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목요일 낮 모임 후기입니다.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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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8 00:32

이번주는 목 금 낮시간 모임이었습니다. ^^ 원래 3명이 조촐하게 모일 예정이었는데, 급 5인으로 인원이 늘어나서 많은 종류의 게임을 할 수 있었네요! ^^

12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다른 분들이 조금씩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우선 혀누짱님과 2인플 한 판 하기로 했습니다.

1. 카르카손 (2인) 신판 - 강 확장, 수도원장 확장.

혀누짱님과 카르카손 2인플을 돌렸습니다. 자료실에 올리면서 만들어둔 본판 타일 분포판 2개도 보면서 플레이했죠. 혀누짱님이 온라인으로 많이 플레이하셨던 지라 굉장히 전략적인 플레이가 확확 느껴졌습니다. 저도 이때까지 한 카르카손 중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 위의 사진 가운데 성 하나 두고 둘 다 미플 2개씩.ㅋㅋㅋ 유일하게 1개뿐은 성내부 타일이 나올때까지 미플 4개가 묶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반에 성 2개 완성된 위쪽에 너무 일찍 농부를 누워서 미플이 중반 가면서 너무 부족해졌습니다. 수도원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깨작깨작 점수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그 사이 혀누짱님이 능숙하게 큰 성을 제가 혼자 못 먹게 완전 견제를 잘하셔서 중반이후로 점수차가 꽤 벌어졌습니다. 후반에는 거대한 평원을 놓고 농부 싸움을 박터지게 했는데, 제가 겨우겨우 미플 2개로 동점으로 막아서 격차가 벌어지진 않았네요.;;

아래는 아름답지 않은 점수 계산이 끝난 후, 아름다운 카르카손 지역입니다. ㅋㅋ 이쁘네요. 신판 일러 맘에 듭니다.

혀누짱님이 예전 구판에서 타일 2개짜리 성은 "2점"으로 한다는 규칙으로 카르카손을 익히셨던지라 신판 규칙을 모르셨더군요. 하지만 듣고보니 나쁘지 않은 규칙이다 싶어서 그냥 구판 규칙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늘 2개짜리 성은 안이뻐서(ㅋ) 아쉬웠던지라. ㅋㅋㅋ 그런 패널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 할때는 몰랐는데 저 위의 강 타일 놓은 것이 약간 에러플이었습니다. U자 형태로 되면 안되는 것이었더군요.ㅋ 근데 이번 게임에는 큰 영향을 준 것같지는 않아서 머 나쁘지 않았습니다.

타일 갯수, 모양을 쉽게 확인하면서 게임을 했더니 확실히 긴장감 넘치는 전략성이 느껴지네요. ㅋㅋ 타일을 창의적으로 맞춰가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한 판 더! 해보고 싶네요. 2인플로!

2.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3인)

카르카손이 끝날쯤, 유정님이 합류하시고, 티유(티그리스 유프라테스)를 돌렸습니다. 티유를 못해보신 유정님께 규칙을 설명드렸는데 역시나 초반에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쉽게 감을 못 잡으시더군요. 저도 첫플때 길이 잘 안보였던것 같습니다. ㅎㅎ

그러나... 유정님은 중반이 넘어가자 빠르게 감을 잡으시곤, 전쟁으로 우수수수.. 제 국가 타일들을 날려버리시고, 유물들도 피를 흘리지 않고 쏙쏙 잘 드시더군요.ㅠㅜ 옆에 혀누짱님도 기념물 빠르게 세우고 기념물에 빨대 꽂고 승점을 쪽쪽 뽑아드시더군요.ㅠㅜ

안타깝게도 타일이 맘대로 잘 안나오고 (핑계) 타일 교체로 턴을 써도 원하는 타일이 안나오고 (핑계) 어설프게 전쟁과 내부 분쟁했다가 와장창 깨져서 승점 헌납하고(;;) 가장 많이 플레이해본 저는 역시.. 룰설명한 게임은 이긴 적이 없...

게임 종료시 제가 승점 5점뿐이었는데, 두분이 13점과 14점? 정도로 한 끝차이로 혀누짱님이 이겼습니다. ㅋ 아.. 내일 4인플 다시 하자고 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중반쯤에 버스님이 오셔서 옆에서 간신배같이 유정님에게 계속 "전하, 손에 피를 뭍히더라도 전쟁을 해야만 합니다!" 라고 계속 꼬시셔서 엄청 웃었네요. ㅋㅋㅋ (덕분에 탈탈탈 털렸습니다.ㅠㅜ)

게임 점수 계산할 때쯤, 제 후배 B군이 도착해서 드디어 5인 완성!

3. 메디치 (5인)

드디어 크니지아의 경매 3부작 중 2탄! 메디치를 해봤습니다! 구판 버전으로 혀누짱님이 가지고 오셨는데, 돈을 트랙으로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컴포가 단촐하다는 것에 끌리더군요. (오! 휴대성 있겠다!)

각자의 배가 5개의 물건 밖에 못 싣는다는 점과 한바퀴 경매라는 점. 확실히 "라"와 "모던 아트"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게임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전 다른 게임입니다만..

게임은 기본적으로 "물건 값을 부를 기회가 1번"이라는 점과 배가 "5개"밖에 못 싣는다는 점 때문에 "가격" 책정이 매 순간 고민하게 만들더군요. 경매 게임에서 가장 힘든게 늘 값을 부르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한바퀴 경매는 그게 더 강하죠.

저는 첫 라운드에서 5개 종류의 상품을 모두 사고, 총점은 최하위라... 망했습니다. ㅋㅋㅋ 그것도 싸게 산 것도 아니었어서 폭망폭망...

마지막 3라운드에서 한 상품으로 30점까지 먹으면서 만회하려고 했으나... 앞서 1~2라운드에서 총점 점수가 너무 밀렸어서 따라가기 힘들더군요. ㅠㅜ 역시 초반에 2~3개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다시 하면 조금 더 잘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

모던아트 -> 메디치 -> 라 로 가면서, 점점 뭐랄까... 서술형 문제에서 주관식 문제로, 주관식 문제에서 객관식 문제로 시스템이 변해간 느낌입니다. 각각이 모두 다른 느낌을 주는 경매 게임인데, 개인적으로는 셋 중에는 "라"가 가장 재밌다고 느낍니다. 아마 값을 책정하는 방식이 "객관식"이라서 조금 더 손익 계산보다 상대방의 심리를 읽거나 눈치를 보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4. 다섯개의 오이 (5인)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기 전에 무거운 게임 사이에 머리를 식히자고 가볍게 돌려본 다섯개의 오이입니다. 원래 오이 5개 먹으면 게임에서 빠져야하지만 그냥 총 5라운드로 정하고 돌렸습니다. (제 앞에 이미 6개의 오이가 쌓인 것을 보십쇼!) 근데 오늘 게임 중에서 정말 최고로 빵 터지면서 웃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저 사진은 마지막 5번째 게임 시작할 때 제 핸드입니다. ㅋㅋ 완전 애매애매한 숫자들로만 들어와서...ㅡㅡ; 겁나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핸드에서 다들 패가 극단적으로 나와서. ㅋㅋㅋ

다들 3장의 카드를 남긴 트릭에서 혀누짱님이 자기 핸드에서 가장 작은 수라면서 10을 냈을때 다들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게임의 규칙은 나온 숫자들 중 가장 높은 숫자 이상이나 자기 핸드의 가장 작은 숫자를 내야하는 것 뿐입니다.ㅋ ) 그리고 다들 "이번 오이는 혀누짱님이 먹겠군!"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죠.

그런데.................

바로 그 다음 트릭에서 제 손에 남아있던 14와 7중에서 이번에 14를 내야지 하고 있는 찰라에.... 혀누짱님이 앞에서 15를 내버리는 바람에......... 제 7이 털렸습니다.ㅠㅜ 그리곤 정말 말도 안되게 14를 가지고 마지막 트릭과 오이 4개를 씹어먹으면서 배가 터졌네요.ㅠㅜㅠㅜㅠㅜ

14로 오이 4개를 먹다니! 이런 바보같은!!!!

....그렇게 전 그때까지 모든 게임 꼴지를 기록.ㅠㅁㅠ

5. 아문레 (5인)

드디어! 혀누짱님의 숙제(?)와도 같은 5인 아문레를 돌렸습니다! 신기한 방식의 경매로 땅을 사서 독특한 방법으로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게임이더군요. ㅎㅎ 전반 3라운드의 구왕국 시대가 재해로 인해 피라미드 빼고 싹다 사라지고 새롭게 신왕국 시대가 온다는게 맘에 들었습니다. ㅋ (역시 피라미드는 사라지지 않죠.)

전반부는 멋도 모르고 다들 열심히 피라미드 건설 건설... 신께 재물을 바치...기는 개뿔, 금화나 쏙쏙 뺏아먹으며 남들 점수 안줄려고 안간힘을. ㅋㅋㅋ 그렇게 구 왕국이 끝나고 났더니....

아.. 이 게임은 후반부가 핵심이었구나..를 다들 깨닫습니다. 전반부 아무것도 없던 땅을 살 때는 공짜로 사거나 1~3원 정도면 되었는데... 후반부 피라미드가 몇개 지어진 땅이냐에 따라서 다들 그동안 모은 현찰 박치기...ㅋㅋㅋㅋㅋ 진정한 게임 시작은 이때였던 거죠.

아쉽게도 앞선 플레이에서 우리가 "특수 카드를 쓸 때는 1종류를 2장 이상 동시에 쓸 수 없다"라는 규칙을 몰랐어서 에러플이 있었고, 어차피 시간이 너무 늦어서 끝까지 하기는 무리였는데...

다들 뭐에 홀린듯 그래도 피라미드 짓고 싶다고 신왕국으로 2라운드까지는 했네요. ㅋㅋㅋ 점수 계산도 안했는데 돈 계산만 잔뜩. ㅋㅋ

다음에 꼭 다시 5인으로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6. 컬러레또 (4인)

오늘 게임을 마치고 유정님이 가시고, 넷이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려고 중국집에 배달시켜두고 그 틈에 버스님이 못해봤다는 말에 가볍게 한 판 돌린 컬러레또입니다. 역시 재밌네요.^^ 브릿지 게임으로 정말 너무 사랑합니다. 컬러레또. 오늘은 기존 규칙으로 게임을 해봤네요. (늘 점수를 하우스 규칙으로 했어서.ㅋ) 감점이 좀 적어서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았지만 나쁘진 않았네요. ㅎㅎ

오늘도 크니지아 게임을 진짜 많이 했네요. ㅎㅎ 카르카손부터 시작해서 모두 고전 게임들로 일관되었덧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