 점수를 받습니다.

결혼을 하면 여자 카드 위에 남자 카드를 올려놓습니다(19금 아닙니다. ㅋ)

그러면 한 번 선택에 더 많은 액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기본적으로 액션을 (결혼을 했던 안 했던) 남자만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대가 넘어가면 가장 윗대가 돌아가시기 때문에 꼭 아들을 낳고 결혼을 시켜야 액션도 할 수 있고 가문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날 게임 중 한 가문이 아들이 없어 대가 끊길 뻔 했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아들을 낳고 결혼을 하는데는 돈이 들어가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진 3. 가족 3 대. 고모가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는데 조카는 이미 결혼 했음. ㅋ 액션 마커를 하나 올리고 한 줄을 선택하여 앞 쪽부터 액션을 선택.

군대를 배치하는 액션은 군대 마커를 가지고 있어야만 할 수 있는데 이 마커는 아들이 태어날 때(카드에 표시되어 있음) 생길 수 있습니다.

군대는 테이블 가운데 있는 지역 중 한 곳에 배치하여 그 지역을 지배하면 라운드 끝날 때 점수나 돈을 얻습니다.

(같은 자리에 들어가면 1:1로 제거가 됩니다.)

미리 잘 뿌려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만 결국 허술한 곳은 공격을 당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초반에 올린 것이 나름 오랫동안 꿀 빨았습니다. ㅎㅎ

사진 4. 군대를 배치할 수 있는 도시들. 도시를 지배하면 점수나 돈을 얻을 수 있다.

(아들, 딸) 카드가 다 없어지면 게임이 끝나고 그동안 모은 점수를 공개합니다.

은근히 점수를 많이 모아서 승리하였습니다.ㅎㅎ

사진 5. 게임 종료. 다 돌아가시고 2 대만 남았네요. ㅎㅎ

게임이 참 독특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애 낳고 결혼을 시키는 것을 할 줄이야~ ㅎㅎ

글에서 생략했지만 각 카드마다 텍스트가 있는데 이 카드를 가져올 때, 결혼 할 때, 결혼 전, 특수 액션 선택 시 등의 여러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액션이 있어 게임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줍니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는 꽤 단순한 게임일 것 같았는데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꽤 고민이 들어가는 게임이더군요. ㅎㅎ

하지만 이 점은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랄까~ "카드게임이네~"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을 때의 느낌?

게임의 완성도나 재미란 측면의 2 차원은 사실 플레이 타임이 들어가면서 3 차원으로 변하게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게임이 괜찮은데 5 시간이 걸린다면 망설이게 되는 측면이 있게되죠.

반대로 게임성은 조금 부족해도 간편하고 플레이 타임이 짧으면 자주할 수 있게 되죠.

(그런 면에서 긱평점을 상당히 참고 하면서도 난이도, 테마, 메카닉과 함께 플레이 타임을 꼭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독특함에 마음이 끌리네요. 꼭 이겨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ㅎㅎ

(게임 가격이 비싼 것도 함정!!)

후기를 쓰려고 이 게임에 대해서 보라에서 찾아보니 후기나 리뷰가 하나도 없더군요.

약간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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