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뽐뿌는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을 식힐 수도...

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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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7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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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에서 시작하여 다다와 보드랍에 시민케인(Alex Moon) 표 리뷰를 무려 33개를 연재하다가,어느순간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을 상실하고 근 6개월 이상 게임을 거의 전혀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2주일 정도 하스 스톤에 미쳐 지내긴 했었군요. 바둑도 두고요.

생각해보니, 리뷰에 대한 강박감으로,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은 제쳐두고 항상 새 게임! 새 게임!! 만 외치다가 게임하는 시간보다 룰북 읽고 FAQ만들고, 요약표 만들고, 리뷰 쓰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물론 게임 3~4개를 하면 1개 정도 제 맘에 든다 싶었고, 그도 잠시, 다시 새 게임의 룰북을 읽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게임이 게임이 아니라 거의 공부나 논문 수준으로 바뀌더라고요. 물론 재미가 없어졌죠. 본말이 전도 된 것일테죠.

그 후로 제 마음에 안드는 게임을 무척 많이 중고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지금 있는 게임은 제 마음에 드는 게임 + 안팔린 게임들 ^^;; 한 6개월 정도 눈만 뜨면 보드게임에 미쳐 지내던 시절을 회고해 보건데, 정말 맘에 드는 게임 5개~10개 정도 발견했으면 그만 멈추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사실 보드게임도 자주 돌려줘야지, 살짝 룰 복잡한 게임은 한두달만 안해도 룰 헷갈려서 다시 들기 벅찹니다. 컬렉터를 지양하시고 좋아하는 게임에 몰두하는 것이 보드 게임 오래 즐기는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게임 수십 수백번씩 돌려보고, 좀 질린다 싶으면 그때 리뷰도 좀 찾아보고 하시면서 새 게임을 물색하는 것을 감히 추천 드립니다.

물론 어마무시으리갱장한 게임들이 계속 출시되고 리뷰들은 뽐뿌 넘치게 하지만 (리뷰 연재했던 사람으로서 무척 아이러니한 말씀이지만) 이미 즐기고 있는 여러 게임이 있다면, 일부러라도 리뷰 보지 않고 좋아하는 게임 계속 하시는 것이 오래 게임 하는 방법이라 이 말씀이지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품절되면 어떻게 하지? 중고시장에서도 구하기 힘들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으로 컬렉터가 된다면 저처럼 본말이 전도된 보드게이머가 되지 않을지. 그러니 게임하는 시간보다 리뷰 보는 시간, 룰북 읽는 시간이 더 많다면, 사놓고 못하고 있는 게임이 많다면 그때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황투를 비롯하여 메이지워즈, 세키가하라, C&C 고대, 팬데믹 등의 게임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내와 제가 좋아하는 게임 언젠가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하고 미뤄만 뒀던 게임 하나씩 꺼내서 진득하게 오래 즐겨보고자 합니다... 일단 황투만 한 20번 돌려볼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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