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3 - 밴쿠버나이츠 모임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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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6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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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나이츠 간단후기!

오늘은 조금 진지하게(!) 이스탄불에 임했습니다. 평소엔 즉흥적인 느낌으로 가볍게 즐기는 편이라 매번 패배만 했거든요. 시작지점에 한번도 돌아가지 않는걸 목표로 효율적인 루트 2~3개를 확인해두고 열심히 움직임을 계산했습니다. 도박에 의존하지 않고 친구들이 버린 특수카드를 잘 활용한 덕분에 다른 친구들이 2개 모은 동안 혼자 5개를 찍으며 압승을 거두었네요.

이스탄불도 참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본판을 아무리 해도 확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거든요. 다만 조금 아쉬운건... 게임이 진행될 수록 승부가 갈리는게 명확하게 보인다는 점? 중간쯤만 되어도 대충 이렇게 끝나겠구나... 하고 보이더라구요. 이러다보니 제가 종료조건을 찍자마자 친구들이 "한번씩 더 해도 의미가 없네. 여기까지 하자." 하고 게임을 바로 치웠어요. 전 끝까지 해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순위까지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

다음 게임은 수목원! 간단한 룰에 비해 생각할게 정말 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손에 7장이라는 넉넉한 핸드를 들고 있는데도... 게임을 하다보면 버리지 말아야할 카드로 손이 가득차며 괴로운 고민거리를 한가득 안겨줍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디자이너 시드색슨이 떠올라요. 간결한 규칙에 심오함을 담는게 시드색슨의 특기거든요. 오늘 한 게임 중 가장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때 이스탄불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오부족입니다. 이 게임 또한 확장이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이스탄불, 오부족도 둘 다 워낙 탄탄하게 잘 만든 게임이라서요 ㅎㅎ 건조하기 짝이 없는 만칼라 시스템을 아름답게 다시 재창조해낸 멋진 게임입니다. 퍼즐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게임 중 하나예요. 다만, 그룹 내에 장고 플레이어가 많다면 이 게임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4명이서 이 게임을 한적이 있었는데... 저 빼고 전부 장고 플레이어더군요... 오 마이갓... 보드 위에 있는 모든 움직임을 다 생각해둬도 제 턴이 돌아오질 않아 결국 양해를 부탁한 뒤 나루토 만화책을 읽으면서 했습니다 -_- 그 이후로 이 게임을 포함한 수읽기가 필요한 게임을 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꼭 물어봅니다. 너 장고 플레이어냐고. 그러면 나 책 하나 따로 읽으면서 해도 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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