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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x 여행] 몰타 Malta (+ Gozo)

1,177 조회

2022.10.22 15:24

곰잼님 영상찍고 삘받아서 갑자기 써보는 6년전 여행기입니다.

사진 뒤지고 기억 되새겨가며 쓰려니 쉽지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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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1년 몸담았던 학교를 떠나 입사를 2달 앞두고 있다.

참 오래걸렸다...

2달간의 자유시간.

이제 입사하면 또 언제 지금같은 자유를 누리게 될지 모르는데, 이 시간을 허투로 보낼 순 없다.

여행을 가야겠다.

하지만 어디로 가지?

입사하더라도 접근성 좋은 유명 관광도시는 갈 수 있을텐데..

어디 잘 안알려진 숨은 명소 없을까.

문득 보드게임장이 눈에 들어온다.

보드게임 맵에 생소한 도시들 많이 그려져있던데, 그걸 한번 참고해볼까?

몰타? 고조?

이건 어디길래 이렇게 타일하나로 그려져있는 걸까.

전체 면적은 강화도
수도 발레타 면적은 여의도 1/5..

육각타일 두세개로 표현된게 이해가 될법도 하네..

아니 오히려.. 나름 두 섬을 따로따로 표기해준게 감개무량할 정도..?ㅋㅋ

작긴 하지만 아름다운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곳이라..

너로 정했다! 지금아니면 언제 또 여길 가보겠나!

왔다..

2주간의 몰타 여행.

어떤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일단 수도 Valetta로 향한다!

어딜가도 처음 가보는 여행지라면 수도부터 가는게 국룰이지.

5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도시는 전체적으로 노란 벽돌로된 건물들로 뒤덮혀있다.

아무래도 외딴 작은 섬나라이다보니 건축자재를 다양하게 쓰기는 쉽지 않았겠지..

뒤에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이 섬의 주를 이루는 노란 사암 색깔이 이 외벽색깔과 똑같다.

발레타를 빠져나와 버스에 올라본다.

워낙에 작은 섬이다 보니 조금만 이동해도 전혀 다른 풍경이 이어진다.

이 섬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임디나 요새마을로 향한다.

거의 섬을 횡단해야하기에 장장 30분(?)이 걸린다.

이 낮은 언덕에 올라왔을 뿐인데 시야를 가리는 게 아무것도 없다.

맑은 바람을 맞으며 이곳 명물이라는 초코케익을 먹어본다..

(사진 보면서 되새겨보아도 6년전에 먹었던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스팀 맵과는 다르게 Gozo섬으로 향하는 페리는 Valetta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가격도 $6보다 비싸다.)

암튼 Gozo섬에 가기위해 Malta섬 서쪽에 위치한 항구로 발길을 옮긴다.

Gozo섬도 Malta섬과 크게 다른 인상은 없다.

물도 맑고, 날씨 좋고, 마을이 좀더 작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 섬에는 꼭 와야하는 이유가 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몰타와 고조의 매력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매일같이 아름다운 바다위로 일출과 석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섬이 작야 동쪽해변에서 서쪽해변까지 한시간이 채 안걸린다는 점도 한몫한다.

일몰이 보이는 숙소에서 오늘은 일찍 잠을 청해본다.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걸어 옆마을을 향해본다.

저기 마을 어디쯤인거 같은데..

짠! 오늘이 바로 라도아저씨를 만나기로한 날이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인구가 한적한 Gozo섬에 살다보니 아내 Jan과 2인플밖에 못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아닌가.. 긱 포스팅이었나..)

그걸 어렴풋이 기억한 나는 긱메일로 내가 Gozo섬에 놀러갈테니 하루 날잡고 3인플 하지 않을래? 하고 물어보았고, 라도아저씨는 흔쾌히 응해주셨다.

이스탄불, CVlization, 그리고 이름모를 한 게임을 돌렸다.
(라도 리뷰 중, CVlization final thoughts를 보면 다인플을 해볼 기회가 있었다고 잠깐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이날의 이야기이다.)
게임의 승패? 재미?는 6년이 지난 지금 기억이 날리가 없고,,

라도, 잰과 함께 게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 하루는 나의 보드게임 인생에서 잊지못할 하루로, 그 감동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