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6 - 밴쿠버나이츠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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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17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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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밴쿠버에도 벚꽃이 만발했어요.

신기하게 이 아파트 단지(네. 아파트 단지입니다)에만 벚꽃이 한가득 만개했더군요. 볕이 많이 드는 곳이라 그런가?

어쨌든 오늘 모임은 Alex 네서 하기로 했어요. 고객과 회의 후 곧바로 놀러가서 멤버들을 기다리며 게임을 하나 했지요.

리스크: 스타워즈 입니다. 자, 여기서 확실히 언급하지만 전 리스크 시리즈를 지독하게 싫어합니다. 지루하고 / 재미없고 / 게임 내내 주사위 굴리는 최악의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스타워즈 리스크를 접한 뒤 정확하게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1. 왜 리스크 시리즈는 이런 게임을 더 빨리 만들지 않은건가?

2. 왜 이런 재밌는 게임이 리스크라는 이름을 뒤집어 쓴건가?

정말 리스크가 맞냐고 서너번 확인 했을 정도로 충격적으로 재밌었습니다. 기존의 단순한 목표(= 영토점령)를 위해 전쟁을 하는게 아니라, 제국은 반란군의 모든 비행선을 격추할 것 & 반란군은 데스스타를 파괴할 것 이라는 비대칭 구도를 가지고 있지요.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재미없는 무브 & 롤 시스템은 이제 안녕! 이 게임에선 손에 든 6장의 카드중 세장을 내려놓고 번갈아가며 하나씩 해결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깊은 프로그래밍을 요구하진 않지만 게임에 충분한 양념을 뿌리는 역할은 합니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카드당 2~3개의 액션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데, 딱 하나의 액션만 선택 &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왜냐? 보드 여기저기에서 정신없는 전투가 벌어지거든요. 스타워즈 리스크의 재밌는 시스템 중 하나는 보너스 개념입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한 플레이어는 덱에서 카드를 뽑아 자신의 프로그래밍 카드 밑에다가 넣습니다. 즉, 액션을 추가로 더 할 수 있는거죠. 이 보너스를 얻어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보드 위에서 전쟁울 벌여 섹터(Sector)를 텅 비게 만들거나, 루크를 죽이거나 or 다스베이더 처치/감회시키면 되죠. 또는 상대방의 Executor / 밀레니엄 팔콘을 부수면 됩니다. 이 보너스는 매우 강력해서 어디 하나 밀리면 순식간에 위기감을 느끼기에 딱 좋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건 리뷰를 통해서 해야겠네요. 크으으으 울화가 치밉니다! 한낱 리스크 같은 주사위 망겜(?)을 이렇게 칭찬하고 인정할 줄이야. 억울하지만 정말 재밌습니다.

다음 게임은 다빈치 코드. 아동센터에서 수없이 해왔던 게임인만큼 단 세 개만을 내어주며 학살 성공. 그리고 도착한 두 멤버가 합세!

오늘 했던 게임 중 두번째로 인상 깊었던 게임입니다. 시타델, 서바이브, 콘코디아를 절묘하게 섞은 느낌인데요. 첫 라운드만에 "아, 이거 괜찮은데?" 싶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배우기 쉽고, 하기 쉽고, 게임 진행도 굉장히 빠르더군요.

매턴 화성과 달로 쏘아지는 로켓에 자신의 우주비행사들을 실어 보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화성은 여러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지역에선 자원이 생산되죠.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여 그 자원을 독식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중간중간 보드 밑에 들어가는 "발견" 카드도 상당히 재밌고, 게임 시작할 때 둘 중 하나를 골라 가지고 시작하여 각자 다른 전략으로 화성을 누비는 점이 좋네요. 전 똑같은 게임 시스템이 여기저기 계속 쓰이는걸 싫어하는데...(쉽게 지루함을 느낍니다) 미션: 레드플래닛은 정말 절묘하게 잘 섞었네요. 왜 이런 괜찮은 게임이 아무런 한줄평/후기가 없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